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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X신민아 통곡"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할 '3일의 휴가' [종합]

  •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2023-11-27
서로 소통할 수 없는 모녀의 진심과 위로,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공감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영화 '3일의 휴가'다.

27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육상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이야기를 다룬 힐링 판타지 영화.

2019년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육상효 감독은 '3일의 휴가'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간 복잡한 감정선을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육상효 감독은 "기본적인 설정은 유영아 작가의 대본에 있었고, 저는 그런 설정을 어떻게 하면 의도를 잘 살리면서, 가족 간의 그리움이나 기억과 같은 콘셉트와 잘 연결시킬지 고민했다"며 "작품에서 기억이나 그리움이 중요하다. 그런 것이 담긴 음식, 음악, 풍경 등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해서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슬픈 에피소드가 더 많았다. 조금 줄인 것도 있고, 슬픔을 강요해서 이야기가 흐트러지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너무 건조한 얘기가 되면 안 된다. 웃음이든지, 슬픔이든지. 감정이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슬픔의 눈물도 있지만, 공감으로 흘리는 눈물이 있는데 이 영화 속에 그런 공감의 눈물이 많길 바랐다"고 전했다.

김해숙은 영화 '3일의 휴가'를 통해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로 변신한다. 그는 "현실에 있는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내려온다면 어떤 느낌일지,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엄마는 엄마일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우리 엄마가 하늘에서 내려오면 어땠을까?', '내가 내려온다면 딸에게는 어떻게 할까?'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민아는 엄마 '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엄마를 그리워하며 시골집으로 돌아와 '복자'가 하던 낡은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 역을 맡았다. 신민아는 "저도 누군가의 딸이고, 각자 엄마를 대하는 감정이 복잡하면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가장 편한 존재이기도 하고, 극 중 '진주'는 엄마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다"며 "물론 다른 사람이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딸이 엄마에게 가지는 보편적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엄마가 죽은 다음의 '진주'의 감정에 많이 공감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숙은 신민아와 모녀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안 그래도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눴는데 제가 많은 엄마 역할을 했지만, 우리 (신) 민아를 사랑한다고 느꼈다. 연기를 할 때 배우를 떠나서 진짜 모녀 같은 감정을 주고받았다"며 "정말 우리 딸 같은 감정으로 연기했다. 민아하고 모녀로 만나서 연기한 게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민아는 "사실 선생님과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근데 첫 신 찍고 이상하게 저와 같은 사람인 것 같았다. 선생님도 저와 비슷한 류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편안했고, 영화를 보니까 선생님 덕분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가 아무것도 안 해도 선생님 덕분에 사연이 묻어난 것 같아서 감사하다. 선생님이 예뻐해 주셔서 저도 현장에서나 촬영 끝나고 난 후에도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가슴 깊이 남아있는데 그런 부분이 영화에 묻어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고, 김해숙 또한 "닮은 점이 많아서 서로 느낀 게 많이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호흡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딸 하나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라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강기영은 '복자'의 특별한 휴가를 돕는 '가이드' 역으로 유쾌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황보라가 '진주'의 단짝 '미진'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강기영은 "처음 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저승사자 역할이라고 해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감독님의 디렉션은 평범한 여행사의 수습 직원 같은 느낌이라고 하셨다. 지극히 일상적으로 표현해보자고 하셔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보라는 "작품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튈지, 어떻게 웃길지 고민하는데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서정적으로 연기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힘을 많이 뺐는데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황보라는 최근 결혼 1년 만에 임신 사실을 밝혀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는 '3일의 휴가'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며 "제가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했기 때문에 엄마가 부산에서 왔다갔다했다. 많이 싸웠던 기억이 있는데 어떤 장면에서 '우리 엄마도 저랬을까' 싶으면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라며 "그래서 저는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나를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김해숙은 촬영하며 하늘의 계신 엄마를 많이 떠올렸다며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해야 할 말을 항상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극 중 '진주'가 저한테 못다한 말을 전한다. 그 말을 저도 저희 어머니에게 그 말을 못 해드렸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드리고 싶다"며 "이 말을 살아계실 때 해드렸으면 더 좋을 뻔 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는 "저희 같은 영화가 잘 돼서 따뜻한 영화가 많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 영화가 끝나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하면서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민아 또한 "영화를 보고 너무 울었다.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모든 가족,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봤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 사랑한다는 말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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