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핑계고'에서 선보인 배우 유연석의 레시피 '닭발 라면'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이정은은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드라마 '운수 오진 날'(극본 김민성·송한나, 연출 필감성)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먼저 드라마에 대해 "(유)연석 씨가 쿨한 느낌이 있지 않나.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악역을 하다니. 그런 성분이 있지 않나 싶다"라며 "내가 피해자인 입장이라면 (이성민) 선배님은 고통스러운 입장을 보냈을 것이다. 답답하다고 보지만 본인은 아마 심장이 터져나가는 고통이 있었을 거 같다. (이성민과) 동료애가 생기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정은은 현장에서 본 이성민이 정말 대단했다고 감탄했다. 그는 "배우가 가진 집중력이 어마어마하다. 오택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일에 관해서 어떤 인물을 창출할 때 집중도가 놀랍다. 24시간 내내 생각하는 거 같다"라며 "난 가끔 졸기도 하고 딴생각도 하는데 좋은 배우가 탄생한 거 같다. 자기 인물에 대한 탐구력이 어마어마하다"라고 극찬했다.

그동안 따듯한 이미지를 보였던 이정은이 '운수 오진 날'로 연기에 대한 진심을 보였다. 이런 장르물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이정은은 "어떤 의도를 갖고 내가 입은 피해를 안방에서 볼 땐 내 피해가 아니라 떨어져서 본다. 장르물이 주는 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경각심 정도를 생각했다. 파급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작품을 볼 때도 고민이 된다"라며 "종교를 가진 입장에서 사적으로 제재를 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계속 잔인해질 건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시각이 반영되면 자기 생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거니까. 처음에 나에게도 닥친다면 어떨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개입이 되는 걸 하는데 나와 대립이 되는데 이기주의적 모습이 운명을 바꿀 수 있나 싶다. 요즘엔 폭력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고민스러운 지점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장르는 스릴러였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이성민과 이정은은 최근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 출연했다. 당초 유연석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정은은 "('핑계고') 조회수가 엄청나더라. (이성민과)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때 만났고 영화 '검사외전' 때도 만났다. 역할이 작은 거에서 점점 올라가니 멜로 같은 거 한 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더라. 그래서 가족이 좋겠다고 했다"라며 "오빠들이 좀 편안한 거 같다. 담소 나눌 때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핑계고'는) 편하더라. 스크립트가 없으니까 빨리 끝내자는 게 없다. 주구장창 먹다가 라면 먹다 온 거 같다. 말도 잘하고 예능으로 트인 거 같다. 두 분(유재석, 조세호)에게 말은 못 놓고 술 먹으면 놓으려나"라고 얘기했다.

이들은 '핑계고'에서 유연석의 레시피로 유명한 닭발 라면을 먹고 좋지 않은 표정을 보였다. 유연석이 그들의 반응을 확인했냐고 묻자, 이정은은 "연석 씨가 그걸 봤고 아주 예상된 반응을 보였다. 비율이 안 맞는 거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