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왕종근이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님과 함께 생활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방송된 TV CHOSUN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라이프'에서는 데뷔 46년 차 아나운서 왕종근과 성악가 출신 아내 김미숙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종근은 2년째 치매 장모님을 모시는 치매 환자 가족의 현실을 공개했다. 왕종근의 장모는 뇌경색 발병 후 혈관성 치매가 왔다고.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장모님께서 서울에 와서 같이 살고 있다. 장모님이 인지장애가 있으셔서 화가 많아지고 공격적이라 보호자가 좀 힘든 치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모님도 걱정되고, 아내도 장모님을 간병하느라 화병이 생겼다. 아내의 건강도 걱정된다. 어떻게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케어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왕종근, 김미숙 부부는 일상을 공개했다. 왕종근은 장모님을 노인주간보호센터(노치원)에 보내드린 후에도 이불을 세탁기에 넣는가 하면, 잃어버린 지갑 찾기에 나섰다. 왕종근, 김미숙의 아들 또한 집안일을 도와주며 효자의 면모를 보였다.
왕종근은 아내 김미숙에게 "당신이 힘들면 힘들다고 하면 좋겠다"며 "내 친구들은 '네 아내 참 착하다. 힘듦을 감수하고 모시는 거 보면 대단하다'면서도 '효도로 시작해서 불효로 끝날 수도 있다'고 한다. 치매 환자니까 모든 걸 이해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요양원에 가시면 친구도 많았고, 요새 시설도 좋지 않냐"고 제안했고, 김미숙은 "어렸을 때 아팠다면 엄마가 나를 다른 데 보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초기에는 같이 살기 힘들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저와 아들은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자고 했다. 근데 장모님이 요양병원에 거부감이 심하고, 아내 또한 '우리 엄마가 싫다고 하면 나는 못 보낸다'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내 인생 큐시트에 없었는데. 내 나이 70세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라고 했고, 김미숙은 "남편에게 모든 게 고맙다. 장모님도 가족이지만, 나라면 남편처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고, 나중에 더 잘해주려고 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미숙은 어머니가 기억을 잃어가는 게 슬프다며 진심을 털어놨고, 어머니는 "내가 널 지킬 거다. 말은 안 해도 내 머릿속에는 네 이름밖에 없다. 너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라고 딸 사랑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김미숙은 "남편도 부모님이 두 분 다 치매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뇌 건강을 챙겨야 하고, 저도 엄마를 병간호하면서 우울증도 생기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고, 왕종근은 "나는 분명히 치매가 온다고 생각하는데 최대한 늦게 오라고 빌고 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9일 방송된 TV CHOSUN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라이프'에서는 데뷔 46년 차 아나운서 왕종근과 성악가 출신 아내 김미숙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종근은 2년째 치매 장모님을 모시는 치매 환자 가족의 현실을 공개했다. 왕종근의 장모는 뇌경색 발병 후 혈관성 치매가 왔다고.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장모님께서 서울에 와서 같이 살고 있다. 장모님이 인지장애가 있으셔서 화가 많아지고 공격적이라 보호자가 좀 힘든 치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모님도 걱정되고, 아내도 장모님을 간병하느라 화병이 생겼다. 아내의 건강도 걱정된다. 어떻게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케어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왕종근, 김미숙 부부는 일상을 공개했다. 왕종근은 장모님을 노인주간보호센터(노치원)에 보내드린 후에도 이불을 세탁기에 넣는가 하면, 잃어버린 지갑 찾기에 나섰다. 왕종근, 김미숙의 아들 또한 집안일을 도와주며 효자의 면모를 보였다.
왕종근은 아내 김미숙에게 "당신이 힘들면 힘들다고 하면 좋겠다"며 "내 친구들은 '네 아내 참 착하다. 힘듦을 감수하고 모시는 거 보면 대단하다'면서도 '효도로 시작해서 불효로 끝날 수도 있다'고 한다. 치매 환자니까 모든 걸 이해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요양원에 가시면 친구도 많았고, 요새 시설도 좋지 않냐"고 제안했고, 김미숙은 "어렸을 때 아팠다면 엄마가 나를 다른 데 보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초기에는 같이 살기 힘들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저와 아들은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자고 했다. 근데 장모님이 요양병원에 거부감이 심하고, 아내 또한 '우리 엄마가 싫다고 하면 나는 못 보낸다'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내 인생 큐시트에 없었는데. 내 나이 70세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라고 했고, 김미숙은 "남편에게 모든 게 고맙다. 장모님도 가족이지만, 나라면 남편처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고, 나중에 더 잘해주려고 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미숙은 어머니가 기억을 잃어가는 게 슬프다며 진심을 털어놨고, 어머니는 "내가 널 지킬 거다. 말은 안 해도 내 머릿속에는 네 이름밖에 없다. 너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라고 딸 사랑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김미숙은 "남편도 부모님이 두 분 다 치매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뇌 건강을 챙겨야 하고, 저도 엄마를 병간호하면서 우울증도 생기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고, 왕종근은 "나는 분명히 치매가 온다고 생각하는데 최대한 늦게 오라고 빌고 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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