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마약 혐의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다. 그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27일 오전 이선균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단 소식이 전해졌다. 매체들은 일제히 '속보'를 띄우며 그의 비보를 알렸고, 대중은 이선균의 극단적인 선택에 충격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의 마약 혐의 수사는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다만 이선균 건 외에 진행 중이던 다른 마약 혐의 피의자들의 수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 외에 유흥업소 실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수차례 가졌다는 점에서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잘못과는 별개로, 이선균이 가족과 아이들을 남겨둔 채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선균의 비보와 함께 그가 그토록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끔 만든 이가 누구였는지 책임론이 따랐다.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인 26일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날 공개된 이선균의 녹취록, 이선균의 약 흡입 방법이 비보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추측했다.
한 매체는 이선균이 최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했지만 수면제로 알았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해 이선균이 앞서 K씨에게 수면제만 받았다는 주장을 뒤집고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알렸다.
또 이선균의 비극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게 경찰의 3회 소환 조사 중 강압수사가 있었던 게 아니냔 추측도 있었다. 이에 인천경찰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이선균 수사 과정에서 강압수사는 없었다"라며 "이선균은 3번의 소환 조사 때마다 변호사 2명이 동반 참석했다. 최근 야간 조사 당시에는 본인 동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경찰 관계자는 "이선균의 조사 당시 모습은 영상으로도 남아있다"라며 강압수사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그럼에도 경찰에 비판이 쏟아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28일 취재진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놀랐다"라며 "다만 수사가 잘못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 전반적인 부분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 수사 관행이나 공보 준칙을 되돌아볼 필요성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수사는 미궁의 상태에서 종결됐다. 누구 하나에만 고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겠다. 사망 전날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요구하며 마약 혐의만큼은 부인했던 이선균이었던 터라 그가 세상을 떠난 황망함이 더 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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