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연인'을 연출한 김성용 감독이 남자 주인공 남궁민과의 재회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김성용 감독은 28일 서울 상암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연인'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8일 종영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멜로. '연인'은 남궁민 안은진 등 주역들의 애절한 멜로 케미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13%대의 시청률과 함께 종영 이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먼저 이날 김성용 감독은 '연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밝히고 "사실 이렇게까지 시청자 반응이 뜨거울 것까지는 예상이 안 됐다. 드라마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야기가 워낙 이제 힘이 있고 재밌어서 이 정도 이야기라면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어떤 확신과 자신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뜨거울 거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라며 "방송이 진행되면서 조금 즐겼어야 되는데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드라마가 끝까지 지속이 되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걸 잘 유지하고 잘 마무리가 돼야 될 텐데라는 생각이 우선이 됐고 그만큼 되게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사극 연출자로서 나름 잔뼈가 굵었던 김성용 감독은 "'계백'부터 '화정', '옥중화' 조연출을 하며 사극의 매력을 느꼈다. 현대극은 제약도 많고 주어진 환경에서 해야 한다면 사극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보여주는 재미 요소도 있어서 조연출 때 준비하며 많이 재미를 느꼈다. '대장금' 정자 세트장을 내려다보며 '내 구역이구나'라고 생각했었던 게 기억난다. 세트장을 보면서 이 공간에서 내 이야기를 펼쳐도 잘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연출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오만이긴 했다"라고 웃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성공적으로 잘 마쳤을 때도 비슷했던 분위기였어요. 이번에도 '연인'이 잘 됐기 때문은 절대 아니겠지만 촬영을 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사극 장르가 얼마나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걸 알게 되는데 되게 많았죠. 그만큼 사극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김성용 감독은 이어 "OTT가 워낙 유행하고 사전제작도 많이 되는 분위기에서 처음 제작할 때의 집중도와 밀도와 완성도가 끝까지 유지된다는 건 굉장히 힘든데 '연인'도 파트1과 파트2 목표 지점이 달랐다. 파트1은 시간적으로 공을 들일 여유가 있었는데 파트2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파트1은 완성도와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 파트2는 이야기와 연기와 표현력에 중점을 뒀다. '검은 태양'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초반의 임팩트를 가져가기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김성용 감독은 남궁민과의 2번째 만남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일단 제가 '검은 태양'이 끝나기 전에 이 작품을 제안을 받았어요. 대본을 보기 전에 '일단 하겠다'라고 손을 들었었고 끝나고 나서 대본을 읽었죠. 자연스럽게 (당시) 남궁민 배우와 거의 1년이 넘는 시간을 매일 통화하고 매일 부대끼고 마주하다 보니 남궁민의 연기를 제 꿈에도 봤고 오늘도, 어제도 꿈에 나올 정도로 이제는 거의 이제 떼려아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는데요. 하하. 그러다 보니까 '연인' 대본을 처음 딱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 남궁민 배우였죠. 심지어 너무 잘 어울리는 거죠. 잘 어울리고 남궁민 배우가 이렇게 하겠거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니까 더 재밌었어요. 그런데 사실 부담스러웠죠. 선뜻 제안드리기가 바로 연달아 하는 거이기도 하고 또 제가 이렇게 제안드리면 분명히 부담을 느낄 거라서 조금 조심스러웠죠. 이후 제가 남궁민 배우에게 '너무 선배님 생각이 나서 한번 보여드리고는 싶었다' 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후 3일 만에 연락이 와서 '저 이거 너무 하고 싶다'라고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이게 좀 운명적이었던 것 같아요. 대본과 이 캐릭터의 주인은 남궁민 배우이지 않았나. 그렇지 않았으면 이제 제가 작품에 참여하고 여기저기 막 이렇게 제안들을 넣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을 텐데 그런 거 없이 재고 따지지 않고 대본만 보고 하겠다라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 와서 아주 자연스럽게 캐스팅을 했던 것 같아요."
이어 김성용 감독은 남궁민의 촬영 당시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예민함은 확실히 있어요. 그 예민함이 사실 성공의 요소이기도 하고요. 그 집중도가 거기에서 발현되는 것 같아요. 예민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집요하게 파고들고 그러니까 어떤 예술가적 예민함이 분명히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예술도 이제 연기도 예술의 경지에 이른 것 같고 대본이든 연출에 관여를 한다기보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을 해요. 굉장히 대본과 연출에 충실하려고 하면서도 더 좋은 걸 끊임없이 찾는 그 집요함이 있어요. 당장 '이것보다 더 좋은 게 혹시 없을까요?'라고 말하고 제가 이제 동선을 짜거나 설계를 했을 때도 '감독님 혹시 이거는 어떠세요?' '저는 이게 더 좋은 것 같은데요' '그럼 그렇게 가시죠'라고 말하고요. 반대로 배우 의견이 좋았을 때 저 역시도 그런 데에 대한 반감이 없기 때문에 '의견이 너무 좋은데요' '한번 고민을 해볼게요' 라고 대화하고 그랬죠."
이와 함께 김성용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의 남궁민과의 재회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두번 다시 보지 말자고 했어요"라고 답해 웃음을 전하며 "더 이상은 안 봐도 될것 같다고 서로 지긋지긋해했다. 하하. 그만큼 서로를 잘 알게 됐고 그럼에도 또 같이 하게 되면 너무 영광"이라고 답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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