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혜리가 전 씨름선수 이만기와 스캔들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혜리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이혜리는 1985년 '들꽃처럼'으로 데뷔한 당시에 대해 "반응이 좋았고, 동료들도 축하한다고 하더라. 내 노래가 많이 알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탄탄대로를 걸을 줄만 알았던 이혜리는 당시 국민 씨름 스타 이만기와 예기치 않은 스캔들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혜리는 "상상도 못한, 의도치 않은 스캔들이었다"며 "LP판도 다 반품되고 방송도 다 취소됐다. 힘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 털어놨다.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그 마저도 상처로 남았다. 이혜리는 "(전 남편과) 서로 성격도 안 맞았다. 그게 가장 컸다. 이혼하고 친정에 살면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한의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빚 보증도 서고, 사기도 당한 거다. 그 이후로 아버지가 충격을 받고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그때부터 제가 가장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이혜리는 "하룻저녁에 밤 무대 5~6군데를 도는 강행군이었다. 얼마나 힘들었냐면, 점심 먹을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다. 물을 그렇게 마시고 무대에 섰다. 아주 오랜 시간 그랬다. 엄마가 '밥 먹었냐'고 하면 씩씩하게 '밥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서 좌절하면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싶어서 이겨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