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건이 동생의 죽음 후 PTSD로 병원에 두 달 간 입원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이동건은 지난 2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정신의학과를 찾아갔다.

이날 이동건은 정신의학과를 찾아 의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이동건은 주변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걱정한다며 "솔직히 매일 마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평소 생활할 때 술을 줄여야겠다고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드라마 촬영 때 손만 찍을 때가 있는데 손을 떤다. 한번은 카메라 감독이 '손을 너무 많이 떨어서 문제다'라고 했다. 일주일 쉬었더니 손을 안 떨더라"라고 답했다.


이동건은 술을 매일 마시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다며 "사실 제가 아주 오래전에 가족 문제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에게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병원에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입원해 있었다"라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동건 어머니는 "그걸 (입원 사실) 저희에게 알리지 않았고 나중에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동건은 "제가 가족을 잃은 적이 있다.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었다. 제가 동생을 자식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그때는 맨정신으로 있는 게 힘들었다. 떠올리기 싫은 게 자꾸 떠오르니까 술이라는 도구를 잘못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동건 동생은 지난 2008년 호주 유학 도중,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이동건은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슬픔보다 배신감, 황당함이 컸다. 세상에 대한, 신에 대한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배신감, 분노. 이후 극도의 냉정함으로 바뀌었다. 그러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더라.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를 몰아갔던 것 같다. '뭐가 슬퍼. 뭐가 힘들어. 다 태어나면 죽는 거지'라며 저를 단련했다"라고 말했다.

의사는 이동건의 심리 검사를 확인한 후 "자기 감정을 억압해서 못 느끼는 것을 시사한다. 극히 내향적인 성향으로 나온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이 몇 명 정도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동건은 "몇 명 안 된다. 가족, 친구, 회사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 30명 안팎인 것 같다. 이것도 계속 정리한다. 제가 대인관계를 정리하는 성향의 일부인 것 같다. 휴대폰 용량으로 보나 제 감정으로 보나 낭비라고 생각해서 자꾸 목록을 없앤다"라고 답했다.

이동건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어릴 때 공포의 대상이었다. 엄한 아버지 그 자체였다"라며 "너무 권위적이었다. 제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상의했는데 한방에 아버지에 의해서 거절당했다. 내 인생을 아버지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반항했는데, 제가 집을 한 번 나가서 학교도 안 가고 친구 집에서 먹고 잤다. 새벽에 몰래 집에서 돈 좀 들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카드키를 아버지가 바꿔버린 거다. 경비 아저씨에게 부모님이 여행을 갔다고 들었다. 항의는 안 하고 미워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동건은 "아버지랑 둘이 술 한 잔 해보는 게 소원이다. 그게 힘들더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