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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기 요청' 이선균 변호사 "수면제라고 한 번 받아먹었지만.." [직격인터뷰]

  • 윤성열 기자
  • 2023-12-26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경찰에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은 26일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선균 측 변호사는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26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 절차를 진행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고, '공갈범(A씨)과 같이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선균과 A씨 중 누구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 앞서 이선균은 지난 23일 경찰의 3차 소환 조사에 응했다. 이선균 측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선균에게 마약 투약 혐의를 추궁했다.

이선균 측 변호사는 "A씨와 대질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주된 내용이 'A씨는 이렇게 진술하는데 어떠냐'고 물어보는 방식으로 계속 진행이 됐다"며 "결국은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신빙성을 판단해 봐야 하는 것"이라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이유를 밝혔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A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경찰이 확보한 이선균의 체모에선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A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양성'이 나왔어야 하므로 과학적 검증을 통해 누구의 진술이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게 이선균 측 입장이다.

그동안 혐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선균은 지난 4일 이뤄진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받은 약이 마약인 줄 몰랐다는 것. 고의성을 부인한 진술이다.

하지만 A씨는 이선균이 마약인 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최소 5차례 집에서 대마와 케타민을 투약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선균 측 변호사는 "A씨의 진술은 다 거짓"이라고 일축하며 "다만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거라고 해서 한 번 받아먹은 적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선균 측 변호사는 또한 '경찰이 3차 소환 조사에서 A씨 진술만으로 대부분 물어본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경찰이 내민 추가 증거는 없었다. 휴대폰 포렌식도 진행했지만 관련된 명확한 질문은 없었다"고 답했다.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과정에서 이선균에 대한 혐의를 포착해 그를 형사 입건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A씨를 공갈 및 협박 협의로 고소했다. 그는 A씨에게 약 3억 원을 건넨 걸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대마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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