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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하라"..'노량',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가 선사할 쾌감 [종합]

  • 잠실=김나연 기자
  • 2023-12-12
진정한 승리를 위해 왜의 완전한 항복을 이끌어내고자 한 이순신 장군의 판단력과 현명한 전술은 마지막까지 놀라운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10년 여정의 끝, '이순신 3부작'의 완벽한 피날레를 완성한 '노량: 죽음의 바다'다.

12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한민 감독은 드디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완결했다. 조선의 운명을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던 그의 장기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여지 없이 발휘되며 대장정의 마무리를 알린다.

그는 "이 영화를 왜 만드는지 고민했을 때 모두가 하나 같이 전쟁 이후만을 바라볼 때 이순신 장군만의 고독한 화두였던 것은 완전한 항복이었다. '전쟁의 종결이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 열도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라는 지점이 사실은 장군님의 치열한 전쟁 수행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장군님이 돌아가시고, 전후처리가 애매해지면서 묘하게도 역사는 반복돼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맞이했다. 제 고향이 순천인데 순천에서 뛰어놀다 보면 왜성이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건 줄 알았는데 400년 전에 임진왜란 때 세워졌다는 것을 잘 몰랐다. 그게 그 시대를 뛰어넘어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한 두려움이었다"고 전했다.

1598년 노량 해협의 겨울 바다에서 살아서 돌아가려는 왜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는 조선의 난전과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압도적 스케일로 펼쳐진다. 김한민 감독은 '노량: 죽음의 바다' 속 100분의 해전신에 대해서는 "역사적 기록 자체로도 큰 해전이었고, 많은 조선의 장수뿐만 아니라 명나라 장수들도 사망한다. 그만큼 치열한 난전이었다"며 "이 해전을 내가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다. '내가 단순히 스케일을 키운 치열한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됐다. 그 전장의 중심에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있었고, 그 이순신은 온전하게 펼쳐지는 해상 전투 신에서 어땠을지 따라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해전신이 100분 정도 탄생했고, 롱테이크 지점을 가져가야 이 난전 속에 3국의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서 그 안의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배우 김윤석이 노량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는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로 대미를 장식한다. 그는 "이순신 장군님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 만약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중 한 작품을 하게 된다면 '노량: 죽음의 바다'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집약됐다. 전쟁 그 이후의 장군님 생각에 집중했다.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맺고, 후손들에게 어떤 정신을 물려주고, 또 다시는 이 땅을 노릴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 생각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대사로 만들어 내는지가 가장 힘들었고, 그거 때문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속내를 알 수 없지만 믿고 따르고 싶고, 더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님을 표현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모두가 이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이순신 장군님의 생각은 무엇일지 고민했던 게 힘들었지만, 벅찬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원테이크 백병전이 가장 힘들었다. 명나라 군사, 조선 군사, 왜병을 따라가다가 저를 비추는데 그 와중에 장군님이 앞선 해전에서 적군에게 죽었던 동료 장군들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 그때 나오는 감정을 살려서 뱉어내 보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음악도 배제하고, 목소리만으로 그 감정을 뱉어냈어야 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백윤식은 악명 높은 살마군을 이끄는 왜군 최고 지휘관 시마즈 역을 맡았다. 관록의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여 온 배우 백윤식은 시마즈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슬퍼런 표정을 선보인다.

백윤식은 "(일본 쪽에서는) 제가 맡은 역할이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걸 알아보고, 감독님께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일본어 연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분량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 근데 제작사에서 외국어 선생님을 붙여서 공부시키는데 그때부터 보통 분량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근데 배우는 분량만 가지고 생각할 수 없다. 표현을 잘해야 한다는 고민하며 열심히 했다. 또 현장에서 박명훈 후배와 돕고 도와주면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들이 함께 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앙상블을 완성해냈다.

김한민 감독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 함께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연기를 잘하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다. 다들 두 말하면 입 아프다"라며 "현장에서 작업하는 데 감독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해줬다. 그렇게 되면 감독은 더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런 지점에서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량: 죽음의 바다'의 개봉을 앞둔 김한민 감독은 "그동안 이순신 장군의 영화가 개봉할 때 시대적으로, 사회적으로 큰일이 있었던 것 같다. '명량'이 개봉하는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를 촬영할 때와 개봉할 때는 코로나19라는 재앙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결국은 한국 영화의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는데 그 위기를 이순신 장군님과 함께 극장에서 이겨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관련한 해전을 열심히, 성실하게 만들었으니까 그걸 같이 극장에서 공감하고, 위로와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잠실=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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