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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한산' 이어 '노량', 방해만 되지 않길 바랐죠"[★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4-01-06
배우 김성규가 '노량: 죽음의 바다' 촬영 전 많은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히면서도 "캐릭터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두 작품에서 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는 김성규는 한 발짝 나아간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4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배우 김성규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성규는 더욱 깊어진 신념으로 이순신 장군의 곁을 지키며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항왜 군사 준사 역을 맡았다.

그는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도 연결된 캐스팅으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작품을 아우른다. 김성규는 "'한산'을 찍을 때 언어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감독님께서 '노량'에서도 준사 역을 해보자고 했을 때 고민과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 감독님도 준사 역에 대한 애정 혹은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책임감이 느껴졌고, 저도 걱정이 많았지만, 캐릭터를 잘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도 "대본을 받고 나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게 의지가 됐고, 용기를 얻었다. 촬영하면서도 좋은 말씀만 해주시고, 잘하고 있다는 눈으로 바라봐 주셨다. 근데 그 믿음이 불안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성규는 '노량' 속 준사를 연기하며 고민과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졌고, 의미와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봤을 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근데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이 전투 안에서 병사로서 책임을 다하자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제 캐릭터 말고도 이 작품 안에서 관객들이 설득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에 믿고 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결과물을 볼 때 긴장을 많이 하지만, 이번에 특히나 걱정했던 것 같다.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무게도 있지만 각 역할을 맡으신 선배님들이 보통 배우들이 아니시지 않냐. 현장에서 느꼈던 것도 그렇고. 흐름상 제가 하는 연기가 방해되진 않을까 걱정했다. 특히나 '한산'의 결과물을 받기 전에 제안받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 영화를 보면서는 미안한 마음이 컸다. 처음에는 제 역할이 거슬리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이순신 장군님의 외로움이나 무게감이 컸다는 걸 느꼈다"며 "준사 역할은 영화적으로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제 지인들도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이 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준사 캐릭터에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공을 많이 들이셨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최후를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전쟁을 맞이하지 않은 준사는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했고, 준사에게 바다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바다는 준사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어떤 의미보다는 그 순간 병사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산'과 '노량'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을 기대한다는 김성규는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당시에는 못 느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과정이 있었으니까 성장이 있지 않을까"라며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배우가 가져야 할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할 때 좀 더 변화가 있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성규는 '한산'의 박해일, '노량'의 김윤석에 대해 "많이 대면하진 않지만, 짧은 신 안에서 중요한 말을 남긴다든지,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신이 있다. '한산' 때는 박해일 선배님이 해서 그렇겠지만, 굉장한 후광이 비쳤다. 따를 수밖에 없는 푸른 빛이었다면, '노량'에서는 자신을 태우는 뜨거운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박해일, 김윤석) 모두 과묵하고, 현장에서 풀어져 있는 모습을 뵌 적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량' 찍으면서 제가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이전 작품에서도 배우로서 긴장감이 있지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긴장감이 있었다.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것도 같다"고 전했다.

"언젠가 이순신 캐릭터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냐"라는 말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상상을 더해서 전혀 다른 이순신을 만들면 모를까. 아직까지 저는 '감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작품을 즐기는 것보다는 부담감이 더 크다는 김성규는 자기 얼굴을 대중에게 처음 각인시킨 '범죄도시'에 대해 언급하기도. 그는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된 작품이 악역이었다"며 "처음에는 '범죄도시'를 별 생각 없이 했는데 이렇게 시리즈로 나올 거라는 생각을 못 했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범죄도시1'에 나왔던 역할이 회자되는 게 재밌기도,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고, 멜로 장르도 일부러 안 한 적은 없다. 또 앞으로 제가 어떤 역할을 연기하게 될 지 저도 굉장히 궁금하다"며 "근데 많은 분이 작품 나올 때마다 저를 못 알아본다.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알아볼 만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올해도 개인적으로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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