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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김한민 감독 "이순신 장군도 잘했다고 해주시지 않을까요?"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12-19
김한민 감독이 끈기와 뚝심으로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해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읽으며 삶의 위안과 힘, 그리고 용기를 얻었다는 김한민 감독은 관객들에게 그 감정을 그대로 돌려주려 한다.

19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한민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한민 감독은 '명량'(2014)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시리즈, 세 명의 캐스팅이라는 획기적인 기획 하에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10년이 훌쩍 넘는 과정을 통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어떻게 보면 '명량'부터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시간이 금방 갔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마다 만드는 의미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담아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 제가 의도한대로 영화를 만든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시사회 이후 반응에 대해서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장군님이 돌아가시는 이야기가 담겨있는제 절제하고, 담백한 것 같아서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는 것 같다"며 "그게 상업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순신 장군의 죽음이 후대에 남기는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진실성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했고, 영화의 톤앤매너를 끌고 갔다. 담백하게 연출한 데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 "장군님이 어떤 맥을 가지고 돌아가셨을까를 고민했다. 그런 지점에서 '결코 이 전쟁을 이대로 끝내서는 안 된다'라는 대사가 추가됐는데, 그 대사가 이순신 장군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마음이다. 저한테 잘했다고 격려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역사가 곧 스포일러인 셈. 김한민 감독은 "'노량: 죽음의 바다'를 어떤 영화로 만들건지, 또 어떻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고민의 시간이 걸렸다. '명량'이 폭발적으로 흥행했는데 단지 후속작으로서의 기능을 한다면 굳이 3부작으로 만들 이유가 없었다. 시나리오를 만들 때부터 '노량'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순신 장군이 도망가는 적들을 적당히 돌려보내지 않고, 왜 그렇게 집요하고 치열하게 마지막 전투를 치렀다. '열도 끝까지 쫓아서라도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라는 문구를 생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게 장군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 문구라고 생각했고, 노량해전의 의미와 대의를 담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이순신 장군의 최후 장면도 그런 대사를 과감하게 쓰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노량해전 설계에 대한 방향이 섰고, 어떤 의문도 없이 치열하고 성실하게, 또 지치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한민 감독은 해상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전투 상황들을 충실하게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100여 분이 넘는 해전 연출에 공을 들여 전투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최대한도로 전달하며 최후의 승리를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할 때만 해도 전쟁 액션은 10~15분 넘어가면 힘들어서 못 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근데 '명량'에서 61분, '한산: 용의 출현'에서 51분,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100여분에 가까운 시간을 해전신에 할애했다"며 "이순신 장군의 해전신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해전 속에서 삶과 죽음의 대한 생각, 장군님의 리더십이 가장 잘 드러났을 거기 때문에 제대로 포커싱을 맞춰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명량'에서의 도전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김한민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더 장대한 서사와 큰 스케일의 해전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수월한 점도,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량' 때는 포 한 번 쏘는 것도 버벅거렸다. 어떤 식으로 연상화되고, 어떤 식으로 다시 쏴지는지 하나하나가 힘들었는데 그 뒤에는 훨씬 수월해졌고, 디테일의 조절하는 데 집중했다"며 "'노량: 죽음의 바다'는 한 척의 배가 아니라 함대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사운드였다. 박진감 있는 사운드로만 구성해서도 안 될 것 같고, 전쟁의 치열함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인물의 정서도 담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각 나라의 특징이 사운드에 담겼으면 좋겠고, 100분을 진행하다 보니까 완급조절이 있어야 관객들이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에 리듬과 호흡에 신경 썼다"며 "그게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운드 작업의 노력과 고충이 있었다. 시사회 전날까지도 사운드 작업을 계속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편집을 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는 김한민 감독은 "매번 눈물이 나는 포인트가 달라지더라. 장군님이 돌아가시는 장면에서, 혹은 장례식에서 눈물이 났다. 제가 매번 눈물을 흘리니까 편집 기사나 음악 감독이 '감독님 또 울러 화장실 가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감독으로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를 끝으로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하게 된 김한민 감독은 "참 운이 좋았구나 싶다. 아무리 열심히 만들려고 해도 운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이렇게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명량' 때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어서 엎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인데 묘하게 끌고 가더라"라며 "그건 굉장한 천운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조선 수군, 이순신 함대가 역사적으로 재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전 세계적으로 그런 함대와 그런 장수가 없었다"고 자부심을 표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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