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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배상훈 "시신 트라우마..가구 문 다 열어놓는다"[금쪽상담소]

  • 윤상근 기자
  • 2024-01-01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시신 트라우마 고충을 밝힌다.

2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가 방문한다.

안전한 사회에 이바지하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 MC 박나래는 날카로운 촉으로 범죄자들의 심리와 각종 사건·사고 영상을 꿰뚫어 보는 고객들의 방문에 황민구의 직업인 '법영상분석전문가'가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묻는다. 이에 황민구는 "우리 주변 곳곳에 설치된 CCTV, 블랙박스에 찍힌 범죄자, 각종 사건 사고 영상이 법정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분석하여 증거를 증거 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자신 있게 답한다. 이어, 자신이 하는 일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영상을 공개, 상담소 가족들은 영상 속 사건을 해결해 보려다 단체 혼란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이어 MC 정형돈은 프로파일러 배상훈에게 "나이 55세, 그런데 아직 미혼? 혹시 비혼주의자...?"라며 조심스레 질문을 던진다. 이에 배상훈은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나는 가족을 두지 않는다"며 덤덤하게 답해 상담소 가족들의 의아함을 자아낸다.

한편 배상훈은 2002년 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1기로 선정된 후, 20년간 활동한 프로파일러답게 범죄자 다루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먼저 방화범들은 말을 안 하는 특성이 있어, 자백을 듣기 위해 재롱(?)까지 떨어가며 취조한다는 놀라운 말로 상담소 가족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성범죄자들은 언변이 발달되어 있고 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말을 끝까지 다 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가 하면, 연쇄살인범들은 과시형이 많아서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자랑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해 상담소 가족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날 뛰어난 통찰력과 분석력을 가진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는 "사람을 못 믿겠어요"라는 반전 고민을 공개한다. 두 사람의 고민을 들은 MC 정형돈은 "사람을 못 믿겠다는 고민처럼 슬픈 말은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이어 "어떤 직업병이 있는지?" 묻는데. 이에 배상훈은 온갖 잡다한 강박이 있다고 고백하며 집에 칼이 없는 것은 물론, 초기 현장에서 무심코 문을 열었는데 토막 난 시체가 툭 튀어나온 두려운 경험 때문에 집 안의 가구, 찬장의 문을 모두 열어놓고 생활한다고 밝힌다. 또한 고위험도의 범죄자들, 예를 들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등의 흉악범들은 하는 말의 95%가 거짓말이라며 그 때문에 의심병도 많아졌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일반인을 만나도 자연스레 "이 사람이 뭔가 숨기고 있나?" 생각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고 푸념한다.

황민구 또한 직업병에 대해 잔혹한 영상들의 잔상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날아온 판스프링 때문에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의 영상을 분석한 후, 아내에게도 1차선으로 달리지 말라고 잔소리하게 된다고 밝힌다. 또한, 육교도 못 올라갈 정도의 고소공포증이 생기고 아이들과 놀이공원을 가도 놀이기구도 못 타게 됐다며 직업적 특성 때문에 생긴 고충을 토로한다. 특히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 영상을 분석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학교 앞을 지나다니는 것도, 웃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고 밝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두 사람의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직업에서 경험한 트라우마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한다. 두 사람이 경험하는 간접 노출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이어 트라우마를 잘 다루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인한 강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트라우마를 잘 다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듣던 배상훈은 다른 사람에게 직업적 고충을 이야기 하지 못 하니 프로파일러들끼리 상담하거나, 정신과 의사에게 기록 남지 않도록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토로, 상담소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언제나 불의에 나서야 하고 위험한 상황에도 숨지 않고 나서야 하는 직업군은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을 도움 받는 것에 대해 '내가 약자가 된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주변인들의 시선도 걱정해야 한다며, 정신적으로 쉽사리 도움 받지 못하는 직업군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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