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딱 즐기고 잊어버렸어요. 하하."
그에게 '2023 SBS 연예대상' 대상은 이미 지나간 과거였다. 그는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아니다. 충분히 즐겼다. 여운을 또 가지고 있으면 저주받을까 봐 생각 안 하려고 한다. 다시 없던 걸로 하고 막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상 받고 나서 바로 또 '미우새' 뒤풀이 장면을 찍었어요. 상암동에서 회식하느라 아침 6시에 들어갔는데 그다음 날은 완전히 술병이 나서 누워 있었죠. 하루 동안 누워서 잘 즐겼습니다."

탁재훈은 "어저께 '신발 벗고 돌싱포맨' 촬영할 때도 (대상 수상)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받은 적이 없다', '작년에 받았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며 "자꾸 (대상을) 생각하면 행동이 느려지고 자꾸 나답지 않은 어른 같은 생각이 들까 봐 그 무게를 안 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너무 무게감이 들어서 그런가'라는 기자의 말에 그는 "그걸 드는 순간 바로 끝이다"고 강조했다.


작년과 달리 대상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아 소감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그는 "할 말도 진짜 많고 다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런 것 자체가 생각이 잘 안 나더라. 그래서 아예 준비를 안 해갔다. 그동안 탄다, 못 탄다 말들은 있었는데, 나는 아예 마음을 비우고 갔다. 사실 작년에 예상이 틀리고 나니까 '아, 이건 나의 영역이 아니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상이 주는 무게감을 훌훌 털고 힘찬 새해를 맞이했다. 2024년 갑진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며 웃음과 재미를 책임질 전망이다. "사적으로 고마웠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일일이 호명하지 못했어요. 사적인 자리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려고요. 대상 탔다고 '더 잘해야 하는데, 뭔가 좀 더 보여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 100% 안 되더라고요. 전에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려고요. 받아도 기억이 안 나는 것처럼, 16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하려고요. 하하. 그게 저한텐 더 좋은 포지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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