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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진영 "주인공 부러워하던 날들, 감개무량하죠"[★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12-12
'스위트홈' 세계관에 합류한 배우 진영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스위트홈2' 속 찬영처럼 아스팔트에 핀 꽃같이 강인한 진영이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진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진영은 건조하지만 정 많고 정의로운 이병 박찬영으로 분했다.

'스위트홈'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진영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부담감보다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감독님께서 캐릭터 설명을 해주시는데 제 입장에서는 찬영이가 너무 아름답더라. 아스팔트 위에 피어난 장미 같은 캐릭터였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잘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촬영하면서 그때부터 부담이 생기기 시작하더라. 제가 '스위트홈1'을 너무 재밌게 봤고,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어려운 신이 생길 때마다 '이걸 잘 해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응복 감독은 진영에 대해 "박찬영은 진영을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렇게 바른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고, '스위트홈' 속 세계관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는데 만나게 됐다. 실제로 진영 배우의 많은 부분을 따서 캐릭터를 만들었고, 잘 소화해줬다"고 칭찬한 바 있다.

이에 진영은 "제가 딱히 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과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할 때마다 '너 같은 애는 처음 본다'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모습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괴물화 사태가 온다면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긴 한데 뭔가 하나에 꽂힌다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찬영이라는 캐릭터는 자기가 할 일은 끝까지 해내는 성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도 실제로 그런 편"이라고 말했다.

진영은 '스위트홈2' 속 찬영의 전사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그는 "상상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기본적인 설정은 괴물화 사태 이후 자원입대를 했고,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맞서싸우기로 선택했다는 건 정의로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 정도의 정의로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위트홈2' 속 찬영은 '아스팔트 위에 피어난 꽃' 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한 진영은 "삭막한 세상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가는 느낌이라서 찬영이 나올 때는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직 야구선수 역할을 맡은 진영은 단 한 번의 투석 장면을 위해 투구 연습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그는 "단 한 번을 던져도 전직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을 보면 뛰어가서 던지는 느낌이라서 투구폼이라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야구 연습을 하고 배웠던 것 같다"며 "괴물에게 돌을 던지고, 달리는 장면을 일주일 동안 찍었는데 한 번에 이어지는 걸 보니까 신기하고,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장면을 일주일 동안 찍었다. 이어지는 거 보니까 되게 잘 나와서 좋은데 허탈하기도 하더라. 일주일 동안 한 신 한 신 다 찍은 건데 한 번에 이어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그 장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생각한다. 총도 쏘고, 던지기도 하고, 칼도 쓰고, 모든 걸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첫 크리처물 연기를 경험한 진영은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라서 상상하서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라며 "저를 띄워주는 장치만 몸에 달고, 떠 있는 상태로 사람이 저를 잡고 있었다. 칼로 눈알 괴물을 찌른다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한 뒤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끝나고 나면 웃음이 날 때가 있는데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연기가 끝난 뒤 터져 나오는 웃음마저 진영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그는 "CG도, 거대한 세트장도 저에게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스템이다. 그동안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촬영하길래 저런 장면이 나올까?'라고 궁금했던 부분이 있는데 제가 직접 경험해 봤던 것은 배우 인생의 엄청난 경험이다"라고 덧붙였다.

진영은 내년 여름 공개되는 '스위트홈' 시즌3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예정. 은유(고민시 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더 무시무시한 일들이 일어날 텐데 찬영은 한 번 꽂힌 일은 끝까지 해야 하는 성격이고, 그 대상이 은유이기도 하다. 찬영과 은유의 서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시즌3에서는 '찬영이라면 저렇게까지 안 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해진다. '이 친구는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놀랐던 신이 있다. 생각보다 깊은 아이고, 더 깊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

진영에게 '스위트홈'의 의미는 깊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찍어온 작품들 다 기억에 남고, 의미 있는 작품이지만 '스위트홈'은 여러모로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다. 배우로서 또 경험해 보지 못한 걸 새롭게 경험한 거고 옛날 생각을 하면 감개무량하다. 그런 게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작품"이락 전했다.

데뷔 12년, 진영은 가끔 앞이 아닌 뒤를 본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보조 출연하기 위해 신청했고, 뒷모습만 나오는 장면인데도 그것마저 편집된 적이 많다. 그때는 주인공을 보면서 '너무 부럽다', '나도 잘되고 싶다'라는 욕망이 컸다"며 "보조 출연, 단역을 하면서 조금씩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때까지 대사 한 마디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갈망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서) 롤이 커지면서 울컥하고, 감개무량하더라. 너무 하고 싶은 걸 너무 하고 싶은 걸 했을 때의 희열감이 있고, 뒷모습에서 앞모습으로, 대사 한 줄에서 두 줄로 이렇게 한 단계씩 밟아온 느낌이 든다"며 "그래서 보조 출연, 단역들을 보면 과거의 내 모습이 생각나고, 챙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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