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극본 황진영)에 몰입했던 배우 박정연은 여전히 '종종이' 캐릭터 그 자체였다. 유종의 미를 거둔 '연인'을 되돌아보던 그는 애기씨 길채(안은진 분)의 행복을 바란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박정연은 스타뉴스와 만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극 중 박정연은 길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연기했다.
박정연은 오디션을 통해 '연인'에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종종이 역할로 오디션을 2차까지 보게 됐다. 오디션 대본이 되게 짧았는데 그 짧은 대본 속에서도 길채, 종종의 '케미'가 귀엽더라"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 당시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준비를 많이 해가서 더욱 긴장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했는데 감독님, 제작진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준비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연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좋아해 주셨던 거 같다"고 밝혔다.
박정연은 종종이의 매력과 그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려 했다. 그는 "대본에 '길채를 따라다니는 종종이', '길채 뒤에 서 있는 종종이', '종종 쫓아가는 종종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 종종이의 종종걸음도 잘 살려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에서 길채와 종종은 피난을 가고, 또 청나라의 포로로 잡혀가는 등 역경과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마주했다.
박정연은 이러한 위기를 맞이하며 변화하는 종종의 감정을 단계별로 설정한 후 이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에서 병자호란이 터지기 전 종종이의 초반 모습은 어린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조금은 어린, 표정에서 모든 게 드러나는 미성숙한 아이라는 설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종종이의 철없는 모습을 보여 주다 병자호란이 터졌다. 두려움, 공포, 죽음의 위기를 겪으면서 조금은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포로로 심양에 끌려가는 장면에서는 다른 두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단계별로 큰 틀을 잡아놓고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피난을 가고 포로 생활을 하는 종종이의 처절한 상황을 그려내기 위해 체중 감량도 했다고. 박정연은 "개인적으로 심양에 가기 전엔 살을 빼기도 했다. 티가 날지는 모르겠다"며 "만족스러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초췌하게 보였으면 해서 살을 뺐다. 그 외에는 단계별로 분장을 더 하면서 초췌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는 포로를 사고파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전쟁의 참혹성을 강조한 장면이었다. 박정연은 현실감 넘치는 '포로 시장' 세트장에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처음에는 '인간 시장'이 주는 공포감이 와닿길 바랐다. 준비 과정에서 '어떤 공포감일까' 싶었는데 현장을 보니 공간 미술의 힘을 알았다. (세트장을 보는데) '정말 무섭고 공포감이 들었겠구나' 싶더라"며 "그 공간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현장에 딱 가서 아무 말도 못 했다. 피가 바닥에 흐르고 무서웠다"고 전했다.
현실감 있는 세트장과 분위기로 인해 박정연은 더욱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길채와 종종이가 포로 시장에서 도망쳐 나온 장면이 있었다. 처음엔 포로 시장이란 게 와닿지 않아서 어떤 얼굴을 하고 도망쳐야 하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리허설을 할 때 (안) 은진 선배의 손을 딱 잡았는데 순간 마님의 손을 잡은 종종이가 된 거 같더라"고 밝혔다.
박정연은 안은진과 몸종과 애기씨 사이로 많은 호흡을 맞췄다. 종종이는 길채를 종종 따라다니며 그를 극진히 모셨다. 말 그대로 길채에 대한 사랑과 넘쳐나는 인물이었다.
이를 연기한 박정연도 안은진에게 애정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그는 안은진에 대해 "너무너무 좋은 선배였다. 호흡을 맞춰가면서, 한 장면 장면 내가 준비한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합을 맞춰서 풍성하게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부분도 너무 좋았고, 또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이로서 이만큼의 호흡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면 흔쾌히 받아주셨다. 길채의 감정이나 종종이와의 호흡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종종이와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또 현장 내에서 좋은 사람이기도 했다. 감독님, 스태프와 대화하는 방식을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연 배우 남궁민 역시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고. 남궁민은 전쟁이란 비극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을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인물 장현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남궁민 선배도 편안하게 해주시고 배울 점도 많았다. 선배님이 연기할 때 모니터 뒤에 가서 보기도 하고, 저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인'은 꽤 오랜 호흡으로 이어진 작품이다. 지난 8월부터 파트1 10회, 지난 10월 파트2 10회가 방송됐고, 또 인기에 따른 추가 1회 연장으로 총 21회가 전파를 탔다.
박정연은 긴 호흡 끝에 마무리한 '연인'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긴 시간 했다 보니까 인물뿐만 아니라 현장에 계신 스태프, 감독, 선배들과도 정이 들어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종영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또 드라마를 볼 때 항상 시청자 입장으로 챙겨보게 되더라. 특히 방송을 보면서 '길채가 이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감동의 눈물이 흐른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정연은 "이렇게 긴 호흡을 한 작품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촬영 기간이 길었다기보다, 최종회까지 이런 긴 호흡을 가져간 작품이 처음이었다"며 "사계절을 다 같이 겪으면서 다들 고생하셨다.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생각도 든다. 오래 기억될 거 같다"고 말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최근 박정연은 스타뉴스와 만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극 중 박정연은 길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연기했다.
박정연은 오디션을 통해 '연인'에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종종이 역할로 오디션을 2차까지 보게 됐다. 오디션 대본이 되게 짧았는데 그 짧은 대본 속에서도 길채, 종종의 '케미'가 귀엽더라"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 당시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준비를 많이 해가서 더욱 긴장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했는데 감독님, 제작진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준비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연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좋아해 주셨던 거 같다"고 밝혔다.
박정연은 종종이의 매력과 그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려 했다. 그는 "대본에 '길채를 따라다니는 종종이', '길채 뒤에 서 있는 종종이', '종종 쫓아가는 종종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 종종이의 종종걸음도 잘 살려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에서 길채와 종종은 피난을 가고, 또 청나라의 포로로 잡혀가는 등 역경과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마주했다.
박정연은 이러한 위기를 맞이하며 변화하는 종종의 감정을 단계별로 설정한 후 이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에서 병자호란이 터지기 전 종종이의 초반 모습은 어린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조금은 어린, 표정에서 모든 게 드러나는 미성숙한 아이라는 설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종종이의 철없는 모습을 보여 주다 병자호란이 터졌다. 두려움, 공포, 죽음의 위기를 겪으면서 조금은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포로로 심양에 끌려가는 장면에서는 다른 두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단계별로 큰 틀을 잡아놓고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피난을 가고 포로 생활을 하는 종종이의 처절한 상황을 그려내기 위해 체중 감량도 했다고. 박정연은 "개인적으로 심양에 가기 전엔 살을 빼기도 했다. 티가 날지는 모르겠다"며 "만족스러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초췌하게 보였으면 해서 살을 뺐다. 그 외에는 단계별로 분장을 더 하면서 초췌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는 포로를 사고파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전쟁의 참혹성을 강조한 장면이었다. 박정연은 현실감 넘치는 '포로 시장' 세트장에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처음에는 '인간 시장'이 주는 공포감이 와닿길 바랐다. 준비 과정에서 '어떤 공포감일까' 싶었는데 현장을 보니 공간 미술의 힘을 알았다. (세트장을 보는데) '정말 무섭고 공포감이 들었겠구나' 싶더라"며 "그 공간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현장에 딱 가서 아무 말도 못 했다. 피가 바닥에 흐르고 무서웠다"고 전했다.
현실감 있는 세트장과 분위기로 인해 박정연은 더욱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길채와 종종이가 포로 시장에서 도망쳐 나온 장면이 있었다. 처음엔 포로 시장이란 게 와닿지 않아서 어떤 얼굴을 하고 도망쳐야 하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리허설을 할 때 (안) 은진 선배의 손을 딱 잡았는데 순간 마님의 손을 잡은 종종이가 된 거 같더라"고 밝혔다.
박정연은 안은진과 몸종과 애기씨 사이로 많은 호흡을 맞췄다. 종종이는 길채를 종종 따라다니며 그를 극진히 모셨다. 말 그대로 길채에 대한 사랑과 넘쳐나는 인물이었다.
이를 연기한 박정연도 안은진에게 애정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그는 안은진에 대해 "너무너무 좋은 선배였다. 호흡을 맞춰가면서, 한 장면 장면 내가 준비한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합을 맞춰서 풍성하게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부분도 너무 좋았고, 또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이로서 이만큼의 호흡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면 흔쾌히 받아주셨다. 길채의 감정이나 종종이와의 호흡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종종이와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또 현장 내에서 좋은 사람이기도 했다. 감독님, 스태프와 대화하는 방식을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연 배우 남궁민 역시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고. 남궁민은 전쟁이란 비극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을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인물 장현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남궁민 선배도 편안하게 해주시고 배울 점도 많았다. 선배님이 연기할 때 모니터 뒤에 가서 보기도 하고, 저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인'은 꽤 오랜 호흡으로 이어진 작품이다. 지난 8월부터 파트1 10회, 지난 10월 파트2 10회가 방송됐고, 또 인기에 따른 추가 1회 연장으로 총 21회가 전파를 탔다.
박정연은 긴 호흡 끝에 마무리한 '연인'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긴 시간 했다 보니까 인물뿐만 아니라 현장에 계신 스태프, 감독, 선배들과도 정이 들어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종영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또 드라마를 볼 때 항상 시청자 입장으로 챙겨보게 되더라. 특히 방송을 보면서 '길채가 이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감동의 눈물이 흐른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정연은 "이렇게 긴 호흡을 한 작품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촬영 기간이 길었다기보다, 최종회까지 이런 긴 호흡을 가져간 작품이 처음이었다"며 "사계절을 다 같이 겪으면서 다들 고생하셨다.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생각도 든다. 오래 기억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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