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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작품 도전 원해" 쿠로카와 소야·히이라기 히나타, '괴물' 아역의 등장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3-12-21
영화 '괴물'의 주역인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한국에 방문해 "상상도 못 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1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미나토' 역의 쿠로카와 소야와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괴물'의 두 아역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지난 10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 방문했다. '미나토' 역의 쿠로카와 소야는 이 작품이 영화 데뷔작이며,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일본 드라마, 공연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다.

쿠로카와 소야는 "도쿄에서는 12월에도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더웠다 서울은 굉장히 추워서 깜짝 놀랐다"고 했고, 히이라기 히나타 또한 "저는 교토에 살고 있는데 추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에 와서 얼어붙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의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까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30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은 지난 11월 국내 개봉해 개봉 첫 주간 외화 박스오피스 1위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연출 일본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쿠라카와 소야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이 봐주실 줄 몰랐다. 실제로 많이 보셨다는 걸 듣고 일본, 한국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히이라 히나타는 "저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이 영화를 응원해 주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쿠로카와 소야는 "도착했을 때부터 깜짝 놀랐다.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공항에 도착한 시점부터 인기를 실감했다.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볼하트 해줘'라고 얘기해 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직접 볼하트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두 배우는 '괴물'의 각본을 읽고 느낀 점에 대해 말하기도. 히이라키 히나타는 "요리 역은 붕 뜬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모르지만, 즐거워 보이도록 연기했다"며 "제 연기를 본 뒤에는 굉장히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쿠로카와 소야는 "미나토 역은 굉장히 생각할 것도, 신경 쓸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 어디든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라는 걸 기본적으로 생각했다. 촬영 당시 느낀 바람, 온도를 느끼면서 연기에 임했다"면서도 "모든 장면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현장에서 감독님께 '한 번 더 하면 안 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작품이 돼서 지금은 그다지 후회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성교육 공부를 포함해 LGBTQ(성소수자) 관련 선생님을 모셔 아역 배우, 스태프가 모여서 교육받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히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고,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아역배우들의 연기를 만들어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쿠로카와 소야는 "촬영 전 LGBTQ 교육을 받고, LGBTQ가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배웠다"고 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실제 LGBTQ 분들도 만나고, 특정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배우는 차기작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이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고 싶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한국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적인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의 완벽한 협업으로 탄생한 '괴물'은 칸 영화제 각본상에 이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을 거머쥐며 올해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단연 손꼽히고 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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