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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열쇠 쥔' 류준열·김태리, '외계+인' 2부 문 열었다 [김나연의 사선]

  • 김나연 기자
  • 2024-01-06
'외계+인' 2부가 돌아온 가운데, 반전의 키를 쥔 류준열과 김태리가 영화의 문을 관객에게 활짝 연다. 액션부터 감정 연기까지, 두 사람은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외계+인' 2부를 다채로운 빛깔로 채운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부에서 남긴 궁금증을 하나둘씩 풀어가며 외계인의 탈옥과 외계물질 '하바'의 폭발을 막으려는 이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를 쫓고 신검을 차지하려는 고려시대에서 시작한다. 이 방대한 세계관 속 극의 중심을 잡는 것은 역시 '무륵'과 '이안'이다.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본격적인 사건의 실체를 마주하는 '무륵' 역은 류준열이 맡았고,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현대에서 과거로 넘어와 홀로 외롭게 성장하고, 이제는 모든 사람을 지키려는 '이안' 역은 김태리가 맡았다.

'무륵'은 현상금을 노리고 신검 쟁탈전에 뛰어들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이안'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가 된다. 그는 잊혔던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며 어린 시절 만났던 '이안'과, 같은 날 마주했던 의문의 존재, 그리고 자기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

1부에서 '무륵'은 '얼치기 도사'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2부에서 '무륵'은 단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합적이고 입체적이다. 류준열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고, 자신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한 과정 속 혼란스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외계+인'의 세계관을 이끈다. 여기에 특유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매력 또한 잃지 않으며 극의 리듬감을 불어넣는 것은 덤이다.

또한 다양한 감정의 연결 고리를 담당하는 것은 액션인데, 류준열은 고려시대부터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도술부터 CG와 물아일체 된 액션으로 극을 가득 채운다. 이렇듯 류준열은 관객에게 제대로 된 '액션의 맛'을 선사한다.

어린 나이에 홀로 과거에 남겨졌지만,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 고군분투하는 '이안'으로 분한 김태리는 '외계+인' 2부에서 가장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그가 "오리무중인 상태였다"고 표현했을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터. '외계+인' 2부 전체를 아우르며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김태리의 연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꼽을만하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 속에서 김태리는 여러 내면을 무리 없이 연기한다.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김태리의 힘이다. 홀로 낯선 환경에서 성장하며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던 '이안'은 2부에서는 외롭지만,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하는 단단하고 강인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이후의 혼란스러운 내면까지 완벽하게 연기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 그리고 이별의 과정 속 한층 강력해진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이며 카타르시스를 높이기도.

이렇듯 반전의 키를 쥐고 '외계+인' 2부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인 류준열과 김태리. 두 사람은 문을 활짝 열고 관객을 그 세계로 초대한다. 이들이 건넨 초대장은 관객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 여러모로 '반전'이 중요한 '외계+인' 2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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