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연인' 김윤우 "량음, '왕의 남자' 이준기와 또 다른 예인이죠"[★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3-12-02

"이준기 선배님이 하신 캐릭터도 예인이어서 량음과 공통점이 있고 결은 비슷할 수 있어도 아예 달랐다고 생각해요. 레퍼런스를 찾아보진 않았고, 량음을 여러 방면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오로지 대본에 집중해서 인물을 구축하려고 했어요."

배우 김윤우가 MBC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천수진, 극본 황진영)에서 조선시대에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량음 역으로 애틋한 임팩트를 남겼다. 2000년 생으로 이제 22살이면서 2021년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으로 데뷔해 '미미쿠스', '이로운 사기'를 선보이며 3년 차가 된 김윤우가 이번 '연인'에서 조선시대에 이뤄질 수 없는 관계일 것을 알면서도 동성을 연모하고 가슴앓이한 서사, 또 만년에 한번 나오는 명창을 표현하기란 결코 쉽진 않았다. 하지만 김윤우는 신인답지 않게 한이 서린 표정, 깊이 있는 열연으로 남궁민의 곁에서 '연인'의 애절한 분위기를 잘 이끌어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연인'은 지난 8월부터 파트1 10회, 파트2 10회에, 인기에 따른 추가 1회 연장으로 총 21회가 방송됐고 지난 18일 종영했다.

'연인'은 역사 고증 속 아련한 사극 로맨스를 밀도있게 집필한 황진영 작가, 웅장한 스케일과 섬세한 감성을 두루 연출한 김성용 감독, 뜨겁게 호연한 남궁민과 안은진 등 배우들의 합이 어우러져 '연인 폐인'을 만들며 12.9%의 최고 시청률을 거뒀고 동 시간대 전 채널 및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연인'은 2023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은 물론, '웰메이드 사극'이란 호평을 얻었다.

김윤우는 극중 양반이자 장사치인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남궁민 분)과 동행하는 조선 최고의 소리꾼 량음 역을 맡았다. 량음은 어린시절 노비로 고역 당하던 자신을 구해준 장현을 평생 짝사랑했지만, 장현은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가 댁 애기씨 유길채(안은진 분)와 연모의 정을 나눴고 량음은 장현을 애증했다. 량음은 혜민서 지하에 갇혀 이장현만 찾던 백발의 광인으로 비춰지며 '연인'의 시작과 끝을 장식,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연인' 종영 소감은?

▶끝난 게 실감이 잘 나진 않는다. 시청자 분들께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끝나자마자 여러 곳에서 많이들 찾아주시고 감사하게도 인터뷰를 통해 저의 생각이나 근황을 시청자 분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인 것 같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지 않냐.

▶많은 분들이 아직은 알아봐 주진 못하더라. 한복을 입은 모습이 배우 본체와는 다른 것 같아서.(웃음)

-종방연은 잘 마쳤나.

▶매우 성공스럽게 잘 마쳤다. 저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2차까지, 3차까지 가는 종방연은 처음 봤는데 많은 대화를 했고 즐겁게 보냈다. 많은 선배님과 스태프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자리였고, 선배님들이 '너무 고생했을 것 같다'고 하셔서 울컥했다. 다들 즐겁게 촬영에 임했고 열정적인 현장이어서 그만큼 시청자분들 반응도 뜨거웠고 웃으면서 떠나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엔 장현과 길채가 재회하면서 해피엔딩을 보여줬다. 하지만 량음은 '혜민서 지하 광인'으로 그려지며 슬픈 결말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엔딩은 어떻게 봤나.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제가 량음을 연기한 사람으로서 곁에서 바라보는 게 오히려 힘들었을 것 같다. (장현과 길채의 사랑을) 인정하고 혼자 있는 게 제가 생각할 땐 그 정도까지 안타깝단 생각이 안 들었다. '연인' 확장판 엔딩이 또 나오는데 마지막회 이후의 상황이 나와서 궁금증이 좀 풀릴 것이다.

-량음이 '연인'의 포문을 열었고 엔딩을 장식하며 먹먹한 감정을 잘 자아냈다. 드라마의 시작과 끝에 몰입을 줘야하는 것에 부담감을 갖고 연기하진 않았는지.

▶처음에 포문을 여는 것과 엔딩을 장식한 것에 대해 당연히 부담은 있었다. 애초에 량음 캐릭터를 처음 받았을 때 레퍼런스가 없어서 스스로 창작해 나가야 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남궁민 선배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작가님, 스태프분들도 도와주셔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주셨다. 저 혼자 만든 결과물은 아니었다.

-량음이 혜민서에 갇혀있을 땐 머리 전체가 하얗게 센 모습을 보였다. 세월이 얼마나 흐른 것인가.

▶몇십 년이 지난 건 아니고 수년 후의 일이다. 량음이 햇빛도 안 드는 곳에서 오랫동안 메말라 갇혔고 이장현의 행방을 알 수 없어서 영양부족과 스트레스성 새치가 생긴 거다. 그 장면을 통해 량음이 이장현을 얼마나 연모하는지 연출된 것 같다.


-생방송처럼 촬영했던 마지막 촬영날에 눈이 왔던데 고생하진 않았나.

▶전날 저는 촬영을 마쳤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모두들 한 마음 한 뜻으로,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은 것 같다.

-남궁민, 안은진, 이다인과 '연인' 촬영을 다 마치고 나눈 얘기는?

▶제가 먼저 촬영이 끝났는데, 안은진 선배님이 안아주셨고, 남궁민 선배님도 장현과 량음의 모습에서 꽉 안아주셨다.

-사극을 1년 정도의 긴 호흡으로 한 건 처음이지 않나.

▶길게 찍으며 힘들단 생각보다는 저에겐 돈 주고도 사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고 배우로서 성장한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과 기억나는 수식어가 있다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응을 안 찾아봤고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 최대한 대본에 집중하려고 했다. 끝난 후엔 유튜브, 기사, SNS 반응을 찾아봤다. 제 이름이 아닌 '량음'으로 불러주시는 게 좋았는데, 그만큼 시청자와 같이 교감한 것 자체가 좋았다. 감독님은 제게 '음량'이라고 불러주셨는데(웃음) 현장에서 제가 막내여서 편하게 놀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저도 애교 부리면서 촬영했다.(웃음)

-량음이란 인물의 설정은 어떻게 잡고 연기했는지.

▶너무 어려운 캐릭터였다. 말로 표현하면 안 됐고 감정을 오로지 눈빛으로만 드러내야 했다. 처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포인트 짚은 부분은 과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묘한 감정선이 많아서 과하지 않게, 중립을 지키려고 했다.

-량음이 조선시대 동성애자로 그려지며 색다른 인물을 선보였다. 당대의 동성애자에 대해 참고한 자료가 있었는지. 량음의 성정체성에 대해선 영화 '왕의 남자' 이준기를 참고했을 것 같기도 하다.

▶이준기 선배님이 하신 캐릭터도 예인이어서 량음과 공통점이 있고 결은 비슷할 수 있어도 아예 달랐다고 생각했다. 레퍼런스를 찾아보진 않았다. 여러 방면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오로지 대본에 집중해서 인물을 구축하려고 했다.


-'연인' 대본을 보고 좋은 느낌이 왔나.

▶글이 주는 힘이 있었고 느낌이 왔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인물 하나하나에 애정이 느껴져서 감동을 받았다.

-량음이 장현을 연모하는 마음은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했나.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생각의 회로를 틀어서 생각했다.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서 나온 마음이었을 거다. 각자 존경하는 포인트가 다르지 않냐. 부모를 향한 존중, 스승을 향한 존중,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될 수도 있겠다. 다양한 면에서 표현할 수 있어서 즐겁게 했다.

-량음이 줄곧 길채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길채를 향한 질투의 감정선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제 입장에선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모니터링해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저도 템포가 빨리 올라왔다. 초중반에 감정이 잘 올라와서 그때부터 불을 지폈다.

-'연인'을 본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제가 길채 앞에서 거짓말하고 이간질하고 간 장면에서 부모님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니?'라고 물으셨다. 진짜 애청자셨다. 부모님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물어보실 정도였는데 저는 '본방사수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함구했다.(웃음)

-극중 량음이 노래하는 장면도 꽤 있었는데 어떻게 촬영했나. 다른 가창자가 있었던 건지, 직접 노래를 부른 건지.

▶현장에선 제가 직접 부른거고 대창 해주신 분도 있었다. 메이킹에 제가 부른 모습도 종종 담겼는데 대창자와 목소리가 섞인 것 같더라. 량음이 만년에 한번 나오는 명창인 캐릭터여서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 노래를 배우기도 했고 직접 부르기도 했다.

-'연인'은 남궁민의 사극 로맨스 변신 성공작으로도 호평받았다. 함께 연기하면서 남궁민의 연기 저력을 어느 부분에서 느꼈는지.

▶'이래서 남궁민 남궁민 하는구나' 싶었고 명불허전임을 느꼈다. 제가 신인으로의 열정이 있지만 제 열정도 선배님께 완패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시고 완벽하시고 섬세하시다. 저도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다. 정말 존경했다. 저희는 신 얘기를 많이 하면서 주로 감정을 어느 정도 넣고 빼야 할지를 얘기했는데, '밥 먹었니', '컨디션 괜찮니'란 얘기도 해주셨다. 매 신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연말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수상도 기대해 볼 법하지 않냐. '연인'팀의 어느 부분 수상을 기대하는지도 궁금하다.

▶만약에 이번 시상식에 가게 된다면 저는 '연인'을 통해 시상식도 처음 가게 되는 것이다. 상을 받을 거란 기대도 못 했는데, 필모에 같이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겠다. 저는 '장현 길채'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으면 좋겠다.(웃음)

-'연인'은 김윤우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배우 김윤우로서 많은 대중분들에게 제 이름을 널리 알린 첫 작품이라 생각한다. 첫 단추가 잘 꿰진 만큼 앞으로 제가 걸어가는 길에 좋은 커리어가 될 것 같다.

-MBTI가 어떻게 되냐. 량음과 실제 김윤우의 닮은 점은?

▶다섯 번 검사했는데 INFJ라고 나오더라. 량음과 감성적인 면은 닮았고 생각이 많고 말을 뱉기까지의 과정이 긴 것도 닮았다. 그만큼 애틋한 캐릭터였다. 다사다난하고 희로애락이 담긴 캐릭터여서 깊이 담긴 것 같다. 량음과 이별이 쉽사리 되는 것 같진 않다.

-김윤우의 요즘 개인적인 관심사는?

▶진짜 일이다. 옷을 좋아해서 쇼핑, 의류에 관심이 많다. 옷이 저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마무리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전에 '연인'을 다시 모니터링하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12월 23일에 일본에서 팬미팅을 할 예정이기도 하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