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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타운 정연준, "韓 힙합 알앤비 시작은 나..지금은 사업가" [인터뷰①]

  • 이승훈 기자
  • 2023-12-01
힙합 그룹 업타운이 13년 만에 돌아왔다.

업타운은 1일 오후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25주년 베스트 앨범 '백 투 아날로그(Back II Analog)'를 발매한다.

'백 투 아날로그'는 업타운이 2010년 'Uptown 7 (Surprise!)(업타운 7(서프라이즈!)' 이후 13년 만에 발매하는 신보로 원년 멤버 정연준을 비롯해 3대 여성 보컬 루비(김보형)와 객원 멤버 베이빌론을 영입, 팀을 새롭게 꾸렸다.

동명의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는 아날로그적인 1980년대 소울펑크 콘셉트의 트랙으로 기존의 업타운 색깔을 유지하면서 랩보다 소울 느낌의 멜로디 비중을 늘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13년 만에 업타운을 재결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연준=아날로그 음악이 그리웠다. 또 요즘 공연장에 가면 아티스트가 미친 듯이 무대를 해도 관객들은 전부 휴대폰으로 촬영만 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 공연을 마음으로 즐기고 같이 춤추고 고개를 흔들어야되는데 언제부턴가 휴대폰에 다 묶여서 고개도, 손도 못 흔들지 않나. 안타까워서 '음악은 아날로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가 만든 음악 중 아날로그 느낌이 많이 나는 곡 위주로 베스트 앨범을 내야겠다' 싶었다.

-업타운의 여성 보컬 계보가 출중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았을 것 같다.

▶루비=윤미래 선배님이 했던 업타운 느낌이 다르듯이 정연준 PD님과 또 다른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마감이 안 된 스타일의 보컬리스트였다면, PD님을 만난 후에는 견고하게 다듬어진 보컬리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녹음하는 과정도 굉장히 오래 걸렸고 정말 많이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연준=(여성 보컬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했던 사람을 또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음악마다 '이건 누구랑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에는 멤버들에 특화된 음악을 만들어야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었고, 소울과 펑크 느낌을 많이 내고 싶었다. 또 랩 비중은 줄이고 보컬을 늘리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사실 보컬이 더 중요했다. 이전에 업타운 타이틀곡들 보다 보컬의 퀄리티, 능력을 더 많이 보게 됐다. 물론 노래 잘하는 여자 가수는 많다. 하지만 원석이 좋은 재료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김보형이 현재 걸 그룹 중 노래를 제일 잘한다고 평가를 받았다고 하더라. 자세히 들어보기도 했다. 그래도 업타운인데 노래쪽으로만 비춰지는 건 아닌 것 같고, 이미지도 보컬 능력도 중요했다. 너무 분위기만 내는 보컬은 안 어울릴 것 같고 힘있게 무대에서 춤도 추는 보컬들을 찾다보니까 김보형을 발견하게 됐다.

-사실 김보형은 이미 완벽한 보컬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마감이 안 된 스타일의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하나?

▶루비=예전에는 고음을 높게 하고 파워가 있으면 인정받을 수 있고 좋은 싱어인 줄 알았다. 이런 개념이 완전히 깨진 게 알앤비, 힙합은 끝음 처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난 지금은 불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노래에서 미묘한 차이가 정리가 안 됐었다. 끝음 처리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니까 알앤비에 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정연준 PD님이 테크닉, 발성, 기본적인 것들을 잡아주고 계신다. 발성도 전보다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베이빌론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베이빌론=해외에서는 선·후배 아티스트들이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하는데 한국에는 많이 없더라. 더 트렌디하고 핫하고 영한 게 무엇인지에만 집중이 돼있는 것 같다. 내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뿌리가 업타운, 듀스다. '예전 음악들을 현대로 가져와보자'라는 마음에 전 앨범에서 정연준 PD님과 곡작업을 했었다. 선배님의 노하우, 음악적인 지식들을 배우면서 지내다가 이번에 업타운 앨범까지 함께 하게 됐다. '펑키한 음악할 건데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다. 촌스럽지 않은데 클래식했다. 내가 생각하던 음악과 너무 닮아있어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이 아니라 즐겁고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너무 영광이었다. 존경하는 선배님 앨범에, 음악에 내 목소리가 담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13년 만에 업타운을 새롭게 결성한 만큼 그동안의 근황도 궁금하다.

▶정연준=음악적인 부분만 공개를 하고 다른 사업적인 부분은 음악이랑 연결하고 싶지 않아서 공개를 안 하고 싶다. 다른 사업을 하고 있다. 굉장히 오래전부터 계속해왔다. 전에는 음악만 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사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이번에 업타운을 다시 만들면서 귀한 친구들을 많이 알려줘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금은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업타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정연준=우리나라 힙합 알앤비의 시작은 내가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듀스 디렉터였지만, 그 당시 힙합 알앤비를 열심히 작업하던 사람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많은 친구들이 나왔다. 한국 힙합 알앤비의 시작점에서 '그 사람들이 지금 음악을 하면 어떤 음악을 만들까?'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업타운은 나도 아니고, 한국 힙합 알앤비의 시작점에서 정연준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던 곡들이 업타운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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