배우 황정민, 정우성이 '서울의 봄' 비하인드를 밝혔다.
24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의 '나영석의 지글지글'에는 '옥상으로 따라와 고기 먹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화 '서울의 봄'의 황정민, 정우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2.12 사태를 모티브로 한 첫 영화로, 황정민은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모티브가 되는 인물과) 비슷하게 해봤자 안 된다. 시나리오 안에 있는 이야기 자체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고민하고, 우리가 새롭게 만드는 거다"라고 밝혔다.
극 중 이태신 역의 정우성과 대립 관계라고 밝힌 황정민은 "그렇게 할 때는 서로 잘 안 본다. 현장에서 대화도 적어지고, 감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서로 투명 인간 취급해야 한다"고 했고, 정우성은 "무감각해져야 한다. 연기를 할 때 나의 감정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우성은 황정민의 민머리 분장에 대해 "그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그 모습이 너무 셌다"고 했고, 황정민이 "분장을 하고 광채를 빛내면서 나가면 스태프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진다.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저를 보고 '못됐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김성수 감독님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비트'할 때는 감독님도 30대였다. 영화를 선택할 때 배우를 움직이는 건 대본인 것 같다"고 했고, 황정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감독들이 스크립트를 잘 쓴다. 그래서 유명한 감독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배우들은 제일 먼저 보는 게 대본"이라고 전했다.
또한 황정민은 '장군의 아들'로 데뷔했다고 밝히며 "당시 19살 때였고,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았다. 다 오디션을 봤는데 신인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강수연 누나가 와서 연기 강의도 했다. 그러고 나서 임권택 감독님이 무슨 배역을 하라고 정해준다. 신현준 형, 김승우 형, 박상민 등이 다 그렇게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예고를 다녔으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다. 고등학교 때 학력고사를 포기하고, 청소년 극단을 만들었다. 정신이 빠졌던 거다"라며 "대학교 시험은 내년에도 볼 수 있는데 청소년 극단은 지금 아니면 못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한남동에서 말도 안 되는 조그만 방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집에서는 독서실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 돈 가지고 공연에 썼다. 처음에는 부모님한테 얘기를 못 했다"며 "근데 공연하다가 망했다. 뮤지컬 '가스펠'을 올렸는데 당연히 안 됐다. 관객 세 명, 네 명씩 들어와서 대관료도 못 냈다. 결국에는 각자 부모님들한테 털어놨고, 우리 엄마는 많이 울었다. 빚이 엄청나게 생겼다. 부모님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때 '장군의 아들'에서 받은 개런티로 메꾼 거다. 당시에 역할의 크기에 관계없이 다 백만 원을 줬다. 그때 받은 돈의 80%로 다 빚을 메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아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했냐면 회식이라고 적었다. 선생님이 전화가 왔다. 우리 아내랑 같이 작품을 같이 올리는 뮤지컬이 있었는데 끝나면 앞에 식당에서 배우들과 술 먹는 거다. 아이가 학교 갔다가 오면 분장실에서 놀다가 끝나면 같이 회식을 가는 거다. 그게 너무 좋았던 기억인 거다. 그때부터 회식을 좋아해서 나 회식 중이라고 하면 '나 가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정우성은 "저는 그냥 혼자서 그냥 사부작사부작하면서 배우가 됐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모델 시작하고, 배우는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방송국 탤런트 시험에서도 다 떨어졌다. '언젠가는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인 '구미호'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열정으로 현장에서도 스턴트도 안 쓰고 일단 구르고 하니까 현장에서 예뻐하셨던 것 같다. 근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딱딱하게 굳은 작대기 하나가 왔다 갔다 하고, 못 봐주겠더라"라며 "'비트' 때도 인기 자각을 못 했다. 오히려 사람들이 나에게 얹은 수식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에 대해서 내가 많이 궁금했다. '나는 민이 아닌데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4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의 '나영석의 지글지글'에는 '옥상으로 따라와 고기 먹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화 '서울의 봄'의 황정민, 정우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2.12 사태를 모티브로 한 첫 영화로, 황정민은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모티브가 되는 인물과) 비슷하게 해봤자 안 된다. 시나리오 안에 있는 이야기 자체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고민하고, 우리가 새롭게 만드는 거다"라고 밝혔다.
극 중 이태신 역의 정우성과 대립 관계라고 밝힌 황정민은 "그렇게 할 때는 서로 잘 안 본다. 현장에서 대화도 적어지고, 감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서로 투명 인간 취급해야 한다"고 했고, 정우성은 "무감각해져야 한다. 연기를 할 때 나의 감정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우성은 황정민의 민머리 분장에 대해 "그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그 모습이 너무 셌다"고 했고, 황정민이 "분장을 하고 광채를 빛내면서 나가면 스태프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진다.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저를 보고 '못됐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김성수 감독님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비트'할 때는 감독님도 30대였다. 영화를 선택할 때 배우를 움직이는 건 대본인 것 같다"고 했고, 황정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감독들이 스크립트를 잘 쓴다. 그래서 유명한 감독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배우들은 제일 먼저 보는 게 대본"이라고 전했다.
또한 황정민은 '장군의 아들'로 데뷔했다고 밝히며 "당시 19살 때였고, 우미관 지배인 역을 맡았다. 다 오디션을 봤는데 신인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강수연 누나가 와서 연기 강의도 했다. 그러고 나서 임권택 감독님이 무슨 배역을 하라고 정해준다. 신현준 형, 김승우 형, 박상민 등이 다 그렇게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예고를 다녔으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다. 고등학교 때 학력고사를 포기하고, 청소년 극단을 만들었다. 정신이 빠졌던 거다"라며 "대학교 시험은 내년에도 볼 수 있는데 청소년 극단은 지금 아니면 못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한남동에서 말도 안 되는 조그만 방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집에서는 독서실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 돈 가지고 공연에 썼다. 처음에는 부모님한테 얘기를 못 했다"며 "근데 공연하다가 망했다. 뮤지컬 '가스펠'을 올렸는데 당연히 안 됐다. 관객 세 명, 네 명씩 들어와서 대관료도 못 냈다. 결국에는 각자 부모님들한테 털어놨고, 우리 엄마는 많이 울었다. 빚이 엄청나게 생겼다. 부모님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때 '장군의 아들'에서 받은 개런티로 메꾼 거다. 당시에 역할의 크기에 관계없이 다 백만 원을 줬다. 그때 받은 돈의 80%로 다 빚을 메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아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했냐면 회식이라고 적었다. 선생님이 전화가 왔다. 우리 아내랑 같이 작품을 같이 올리는 뮤지컬이 있었는데 끝나면 앞에 식당에서 배우들과 술 먹는 거다. 아이가 학교 갔다가 오면 분장실에서 놀다가 끝나면 같이 회식을 가는 거다. 그게 너무 좋았던 기억인 거다. 그때부터 회식을 좋아해서 나 회식 중이라고 하면 '나 가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정우성은 "저는 그냥 혼자서 그냥 사부작사부작하면서 배우가 됐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모델 시작하고, 배우는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방송국 탤런트 시험에서도 다 떨어졌다. '언젠가는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인 '구미호'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열정으로 현장에서도 스턴트도 안 쓰고 일단 구르고 하니까 현장에서 예뻐하셨던 것 같다. 근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딱딱하게 굳은 작대기 하나가 왔다 갔다 하고, 못 봐주겠더라"라며 "'비트' 때도 인기 자각을 못 했다. 오히려 사람들이 나에게 얹은 수식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에 대해서 내가 많이 궁금했다. '나는 민이 아닌데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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