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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상이 바라본 루시.."불가능한 게 없는 나의 페르소나" [인터뷰①]

  • 이승훈 기자
  • 2023-12-12
"저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페르소나 같은 느낌이에요."

이러니 믿고 들을 수밖에. 보이 밴드 루시(LUCY)의 모든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멤버 조원상에게 멤버들 자랑을 해달라고 물으니 나온 대답이다.

루시(신예찬, 최상엽, 조원상, 신광일)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스틱스토리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여섯 번째 싱글 '부기맨(Boogie Ma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 7월 종영한 JTBC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와 손을 잡고 이듬해 새 앨범 'DEAR.'로 데뷔한 루시는 현재까지 총 104곡을 발매하며 루시만의 장르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모든 노래가 루시의 손끝에서 탄생했으니 이제는 전주만 들어도 '이 곡은 루시 노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때문에 '부기맨'은 루시에게, 팬들에게, 더욱더 특별하다. 주로 청량하면서도 긍정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루시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색다른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180도 바뀌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루시만의 색깔은 숨길 수 없었다. 파워풀하고 섬세한 최상엽의 보컬, 루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신예찬의 환상적인 바이올린, 드럼도 노래도 잘하는 신광일, 신들린 듯한 조원상의 베이스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루시 그 자체다.


'부기맨'을 처음 들었을 때 루시 멤버들은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신예찬은 "듣자마자 '타이틀이겠다' 싶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미 준비된 곡들이 많았어서 '따로 앨범을 나눠서 발매하자'라고 결정해 이번에 '부기맨'이 나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최상엽은 "노래만 들었을 때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반전될 거라 생각 안 했는데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들으시고 (색다르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신광일은 "확실히 그전에 루시가 했던 분위기나 장르들과는 달랐다. 근데 '이건 타이틀곡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원래 8월에 데모를 들었을 때 '열' 앨범에 수록될 수도 있었는데 '분위기를 아예 다르게 가자' 해서 새로운 싱글로 나오게 됐다"라며 '부기맨' 발매 비화를 공개했다.

'부기맨'을 작업한 조원상은 "이래도 되나 싶었다"면서 "우리가 쓰는 곡은, 결국에는 '루시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겠더라. 원래 나는 여러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루시를 4년 정도 하다보니까 내가 작업한 곡에 대해 '이거 루시 노래네'라고 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싶었던 욕구를 가감 없이 뽐냈다"라고 말했다.

루시는 녹음실 안에서의 조원상 모습도 공개했다. 신예찬은 "초반에는 무서웠었는데 지금은 귀여운 동생 같다. 느낌이나 어떻게 들어가면 좋을지 엄청 꼼꼼하게 잘 알려준다", 신광일은 "원상이 형의 디렉팅은 정확한 편이다. 아무래도 직접 작사, 작곡을 하다보니까 곡의 분위기나 어떤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세세하게 잘 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원상은 자신이 강조하는 디렉팅에 대해 "예전에는 많이 예민했는데 최근에는 존중과 배려를 고민하는 일이 많았어서 화합하려고 한다"면서 "예전에 자체 콘텐츠에서 상엽이 형이 '2인 바이크에서 원상이가 운전하고 본인은 같이 타있는 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걸 상엽이 형이 다 표현하려고 해주셔서 요새는 부드럽게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프로듀서로서 바라본 루시 멤버들의 강점도 고백했다. 조원상은 "예찬이 형은 불가능한 게 없다. 마치 가상 악기 같다. 사실 가상 악기도 어느 순간 음역대가 넘어가면 표현이 안 되고 소리도 안 나오는데 2100년 이후의 가상 악기처럼 모든 게 다 가능한 연주자다. 바이올린으로 첼로 소리도 만들 수 있고 키보드가 하는 솔로도 가능하다. 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페르소나 같은 느낌이다. 세 멤버가 다 페르소나다. 작업하다가 막히면 상엽이 형 목소리를 상상한다. '상엽이 형은 이 멜로디를 어떻게 부를까' 상상하면 형의 발음과 입모양 등이 들린다. 그럼 '이 발음과 비슷한 단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사를 쓴다. 그럼 예상만큼 상엽이 형이 잘 불러주고 무대 위에서도 상상 이상으로 해줘서 자랑스럽다. 광일이는 열심히 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루시는 지난 5일 '부기맨' 발매 이후 '2023 Music Festival 'Ride the Beat''와 '2023 춘베리아 특급열차', KBS 2TV '불후의 명곡', KBS Cool FM '청하의 볼륨을 높여요' 등 각종 페스티벌부터 방송,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31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텐스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 'COUNTDOWN FANTASY 2023-2024' 첫날 공연의 헤드라이너로서 루시만의 황홀한 밴드 플레이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2023년 연말을 바쁘게 보내고 있는 루시는 내년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현재 열심히 작업 중이다. 조원상은 "우리의 컨디션과 리듬을 멤버들끼리 맞춰야하는 것에 중요함을 느껴서 시기와 준비가 맞아떨어지면 내년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신인 때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앨범 활동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팬분들에게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루시 노래뿐 아니라 여유가 생길 때마다 다른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있다. 그래야 내 실력이 더 향상되는 것 같다. 다른 아이돌 피칭도 해보고 있고, 힙합과 EDM, DJ 등 평소 하고 싶었던 파트에도 도전해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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