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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 같은 박은빈..'우영우' 지우고 '무인도의 디바'로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3-12-08
박은빈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전작에서 자폐가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마음에 울림을 주더니, 이번엔 가수로 변신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전달했다.

박은빈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았다.

박은빈은 지난해 8월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출연했다. 당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연기했던 박은빈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우영우'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지지 않고 '무인도의 디바'로 돌아왔다. 이에 박은빈은 "'모두 주목할 때 부담을 느끼기보단 이끌리는 작품을 선택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쉽게 선택한 작품이 '무인도의 디바'였다. 사실 '우영우'는 정말 어렵게 선택했던 작품이라 이번에는 '반대로 쉽게 가보자'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욕심으로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때 당시 선택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대본 자체만으로도 박은빈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우영우'를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 '무인도의 디바'를 제안받았다. 개인적으로 환기해야 할 때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무인도의 디바'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눈에 들어왔다. '이게 무엇을 다루는 내용일까' 궁금해서 대본을 읽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놉시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잘 살펴보는 편인데 시놉시스보다 대본을 먼저 읽게 된 유일한 작품이 '무인도의 디바'였다"며 "생존 이야기라기보단 무인도에서 구출되는 동화 같은 설정을 어떻게 내 얼굴로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서목하로서 그려갈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컸었다고 했다. 특히 롤모델이었던 윤란주(김효진 분)를 만나려다가 무인도에 떨어져 15년간 표류한 서목하가 15년이란 공백기를 어떻게 채워갈지, 또 무인도의 생활로 인해 어떤 걸 얻었는지를 알아가고 싶었다고 했다.

'무인도의 디바'라는 제목과 걸맞게 주인공 서목하는 '디바'를 꿈꾸는 인물로 등장한다. 서목하는 타고난 노래 실력을 지녔지만, 예기치 않은 무인도 생활로 이른 나이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작품 말미 모두에게 사랑받는 '디바'가 된다.

박은빈은 그런 서목하로 완벽 변신했다. 특히 작품 속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은빈은 "사람들이 어떻게 제가 득음했는지 생각보다 궁금해하시더라.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자 제가 날짜를 세어 봤는데 1월 중순부터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43번의 레슨을 받았다. 1월부터 3월까지 집중 레슨을 받았고, 4월부터 촬영이 시작돼 (레슨) 빈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7월 말부터 8월부터 본격적인 녹음이 시작됐고 녹음 장소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됐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극 중 '그날 밤'을 열창하며 '3단 고음'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박은빈은 "사실 생각보다 관심을 주셔서 놀랐던 게 '3단 고음'이었다"며 쏟아지는 관심에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작곡가분들도 내가 어느 음역까지 해낼지 몰라서 소극적으로 작곡을 해줬다"며 "그런데 작품에서 과거의 윤란주의 목소리를 이겨야 하는 설정이 있었고, 윤란주의 전성기를 다시 끌어올릴 만한 킬링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은빈은 "내가 직접 '3단 고음'을 제안했었다"며 "그런데 녹음하면서 '이게 듣기 좋은 소리인가' 후회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고음에서 오는 극적 효과를 좋아해 주셨던 거 같아 말씀드리기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은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노래'로 표현하는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 그는 "노래로 설득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음악, 촬영 팀의 관점도 다르더라. 저는 감정에 맞춰서 현장에서 불렀는데 음악팀은 어떻게 촬영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들을 때 좋은 음악을 작업하더라. 그걸 조율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작업이 필요했다. 작품이 끝난 뒤 돌아봤을 때 노래도 (서) 목하를 표현하는 가장 큰 연기였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목하는 윤란주를 열렬히 사랑하고 응원하는 소녀 팬이기도 하다. 박은빈은 그런 서목하를 보며 무조건적인 애정과 지지를 보내 주는 팬들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고 했다.

박은빈은 "목하는 (윤)란주로 인해 확실한 꿈을 갖게 된다. 또 란주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순정을 가진 캐릭터다. '내게도 란주 같은 사람이 있나' 생각하면 아직 찾진 못했다"며 "다만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팬들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팬들이) 나를 바라봐주는 눈빛, 말을 담아서 란주한테 표현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박은빈은 약 1년간 '무인도의 디바'와 함께했다. 노래 레슨부터 작품 촬영까지 '무인도의 디바'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박은빈은 "이번 해가 저는 만족스럽다고 얘기해도 될 듯싶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이 작품, 캐릭터를 선택하면서 소소하게 목표했던 건 '잘 마무리하자',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자'였다. (작품이) 끝나고 되돌아봤을 때, 내게 많은 것을 준 작품이었다. 2023년 이정표가 되어 준 목하에게 고맙고,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웠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는 "목하의 긍정적인 기운, 목하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제 실제 삶과 연관시켜줘서 실제 저랑 비슷할 거란 생각을 많이들 가지고 계시더라. 그래서 목하가 전하는 가치를 더 울림 있게 받아들여 주신다고 생각했다"며 "이게 또 제가 가지고 있는, 대중이 생각하는 내 캐릭터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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