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배우 고(故) 이선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선균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인터뷰는 이선균이 10월 7일 미국에서 해당 매체와 가진 마지막 생전 대담으로, 약 4분 50초 분량이다.

당시 이선균은 제17회 아시안팝업시네마영화제에 초청돼 최우수 성취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상태였다.

이선균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할 때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너무 잘 됐다"라며 "꿈도 꾸지 못 할 일을 경험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아 할리우드 셀럽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아카데미 갈 때 꿈꾸는 거 같았다. 꿈에서 좋은 패키지 여행을 다닌 느낌이었다. (연기) 시작했을 때 비하면 정말 용 됐다"고 답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펼치고 싶냐'는 질문에 이선균은 "앞으로도 또 다른 일기를 써나갈 것"이라며 "어떤 걸 굳이 하고 싶다고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 하나가 또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까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면서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선균에게 연기란'이라는 질문을 받고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전에는 제게 계속 주어지는 숙제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예습이나 복습은 잘 안 하지만 저한테 주어진 숙제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삶의 원동력이 연기인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연기는 저에겐 일기와 같다. 오늘 상을 받은 이유가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걸 보고 '지금까지 한 게 나쁘지 않다'며 좀 열심히 해서 주는 상이라면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선균은 27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이다.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