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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동방신기 7년·뮤지컬 13년.."더 버텨봐야죠"[★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12-23
목표 지점을 설정하고 걸어온 세월은 아니지만, 꾸준히 걷다 보니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로서도, 뮤지컬 배우로서도 '정상'에 오른 김준수는 "20년 동안 잘 버텼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을 바탕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이야기를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하고 가슴 벅찬 음악과 압도적 스케일의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와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다.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는 2010년 초연부터 올해 다섯 번째 시즌까지 모두 출연한다.

13년 차 뮤지컬배우 김준수에게 '드라큘라'는 특별한 의미다. 그는 '드라큘라'를 기점으로 자기 자신을 '뮤지컬 배우'라고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저를 '드라큘라'로 접하신 분들도 많고, 저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이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다.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를 한다는 게 뭔지 알게 된 작품'이라며 "그전까지는 열심히만 했다면 '드라큘라'에는 제 생각과 아이디어도 녹아있는 작품이라서 뮤지컬 배우로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뮤지컬의 캐릭터들을 보면 단면적인데 '드라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여정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 뮤지컬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저도 많은 배움을 얻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드라큘라'에 '샤큘'로 5연째 참여하는 데 대해서는 "운도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초연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있지만, 배우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스타일, 여러가지를 얘기하고 의논할 수 있는 자리라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며 "'드라큘라'를 초연부터 함께 준비하다 보니까 초연 때부터 저를 빠짐없이 선택해 주시는 것 같다. 저 또한 아무리 탐나는 작품이 있어도 '드라큘라'가 우선순위였다. '드라큘라'의 다섯 번째 시즌에도 드라큘라로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함을 느낀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드라큘라' 10주년, 김준수는 초연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 이 작품을 했을 때 저를 포함해 초연을 같이 했던 배우들이 공연 올리기 20일 전까지 대본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아이디어를 냈던 작품이고, 의견이 수용된 부분도 많다"며 "재연에서는 반헬싱과 드라큘라의 서사도 추가하는 과정도 있었고, 배우로서 그런 과정을 겪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지금은 '드라큘라'를 최애 뮤지컬로 꼽는 관객분들이 많아서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5연째 같은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은 배우에게 큰 부담이기도. 그는 "초연은 제가 처음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그 어떤 기준도 없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5연까지 해온 배우로서는 어느 정도 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잘해야 본전인 상황이다. 관객들이나 팬들도 기준선이 높게 설정돼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매번 새롭게 표현해 보고 싶은 게 생기고, 같은 대사라도 뉘앙스, 어미만 다르게 해도 관객분들은 다르게 느낀다. 더 좋은 걸 찾을 수 있다면 계속해서 다른 걸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지내온 20년. 김준수가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팬, 그리고 관객들이다. 그는 "뮤지컬을 1년 꽉 채워서 하면서도 콘서트를 매년 6회 이상 하는 배우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1년 내내 많은 공연을 하는데도 매번 객석을 가득 채워주시는 팬들을 보면서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 감사함에 매번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인기를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김준수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뭐든 죽을 힘을 다해서 한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시지 않나 싶다. 그 외에는 제 매력을 모르겠다"며 "신기하게도 새롭게 유입되는 팬들도 있고, 가끔 콘서트에 어린 팬분들도 오시는데 어떤 마음으로 절 좋아해 주시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준수는 "데뷔한 지 20주년이 됐는데 사실 10년 전에 (인기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팬들의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10주년 때는 몰랐는데 20주년이 되니까 '20'이라는 숫자가 크게 와닿더라. 긴 시간이라고 느껴진다. 동방신기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기간보다 혼자 활동한 기간이 훨씬 길어졌고, 사실 예전에는 20주년 기념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이런 상황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40대를 앞둔 김준수는 자신의 미래를 기약한 적은 없었다며 "뭔가를 바라다가 그걸 이루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질 것 같다는 걱정이 컸다. 매년 이게 마지막 공연이고, 마지막 콘서트라는 생각으로 준비했고, 지금도 그렇다. 꾸준히 콘서트를 하지만 '이 객석이 찰까?'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며 "20년간 방송에 나온 건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뮤지컬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홍보를 하지 못했다. 어떤 분들은 '김준수는 홍보가 필요 없으니까 안 나오는 거 아니야?'라고 하셨지만, 저는 늘 제 작품을 알리고 싶었고, 제 근황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너무 다른 얘기다.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방송을 하고 싶어도 못할 수는 있지만, 저는 섭외부터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맞다. 제 얘기를 어디다가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러한 상황 탓에 김준수가 "조금 있으면 잊혀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터. 그는 "과거에도 머나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실망감이 클까봐 늘 지금, 그리고 올해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지금 또 저의 미래를 물어보신다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에만 집중하다 보면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얘기해서 아직 100% (제약이) 풀린 건 아니지만, 유튜브나 라디오에서 모습을 비출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20주년을 기념할 정도로 오랜 시간 버티다 보니까 이런 날이 오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며 "20주년을 넘어 30년 가까이 버티다 보면 더 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강한 사람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게 강하다고 하는 것처럼 오래 가봐야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수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10년간 연말 콘서트를 열었고, 뮤지컬도 병행 중이다. 그는 체력 관리 비법에 대해서는 "잠을 최소 8시간 정도 자려고 한다. 제 패턴이 집, 일, 집이다. 가끔 쉬는 날 골프 정도 치고, 미팅이 있지 않은 한은 커피숍도 안 간다"며 "예전에는 많이 돌아다녔고, 그럴 만한 체력도 됐다. 하루에 2회 공연하고, 새벽에 축구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 번 하면 집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고 웃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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