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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낮에 뜨는 달'로 만난 터닝 포인트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12-21
배우 김영대가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낮에 뜨는 달'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앞으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김영대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아우터유니버스에서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극본 김혜원·정성은, 연출 표민수·박찬율)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 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다. 김영대는 극 중 한준오와 도하 역을 맡았다. 한준오는 대한민국 톱스타로, 광고 촬영 중 돌연 차량이 한강에서 추락하면서 사망했다가 도하에게 몸을 빼앗겨 되살아나는 캐릭터다. 도하는 왕의 총애를 받는 백전백승 신라 대장군으로 가야를 멸망시킨 뒤 가야 유민 출신인 한리타와 슬픈 연을 만나게 된다.

1인 2역을 맡은 만큼, 김영대는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아직 마지막 회를 아껴두고 있다고 말한 그는 "(종영이) 아쉽고 실감이 안 간다. 2023년을 거기에 쏟아부었다. 힘든 것도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좀 기억에 남는 거 같고 힘든 만큼 애정이 생긴 게 컸었다. 의미가 컸던 작품인 거 같다. 모든 작품이 소중했지만 (이번 작품이) 뜻깊은 작품인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 "'낮에 뜨는 달'로 첫 사랑 만난 기분"



'낮에 뜨는 달'을 통해 여러 모습을 보인 김영대는 작품 출연 제안을 받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한텐 모든 작품이 소중했고 열심히 촬영했고 애정이 깊은데 이번 캐릭터가 유달리 연기하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많이 사랑했던 거 같다. 굳이 따지자면 첫사랑 같은 느낌"이라며 "첫사랑이라서 사랑하고 동고동락하는 캐릭터였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이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내 연기자로서 입장으로 봤을 때 너무나 많은 걸 배우게 해준 인물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마음이 소중했다. 시청률도 아쉽고 이런 것도 넘어갈 수 있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낮에 뜨는 달'은 팬들이 많아서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해줬더라. 그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노래를 들으면서 연기하다 보니까 촬영 전부터 꺼억 꺼억 울기도 했다. 그런 순간들이 되게 많았다"라며 "도하가 이성적이고 냉철해서 눈물도 정적으로 흘리고 감정적인 걸 많이 걷어냈다. 나도 그게 바르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상대 배우인 표예진은 살이 5kg 빠졌을 정도로 고난함을 느꼈다고. 이에 김영대는 "서로 분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중반부 넘어서 가서는 주 6,7회차를 촬영했다. 이렇게 힘든 드라마를 처음 찍어볼 정도였다. 서로 누워있는 신은 이 사람이 진짜 자더라. 예진 누나도 자는 신이 방송에 나왔는데 진짜로 자는 게 보이더라. 나도 막 누워있을 때 코 고는 소리도 나고 그랬다. 그 정도로 체력적으로 아주 힘든 작품이었다"라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놓치면 안 되는 신들이 많았다. 스스로 예민해지려는 부분도 있었다. 예진이 누나한테 말도 못 거는 게 이해가 되겠더라"고 말했다.

'낮에 뜨는 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론 액션신이 존재한다. 김영대는 이번 작품 때문에 액션 스쿨을 2개월 정도 다녔다면서 " 사실 액션 스쿨에서 하는 거랑 다 달랐다. 그냥 자세만 익히는 거였고 동선이 다 달라졌다. 그래도 워낙 또 촬영 들어갈 땐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한 부분이었다. 그림이 너무 잘 나왔다고 좋아하더라"며 "드라마에서 전쟁 신을 잘 못 봤던 거 같아서 뿌듯했다. 3일 정도 찍었다. 갑옷이 진짜 무겁다. 나중에 갑옷을 풀고 보니 다 멍이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결과물을 보니 멍이 한두군데 들어도 되겠더라"고 얘기했다.




◆ "연상 여배우와 호흡, '누나' 아닌 '파트너'죠"



김영대는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표예진에 대해 "(표)예진 누나한테는 내가 정말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나도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던 드라마였는데, 예진 누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났다. 예진 누나는 되게 아날로그적으로 열심히 하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대본이 항상 빽빽했다. 저는 뭔가 그 정도로 대본에 뭘 하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되게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했다. 또 중요한 감정신에 있어서는 장난도 못 칠 정도였다. 같은 연기자로서는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가면 저럴까 이해가 됐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이 누나도 되게 진심이구나 생각했고, 몰입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눈빛만 봐도 서로 한 치의 거짓이 없다는 게 느껴지니깐 연기하는 데에 도움이 컸다"라고 전했다.

김영대는 차기작인 티빙 새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배우 신민아와 호흡한다. 이에 "(신민아는) 배려가 많고 내게 잘 해주신다. 어려우면 어떡할까 걱정했다. 실제로 어렵기도 했다. 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보면서 공부하고 드라마가 재밌다고 보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파트너로 만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한 거에 비해 알아갈수록 좋은 사람이다. 좋은 연기자니까 내가 지금 어려워하고 이런 게 하나도 없는 거 같다. 덕분에 촬영장에서 욕심도 내고 잘 촬영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연기할 땐 현장이 편하고 많이 해보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선배"라고 극찬했다.

그는 유독 연상 파트너와 함께했다. '누나와 동생' 케미는 어떠냐 묻자, 김영대는 "일단 선배님이라 생각했고 연기할 땐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누나 동생으로서 관계성은 없는 거 같다. 많이 배우고 부담감이 좀 덜어지는 건 있는 거 같다"라고 존경의 의미를 표했다.

김영대는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 14일 필리핀 불라칸주 보카우에 필리핀 아레나에서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 이하 '2023 AAA')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해외 팬이 생긴 게 드라마 '펜트하우스', '별똥별' 하면서 생긴 거 같다. 난 해외 팬분들이 있다는 걸 SNS 팔로우를 보며 안다. 그러다 처음으로 끝나고 시상식이나 팬미팅으로 만날 기회가 생긴다. 이번 (2023 AAA) 시상식을 참여하면서 '랜선 상의 팬들이 아니다. 실존하는 팬이다'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K-드라마가 이만큼 영향력 있단 게 신기했다"라고 감탄했다.

끝으로 이번 캐릭터를 기점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김영대는 "순애보 같은 캐릭터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고 연기로 다른 모습을 비춰 보이면 어떨까 싶다. 이번에 연기로 배우고 느낀 게 많아서 다른 모습으로 비춰줘도 내 매력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난 들뜨면 들뜨고 말도 많다. 이런 게 매력적으로 비추면 좋을 거 같다. 내가 담겨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그런 캐릭터를 만나서 어떤 매력으로 비칠지 궁금하고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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