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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 이이담, 함께 하면 '좋은 사람'이 되기까지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3-11-25
"참 쉽지 않지만,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2021년 6월 tvN 드라마 '보이스 시즌4'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올해 데뷔 3년 차 배우 이이담의 꿈이다.

소소해 보일 수도 있으나 정확한 기준도, 방법도 찾기 어려운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이이담. 그를 최근 스타뉴스가 만나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이담은 극중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면모와 함께 차기 수쌤으로 촉망받는 에이스 간호사 민들레 역을 연기했다.


◆ 욕심+자신감으로 시작한 '정신병동'.."시즌2 꼭 해야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공개 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흔한 말이 아니고, 행복하고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커서 오픈됐을 때 '반응이 좋으면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 작품이 공개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있고 좋은 피드백이 오는 것 같아서 많이 행복하다.

-본인 연기를 자평해보자면?

▶민들레는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욕심과 고집이 가장 많이 담긴 캐릭터다. 이 마음이 극중에도 잘 녹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잘 녹아든 것 같아서 만족한다. 또 여환(장률 분)과 들레의 서사가 중요했는데 케미도 잘 표현된 것 같다. 장률 선배님이 워낙 내공이 많고 순발력도 있으셔서 많이 몰입할 수 있었다. 선배님 덕분에 여환, 들레 케미가 잘 산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이 있을 순 있지만 좋은 마음이 더 크다.

-최근 SNS를 보니까 또 정주행을 한 것 같다.

▶네 번째 봤다. 우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들이 볼 때마다 다른 것 같다.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그 전에 간호사와 의사 간의 재밌는 요소들도 좋았다. 내가 출연한 것도 있지만, 나도 모르게 다시 찾아보게 되더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주는 메시지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떤가를 생각하는 거였는데 정신질환이 있는 수쌤의 동생들을 바라보는 주민분들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바라봤었나' 자가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볼 때마다 얻는 메시지가 항상 다른 것 같다.

-다행히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들레는 지금 크루즈에서 잘 지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시즌2를 할 수 있을 거라는 100% 개인적인 희망이 있다. 촬영할 때도 선배님들에게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 시즌2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마다 언니들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하는 거 잘해서 만들어보자'라는 입장이었고, 나는 '또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작품 끝나고 들었는데 감독님은 시즌2 계획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만약 한다면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다'고 하셨다더라. 좋은 반응이 더 있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을까 싶다. 100% 내 개인적인 이야기다.

-기억에 남는 대중들의 반응이 있나?

▶내가 찾아보는 것보다 함께한 선배님들이 받는 반응들을 한 번씩 공유하는데 그럴 때 좋은 반응이 많다는 걸 체감했다. 박보영 선배님께서는 실제로 도움을 받았던 간호사 선생님들이나 실제 지인분들에게 우리 드라마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하시더라. 실제 종사자분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는 걸 우리끼리 공유했었는데 뿌듯했다. 내가 느낀 것 중 제일 큰 건 SNS 팔로워 수가 계속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작품 관련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좋다'는 댓글들이 많다. 기분이 좋다. 또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팔로워 수는 1만대였는데 지금은 4만대 후반이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평소 성격은 어떠한가. 민들레와 싱크로율을 비교해 보자면?

▶들레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많이 깔려있고, 밝은 면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낯가림은 심한데 그게 깨지면 금방 친해지고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이런 성질은 들레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같이 호흡했던 배우들과의 케미는 어땠나?

▶박지연(홍정란 역) 선배님은 처음부터 잘 챙겨주셨다. 극 중에서 팀워크가 좋은 케미를 연기해야 하다 보니까 먼저 다가와 주셔서 '재밌게 파이팅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지금도 지연 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정은, 박보영, 전배수 선배님 모두 감사하다. 특히 전배수 선배님은 우리 팀에 대한 애정이 지금도 많이 느껴지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셔도, 존재만으로도 재밌었다. 너무 좋다. 보영 언니는 말할 것도 없다.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롤모델은 김혜수→전도연.."여배우들의 워너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작품은 2021년 tvN '보이스 시즌4'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단역이었기 때문에 데뷔작은 '보이스 시즌4'로 하려고 한다. 물론 좋은 경험이긴 했으나 내가 정말 큰 책임감을 갖고 해본 첫 활동은 '보이스 시즌4'다.

-그럼 올해 데뷔 3년 차다. 되돌아보면 어떤가?

▶아직 시작하는 입장이 더 큰 것 같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잘 알아주는 회사를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고 지금까지 좋은 발판들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어렸을 때 드라마 '궁'을 보고 마냥 '재밌다'라고 생각하다가 중학생 때 막연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고등학생 때 연극반 동아리에서 연기를 접한 후 그때부터 배우라는 꿈이 확고해졌다. 결론적으로 대학교는 안 갔지만, 입시 연기도 준비하면서 한길로만 가고자 했다.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빠는 대체로 나의 선택을 응원해 주셨고, 엄마는 지지도, 비난도 아니고 '그냥 한번 해봐'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 피아노, 그림을 배우다 흥미를 잃었어서 연기도 '이렇게 하다가 말겠거니' 하셨던 것 같다. 근데 2~3년 동안 계속 연기를 한다고 하니까 그때부터는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은 누구보다 날 믿어주고 계신다. 회사원인 언니는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같이 보면서 좋아해준다. 나는 언니랑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언니 회사 동료분들이 '이이담이랑 닮았다. 혹시 동생 맞냐'라고 물어본다고 하더라.

-가족들은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피드백을 줬나?

▶언니가 '지금까지 한 것 중에 제일 매력있게 잘했다'고 얘기해줬다. 전에는 이런 말이 없었는데 출·퇴근할 때 옆에 사람들을 보면 다 우리 작품을 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때 '넷플릭스 1위를 하고 있구나' 실감했다.

-인생 드라마 혹은 인생 영화가 있다면?

▶너무 많지만, 최근에 다시 보고 싶다고 느낀 작품은 '도깨비'다. 인생작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 '궁' 등 어렸을 때 봤던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윤은혜 선배님의 캐릭터가 지금도 흔하지 않은 캐릭터이지 않나. '도깨비'는 지금 봐도 명작인 것 같다. 다시 봐도 재밌다.

-본인은 어떤 연기 스타일을 추구하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건 민들레가 어느 한순간에 간호사로 보인다고 생각이 들었다. 부족했던 점도 있겠지만 실제 간호사로 보이는 것 같은 모먼트는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진짜 어딘가에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실제 저런 사람이었을 것 같아'라며 캐릭터를 잘 그려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엄청난 훈련을 거쳐서 멋있는 액션 빌런, 빌런이지만 이유가 있는 빌런을 해보고 싶다. 교복도 입어보고 싶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너무 많다. 롤모델처럼 많이 좋아하는 선배님은 김혜수, 전도연, 수애 선배님이다. 수애 선배님은 '공작도시'에서 만나봤다. 나뿐 아니라 연기를 하고자 하는 여자 배우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선배님들이시지 않나. 언젠가 만나고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사극 '원경'이다. 차주영과의 호흡은 어떤가?

▶나를 너무 잘 챙겨주신다. 내가 맡은 역할이 원경이라는 인물과 가깝다면 가까울 수 있는 캐릭턴데 주영 선배님이 잘 챙겨주셔서, 살갑게 대해주셔서 낯가림이 심한데 다행히 잘 적응하고 있다. 이현욱 선배님도 재밌으시다.

-사극 출연은 처음이다. 힘든 점은 없나?

▶내가 평상시 쓰는 어투가 아니기 때문에 어투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됐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실제 역사를 안고 가다 보니까 그 시기에 있었던 실제 역사 관련해서도 공부하면서 다시 보고 있다.

-아직 데뷔 3년차지만, 연기를 계속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가족이 큰 것 같다.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부모님의 시선으로 보자면 나의 20대 4~5년은 무의미한 시간이었을 텐데 재촉하거나 다른 일을 해보라는 등의 부담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항상 기다려 주셨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연기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부모님 덕이 큰 것 같다.


◆배우 이이담·인간 백혜원의 최종 목표는? "좋은 사람"


-현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됐나?

▶내가 찍었던 독립 영화 포스터를 보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고스트 스튜디오는 워낙 작지 않은 회사니까 원래 알고 있었다. 미팅 후 회사에서 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감사했다.

스무 살 때부터 회사 계약하기 전까지는 혼자 했었다보니까 작품들을 많이 못 만났었는데 회사 덕분에 '보이스 시즌4', '공작도시' 등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주변 동료들한테도 얘기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회사에서 나에게 주시는 것들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나의 가능성을 믿어준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은 당연히 갖고 있다. 너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우들이 많은데 특별히 조언을 얻은 부분이 있나?

▶회사 내 큰 행사라고 하면 1년에 한 두번 밖에 없긴 하지만, 식사 자리를 자주 갖는 배우분들이 있다. 이번 작품에 함께 참여했던 임재혁 오빠와는 친해져서 회사분들과 같이 식사 자리를 갖는 편이다. 류경수 선배님도 자주 만났다. 이제 친한 연예인을 물어보면 얘기할 수 있는 분들이 '정신병동' 언니들이다. '택배기사' 때 만났던 선배님들과도 많이 가깝다. 아직까지 단체 메신저방에서 소통한다. 김우빈 선배님도 참여해주신다. 지금은 각자 많이 바쁘지만, 많이 끈끈한 편이다.

-쉴 땐 주로 뭐하나?

▶혼자 보내는 시간을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드라이브 하거나 혼자 카페를 가거나 전시회를 보러 간다. 혼자 돌아다니면서 혼자 노는 게 좋다. 맛집에서 혼밥하며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외에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서 운동을 하는 편이다.

-예능 출연 욕심도 있나?

▶욕심이 있긴 하지만 많이 조심스러울 것 같다. 말을 하면서 실수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뭔가 깰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나에겐 큰 도전일 것 같다. 워낙 성격이 I 성향이 강하다. 다만 친구들이랑 있을 땐 많이 다르다. 밝고 시끄러운 면이 있어서 친구들 앞에선 E로 변한다.

-즐겨보는 예능이 있다면?

▶원래 '무한도전'을 많이 보다가 이제는 안 본 게 없어서 '런닝맨'을 보는데 너무 좋다. 지석진 선배님의 굉장한 팬이다. 트렌디하신 것 같다. 지석진의 멘트들이 나의 웃음 코드인 것 같다.

-올해가 지나면 29살이다. 30대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와닿지가 않는 것 같다. 아직 20대 초반인 마음으로 살고 있다. 지금도 내가 28살인 걸 까먹는다. 내 직업이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보니까 나이를 체감할 수 없다. 지금 새 드라마 '원경'을 촬영하고 있는데 끝까지 멋있게 잘 해낸 후 마지막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해야겠다.

-배우 이이담뿐 아니라 인간 백혜원의 최종 목표가 있나?

▶배우로서도 마찬가지지만,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나를 어떻게 케어하는지에 대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워낙 좋은 어른, 좋은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워서 그 길을 밟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어른의 기준이 있나?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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