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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량', 성공적 마침표..압권의 해상 전투 100분

  • 김나연 기자
  • 2023-12-13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이순신 3부작'의 마침표를 성공적으로 찍었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순신은 마지막 전투는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러닝타임 152분간 관객들은 '국뽕' 그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김윤석 분)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조선에서 철군을 명한다. 이순신은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는 이미 끝난 전쟁이라고 말하지만, 이순신은 길고 참혹했던 7년간의 전쟁을 이대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열도 끝까지 몰아세워서라도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내는 것이라고 믿는 이순신은 "이 정도면 됐다"는 주변의 말에도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이순신은 길고 긴 전투 끝에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필사의 전략으로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자 노량으로 향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전반부에는 조선과 왜, 명까지 각각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얽히고설킨 다툼이 이어진다. 특히 기나긴 전쟁 속에 어머니와 셋째 아들 그리고 수많은 동료를 잃고도 백성과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장군 이순신의 고뇌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향한 의에 충실했던 장군 이순신의 모습이 그려지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노하우가 집약된 해전 신이 약 100분 동안 이어진다. 3국의 등장으로 인해 스케일은 더욱 커졌고, 왜군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순신의 판단력과 현명한 전술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과 마찬가지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여기에 치열한 백병전도 묘사되는데 명군에서 조선군, 왜군, 그리고 이순신까지 연결되는 원테이크 액션 시퀀스와 전쟁의 참혹함을 조명하는 시선 또한 인상 깊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듯 노량해전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최후의 전투를 통해 남긴 이순신 장군의 유지가 어떻게 그려졌을지가 관건이었는데, 김한민 감독은 이를 담백하게 그려내면서도 감정은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성웅' 이순신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마치 그 시대로 초대된 듯 뭉클한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순신 역을 연기한 김윤석은 단 한 마디, 눈빛만으로도 스크린을 장악할 수 있는 깊이를 뿜어내며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방점을 찍고, 왜군 최고지휘관 시마즈 역의 백윤식은 압도적인 연륜과 내공으로 영화의 축이 되는 긴장감을 책임진다. 여기에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들이 자신의 몫을 해내고, 여진구, 이제훈 등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배우들의 특별 출연도 눈길을 끈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 러닝타임 153분. 12세 관람가.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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