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심폐소생이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한국 영화계에 '범죄도시3', '서울의 봄'이라는 빛이 비쳤다. 통쾌하거나, 혹은 분노하거나. 두 작품은 관객의 발길이 끊겨 침체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상반기에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하반기에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가 이끈 한국 영화계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는 '아는 맛'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이 선사하는 쾌감은 관객들에게 명불허전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 시리즈'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도 올해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범죄도시' 시리즈뿐이라는 것은 곧 한국 영화의 위기를 의미했다.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과 추석 명절에 개봉했던 작품들마저 흥행에 실패하며 한국 영화 시장은 더욱 침체했다. 올여름 이른바 '빅4'로 불린 '밀수'(감독 류승완),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더 문'(감독 김용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출격했지만, '밀수'가 514만 명을 돌파하며 체면치레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380만 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출격한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모두 흥행 참패했다.
이렇듯 한국 영화를 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기대작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10월까지 개봉 작품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3'(1068만), '밀수'(514만), '30일'(209만), '잠'(147만)까지 단 네 편이었다.
이 가운데,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11월 '서울의 봄'이 출격했고, 시사회 직후부터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이 쏟아지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잘 만든 영화의 힘을 증명하듯 '서울의 봄'은 개봉 이후 약 열흘 만에 매출액 277억 원, 관객 수 295만 명을 돌파했고, 개봉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30일 개봉,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단일 작품에 등극한 셈.
'서울의 봄'은 천만 돌파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 기세를 자랑하며 '범죄도시3'를 넘고, 올해 개봉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경신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의 봄'의 흥행에 힘입어 2023년 11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도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렇듯 '서울의 봄'은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극장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한국 영화를 안일하게 만든 것도 있었다.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는 결국 관객들은 '재밌으면 다 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가 더욱 특별한 배우도 있다. '한국 영화계의 중심'이라고 평가받는 정우성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천만 돌파 영화가 됐다. 특히 정우성은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진행한 무대인사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총 217회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극 중 전두광 역으로 역대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시킨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세 번째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상반기에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하반기에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가 이끈 한국 영화계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는 '아는 맛'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이 선사하는 쾌감은 관객들에게 명불허전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 시리즈'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도 올해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범죄도시' 시리즈뿐이라는 것은 곧 한국 영화의 위기를 의미했다.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과 추석 명절에 개봉했던 작품들마저 흥행에 실패하며 한국 영화 시장은 더욱 침체했다. 올여름 이른바 '빅4'로 불린 '밀수'(감독 류승완),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더 문'(감독 김용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출격했지만, '밀수'가 514만 명을 돌파하며 체면치레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380만 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출격한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모두 흥행 참패했다.
이렇듯 한국 영화를 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기대작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10월까지 개봉 작품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3'(1068만), '밀수'(514만), '30일'(209만), '잠'(147만)까지 단 네 편이었다.
이 가운데,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11월 '서울의 봄'이 출격했고, 시사회 직후부터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이 쏟아지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잘 만든 영화의 힘을 증명하듯 '서울의 봄'은 개봉 이후 약 열흘 만에 매출액 277억 원, 관객 수 295만 명을 돌파했고, 개봉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30일 개봉,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단일 작품에 등극한 셈.
'서울의 봄'은 천만 돌파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 기세를 자랑하며 '범죄도시3'를 넘고, 올해 개봉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경신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의 봄'의 흥행에 힘입어 2023년 11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도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렇듯 '서울의 봄'은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극장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한국 영화를 안일하게 만든 것도 있었다.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는 결국 관객들은 '재밌으면 다 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가 더욱 특별한 배우도 있다. '한국 영화계의 중심'이라고 평가받는 정우성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천만 돌파 영화가 됐다. 특히 정우성은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진행한 무대인사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총 217회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극 중 전두광 역으로 역대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시킨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세 번째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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