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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흘러도 동방신기는 건재했다.."두렵기도 했지만 행복" [20&2 콘서트][종합]

  • 이승훈 기자
  • 2023-12-31

"저희가 왜 동방신기인지 확실히 보여드릴게요."

보이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냈다.

동방신기는 31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 '2023 TVXQ! CONCERT [20&2](2023 동방신기 콘서트 [20&2])'를 개최했다.

이날 동방신기는 오프닝곡으로 정규 2집 타이틀곡 'Rising Sun (순수)'을 선곡했다. 카시오페아(팬덤명)는 붉은색 응원봉을 흔들며 두 사람을 열렬히 응원했고, 동방신기는 댄서들과 함께 큰 무대를 꽉 채우며 완벽한 라이브 실력과 특유의 칼군무를 자랑했다.


오프닝곡에 대한 다소 의아함도 있었다. 동방신기가 콘서트에서 'Rising Sun'을 첫 곡으로 부른 건 이번 공연이 처음이었기 때문. 최강창민은 "'Rising Sun'은 보통 마지막 곡, 앵콜의 첫 곡으로 했었는데 이번 공연의 첫 곡으로 배치했다는 건 그만큼 우리 셋리스트 곡들이 어마무시하다는 거다"라며 앞으로 펼쳐질 단독 콘서트 '20&2'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유노윤호 또한 "뭔가를 상상해도 그 이상이 될 거다. 우리가 왜 동방신기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고, 최강창민은 "우리도 동방신기로서 최선을 다할테니까 여러분들도 오늘만큼은 우리가 왜 카시오페아(팬덤명)인지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과 하나가 될 것을 예고했다.


'20&2'는 2019년 3월 'TVXQ! CONCERT -CIRCLE- #with' (동방신기 콘서트 -서클- #위드)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국내 대면 콘서트다. 뿐만 아니라 동방신기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20&2'는 동방신기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더욱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유노윤호는 "오랜만에 뵙는 것 같다. 많이 기다리셨죠? 오프라인 공연이 5년 만이다. 오늘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여러분들이 그동안 묵혀놓았던 스트레스, 많은 감정들을 여기서 즐겨주실 거죠?", 최강창민은 "여러분 보고 싶었죠? 저희 둘도 여러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콘서트로는 5년 정도 된 것 같다. 여러 사람 너무 괴롭게 했던 코로나 때문에 많이 뵙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강창민은 "올해 12월 26일에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 동안 저희 둘의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은 물론, 앞으로 우리 둘이 나아갈 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20&2'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동방신기는 팬들과 20년 전을 추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유노윤호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인데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갓난 아기였던 동방신기가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성인식을 맞이한 중요한 순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여러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항상 팬들이 묵묵히 기다려주셔서 조금 더 의젓한 동방신기가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최강창민은 "올해 TV에서 나오는 말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말이 KBO 한국 시리즈 야구 얘기다. 거기서 내가 응원하는 팀이 29년 만에 우승했다. 중계 마지막에 캐스터분께서 '29년 전에 여러분들은 뭐하고 계셨습니까'라는 말을 하시는데 우리에게도 알맞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20년 전에 우리는 지금 무대 위에 설 수 조차 없었던 어린 풋풋한 소년들이었는데 20년 전에 여러분들께서는 각자 연령별로 다르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대부분 정말 아리따운 소녀들이었다"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자 유노윤호는 "지금도 소녀다"라며 웃었다.

또한 최강창민은 "팬들이 우리 둘을 보고 '데뷔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어요'라고 하시는데 우리도 똑같다. 여러분들도 풋풋하고 어리숙하고 어린 소녀 같다. 현실적으로는 어엿한 숙녀분들이 되셨지만, 아직까지도 소녀 같은 여러분들과 2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뜻깊다"라고 이야기했다.

유노윤호 역시 "카시오페아도 20주년이 된 만큼 축하드린다. 요새 축하드릴 일이 많다. '축하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노윤호는 "사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두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웃을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지 않나. 아무래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무대에서 다 전할 수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들려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들을 만나서 행복하다"라고 고백했다.

최강창민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여러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라고 털어놨다.


동방신기는 지난 26일 데뷔 20주년 기념 아홉 번째 정규앨범 '20&2'를 발매한 후 2024년 1월부터 홍콩, 방콕, 대만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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