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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이런 美친 재능을 봤나..'부기맨'도 믿고 듣는다 [6시★살롱]

  • 이승훈 기자
  • 2023-12-05

조원상은 신뢰다.

보이 밴드 루시(LUCY)가 '믿고 듣는 밴드' 타이틀을 증명하며 새로운 인생곡을 만들어냈다.

루시(신예찬, 최상엽, 조원상, 신광일)는 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여섯 번째 싱글 '부기맨(Boogie Man)'을 발매했다. 지난 8월 네 번째 미니앨범 '열' 이후 약 4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이다.

신곡 '부기맨'은 '옷장 속에 사는 괴물'을 뜻하는 '부기맨'을 주제로 한 트랙으로 그동안 루시의 이름으로 발매된 모든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조원상이 변함없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조원상은 '부기맨'을 통해 루시의 새로운 매력을 꺼냈다. 그동안 주로 노래했던 청량함은 잠시 내려놓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 실제로 루시는 으스스하지만 장난기 넘치는 표정의 부기맨과 유령 등을 내세운 다양한 컴백 프로모션으로 전작과 180도 달라진 콘셉트를 선보였다.

자신감도 있었다. 루시는 '열' 발매 당시 "사실 앨범 회의를 할 때 모든 멤버들에게 표를 받은 곡이 한 곡 있었다. 그 곡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아지랑이'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옷장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어떤 것이 나올지 기대해 달라"면서 '부기맨' 스포일러와 함께 명곡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부기맨'은 루시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노래 시작과 함께 울려퍼지는 대체불가한 최상엽의 보컬, 부기맨의 심리적 요동을 실감나게 표현한 신광일의 드럼은 플레이 10초 만에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루시만의 색깔을 더하는데 가장 큰 몫을 한 신예찬의 바이올린은 '부기맨'의 화룡점정이다. 사실 조원상의 프로듀싱에 신예찬의 바이올린은 더 볼 것도 없이 '되는 조합'이다. 심지어 후반부 신예찬의 바이올린 독주는 신들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기맨'을 다시 처음부터 듣게 만든다.

이런 날엔 부기맨이 찾아와 나를 잡아간대
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

그래 날 데려가 줘
차라리 너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
그럼 나도 부기맨

내일 밤엔 부기맨이랑 같이 널 잡으러 갈게
깊고 어두운 옷장 속에 스르르르

그래 내 손 잡아줘
차라리 나와 저 너머로 도망칠래?
그럼 너도 부기맨

루시 표 시적인 가사도 인상적이다. 루시는 자신 안에 내재한 또 다른 욕망이 불러온 '나'를 '부기맨'으로 표현하면서 듣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뮤직비디오는 말할 것도 없다. 정해진 규율대로 살아온 신예찬에게 강렬한 욕망, 자유로운 해방감을 알려주는 '부기맨'의 모습으로 루시의 반전 매력을 강조했다. 늘 억압되고 통제된 삶을 살았던 인물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것 역시 특징이다. 역동적인 밴드 플레이, 의문의 인물들이 둘러싼 단상 위에서 멤버별 연주를 펼치는 모습 또한 관전 포인트다. '믿고 듣는 루시'라고 부를 만하다.

루시는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현대카드 UNDERSTAGE에서 음감회를 연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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