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20회에는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김군태 경위와 제주경찰청 여성 청소년 범죄수사대 김용민 경위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아파트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3층 높이의 놀이터 난간에서 떨어졌는데, 머리로 추락해 즉사했다. 사건 발생 나흘 후 딸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로 그 여학생이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송 양은 집을 나서기 전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휴대전화의 명의자가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담임 선생님은 사고가 일어났던 낮에 송 양과 경찰서에 다녀왔다. 송 양이 아는 오빠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어린아이와 부딪힌 뒤 도망쳤다고 해서 송 양을 데리고 가서 신고 접수를 한 것. 아는 오빠는 송 양이 온라인을 통해 만난 박은호(가명)라는 사람이었다.
박은호는 송 양이 통화한 휴대전화 명의자인 40대 남성의 자녀였다. 아빠 명의의 핸드폰을 쓴 박은호는 여자로, 주변에서 겉모습만 보고 남자로 봤다. 박은호는 뺑소니 신고를 한 것 때문에 송 양을 불러내 노 양과 함께 죽음에 이르게 했다. 박은호와 노 양은 중학생으로, 소년 보호시설에서 무단이탈했다.
두 사람은 송 양을 성추행하고 놀이터 난간에 앉힌 뒤 양옆에 서서 동시에 아래로 밀었다. 박은호는 살인, 특수강제추행,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 벌금 10만 원을 선고받았다. 촉법소년인 노 양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소년분류심사원으로 인계됐다.
두 번째 사건은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는데 옆집에 사는 어머니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신고가 시작이었다. 70대 노모와 함께 사는 50대 아들은 마당에서 통곡했고, 노모는 사망한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어머니가 사망한 후 불이 났는데 사망원인도, 화재 원인도 불분명했다.
탐문 수사를 통해 한 주민이 화재가 진압될 때 아들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와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생사를 몰랐을 때였지만 사망을 확신한 것. 아들의 진술 오류는 계속됐다. 화재가 난 날 버스를 잘못 타서 종점까지 갔다고 했지만, 동네 슈퍼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다.
아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었다. 32살에 선고받고 21년간 복역한 뒤 특별감형 후 출소했다. 당시 출소한지 3개월가량 된 상황이었다. 그가 4세 유아를 납치한 뒤 폭행 및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20대에도 2번의 강간치상죄로 교도소에 복역했다.
세 번의 범행 모두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졌고, 화재 당일에도 음주를 했다는 점에서 연결고리가 있었다. 수사팀은 마을로 가서 다시 탐문을 했는데, 어린 학생이 어떤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엄마한테 혼나는 소리가 들린 뒤 불이 났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50대 남성이었지만, 형사는 화재가 났을 때 엄마를 부르던 아들의 목소리가 어린아이 같았다는 걸 기억했다.
평소 술 때문에 엄마와 많이 싸웠다는 그는 엄마가 잔소리를 하며 등짝을 때리자 멱살을 잡고 흔들어 사망하게 했다. 증거를 없애려고 라이터로 옷에 불을 붙이고 뛰어나왔다. 그는 존속살해, 현조건조물방화, 사체손괴로 다시 한번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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