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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이 최수종했다..네 번째 '대상' 수상→"♥하희라 감사해" [KBS 연기대상][종합]

  • 이승훈 기자
  • 2023-12-31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1일 오후 장성규, 로운, 설인아 진행 속에 '2023 KBS 연기대상'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최수종이 'KBS 연기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최수종은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으로 '2023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최수종은 "감사합니다. 왜 이렇게 상복이 많냐고 하시는데 저 네 번째 대상 수상이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지나온 순간들이 정말 당연한 것 하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화면을 보고 기도하고 있을 하희라 씨, 가족들 전부 다 감사드린다"라며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수종은 "사실 이 드라마가 반도 안 했다. 근데 이렇게 배우들이 열연하고 집중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힘든 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하는 모든 일들을 내가 보면서 여러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라며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수종은 트로피를 머리 위로 올리며 "원하는 것이 모두 다 이뤄지고 기쁨과 행복이 넘치길 기도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앞서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을 시작으로 2001년 '태조 왕건', 2007년 '대조영'으로 KBS에서만 세 번의 대상을 수상한 바. '고려 거란 전쟁'까지 포함하면 최수종은 'KBS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만 네 개를 수상하게 됐다.


영광의 최우수상은 로운, 김동준, 유이가 받았다. 로운은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적당히 좋아하는 누나, 반려묘 보고 싶다. 지금 만약에 보고 있다면 자기 일처럼 기뻐해줄 내가 너무 사랑하는 친구들 너무 고맙다. 선택에 책임지는 삶,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한 말에 책임지고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흐린 눈으로 지켜봐주세요"라고 고백했다.

'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은 "열심히 촬영 중이다.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덕분에 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때로는 무거운 짐을 가슴에 안고 촬영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강감찬 장군, 최수종 선배님께서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촬영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이는 "나에게 효심이라는 역할을 맡게 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감사드린다. 내 인생에서 인기상도 처음이고, 최우수상도 난생 처음 받아본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를 항상 믿고 모든 걸 맡겨주시는 회사 식구들 감사드린다. 오늘까지도 '효심이네 각자도생' 촬영을 하다가 왔다. 야외 감독님들, 스태프들, 세트팀 너무 감사하다. 2024년에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더 열심히 뛰고 울고 촬영할테니까 꼭 본방 사수해주시면서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배우님들 내가 너무 사랑한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베스트 커플상'의 주인공은 장동윤♥설인아, 안재현♥백진희, 하준♥유이, 로운♥조이현, 최수종♥김동준이었다. 장동윤과 설인아는 '오아시스', 안재현과 백진희는 '진짜가 나타났다!', 하준과 유이는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실제 연인 못지않은 호흡을 뽐내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특히 하준은 "촬영장에서 실제 케미 어땠나"라는 질문에 "실제로는 내가 플러팅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유이는 "항상 밥 먹었냐고 물어봐주시고 대사를 맞출 때 아이디어를 낼 때 '이 오빠가 나한테 플러팅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동준은 처음으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이라고. 그는 "굉장히 떨린다"라며 긴장 가득한 눈빛을 숨기지 못했고, 최수종은 "동준 씨하고 시아 씨가 받을 줄 알았다. 근데 왜 저를? 저한테 왜 무거운 짐을? 기가 막힌 눈물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김동준은 "너무 만족한다. 요즘 많이 추운데 고려의 봄이 올 때 현실에서도 봄이 온다. 그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고려 거란 전쟁'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10년 만에 KBS 사극으로 복귀하게 됐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사실 있다. 모든 분들이 내가 사극을 하면 당연히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큰 부담감을 안고 아닌 척하면서, 오히려 후배들보다 대본을 열 번, 스무 번, 백 번 더 본다. 모든 후배들이 나를 지켜보기 때문에 조금 더 잘하려고 부담스럽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청자의 투표로 이뤄진 '인기상'은 로운, 안재현, 이상엽, 지승현, 설인아, 유이, 조이현 등 무려 일곱 명에게 돌아갔다. 로운은 "'인기상'이라는 게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 상인 것 같다. 내가 나온 드라마를 봐주시고 이렇게 찾아와주시는 게 절대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해야할 일은 차분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거 열심히 노력하면서 여러분들이 나한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더라도 기대하시게끔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안재현은 "KBS 홈페이지 가입해주시고 로그인해주시고 투표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무겁네요.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상엽은 "작품하면서 지치거나 힘들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늘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셨던 제작진, 스태프, 같이 연기해준 배우분들, 팬분들,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덕분에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나도 그분들께 더 힘이 되고 격려를 줄 수 있는 그릇의 사람, 그런 연기를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모두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지승현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상을 받는다. 나랑 굉장히 안 어울리는 상을 받는 것 같아서 무안하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설인아는 "'받으면 기분이 좋은 상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부러워했던 상인데 막상 받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난다. 은근히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도 없는데 이 상으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열심히 하겠다", 유이는 "'인기상'을 내가 받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효심이어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들 너무 사랑한다", 조이현은 "너무 떨려서 아무 말도 못하겠다. 울 일이 아닌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감독님,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혼례대첩'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라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김명수, 이원종, 조한철, 강경헌은 '조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원종은 수상 소감 중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명수는 "나를 믿고 지금까지 같이 해준 아내, 불과 얼마 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도 촬영을 이유로 동행 못해서 미안하고 사랑한다. 자녀들도 고맙고 사랑한다. 20년간 한결 같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염원해준 장인어른 감사하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부모님 감사하다. 무엇보다 늘 큰 관심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벌써 한 해가 가고 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댁 내 두루 평안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다 이루시길 바란다"라며 '조연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원종은 "쑥스럽지만 감회가 새롭고 벅차다. 올해 최수종과 입을 맞췄다는 게 벅찬 일이었다. 대하 사극은 한여름, 겨울을 버텨야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고려 거란 전쟁'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고려 거란 전쟁'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특히 이원종은 고(故) 이선균을 언급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얼마 전에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같이 찍은 아주 좋아하는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소감을 전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말씀도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조한철은 "'방향만 잘 잡고 속도는 생각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연기하면서 급하지 않고 늘 행복하기만 했다. 가족, 아내에게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강경헌은 "정말로 생각을 못했다. 정말 좋은 마음으로 많이 박수 쳐드리고 축하해드릴 마음으로 왔다. 현장에서 작은 의견 하나도 소중하게 들어주셨던 감독님의 섬세함과 열정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큰 공이 있었다. 캐릭터 하나하나 혼을 담아서 가슴으로 써주신 작가님, '좋다'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인생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이원정, 추영우, 서지혜가 수상했다. 이원정은 "진짜 받을 줄 몰랐다. 감사드린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이 생각난다. 작가님과 너무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감독님 너무 감사하다. 진짜 어렸을 때 꿈만 꿨던 무대에 내가 서있다는 게 감격스럽다.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할아버지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미국에서 혼자 타지 생활하고 있는 누나도 사랑해. 꼭 이 자리에 서면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배우가 되기 전 정말 좋은 사람이 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추영우는 "너무 좋은 작품을 하게 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같이 연기해준 선배님께 너무 고맙다. 회사 식구들,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한다.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 2024년에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큰절을 했다.

서지혜는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내가 저기에 나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내가 이 자리에 서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진동벨이 된 것 같다. 드라마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사랑하는 감독님, 작가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모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 이하 '2023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최수종(고려 거란 전쟁)

◆최우수상=김동준(고려 거란 전쟁), 로운(혼례대첩), 유이(효심이네 각자도생)

◆우수상 미니시리즈=장동윤(오아시스), 설인아(오아시스), 조이현(혼례대첩)

◆우수상 장편드라마=지승현(고려 거란 전쟁), 하준(효심이네 각자도생), 백진희(진짜가 나타났다!)

◆베스트 커플상=장동윤♥설인아(오아시스), 안재현♥백진희(진짜가 나타났다!), 하준♥유이(효심이네 각자도생), 로운♥조이현(혼례대첩), 최수종♥김동준(고려 거란 전쟁)

◆인기상=로운(혼례대첩), 안재현(진짜가 나타났다), 이상엽(순정복서), 지승현(고려 거란 전쟁), 설인아(오아시스), 유이(효심이네 각자도생), 조이현(혼례대첩)

◆우수상 일일드라마=서준영(금이야 옥이야), 이시강(우아한 제국), 남상지(우당탕탕 패밀리), 최윤영(비밀의 여자)

◆조연상=김명수(오아시스), 이원종(고려 거란 전쟁), 조한철(혼례대첩), 강경헌(오아시스, 그림자 고백)

◆작가상=이정우(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 스페셜/TV 시네마상=이재원(극야), 채원빈(고백공격), 홍승희(그림자 고백)

◆신인상=이원정(어쩌다 마주친, 그대), 추영우(오아시스), 서지혜(어쩌다 마주친, 그대)

◆청소년 연기상=문우진(드라마 스페셜 2023 - 폭염주의보), 김시은(금이야 옥이야)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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