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선호가 '열녀박씨'에서 만난 배우 이세영과 배인혁에 대해 각각 "유연한 사람", "따뜻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유선호는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연출 박상훈, 강채원, 이하 '열녀박씨')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열녀박씨'는 두 주인공의 죽을 운명을 넘어선 사랑이 애틋한 로맨틱코미디로 그려지며 9.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선호는 극 중 세상에서 노는 게 제일 좋은 한량 재벌 3세, 강태하의 이복 남동생 강태민 역을 연기했다. 유선호는 늘 차갑고 반항적이며 뚜렷한 삶의 목표 없이 살아왔던 태민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를 회복, 행복을 찾아 나아가기 시작한 과정을 열연했다.
-'열녀박씨' 종영 소감은?
▶많은 분들이 마지막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한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열녀박씨'에선 '슈룹'과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줬다.
▶'슈룹'도 마찬가지고 이번 작품도 저에겐 큰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태민이는 사랑 받지 못한 아이였다. 그 아이의 비뚤어진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저는 작품 준비를 할 때 다른 작품 참고도 많이 하고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는 편이다. 사랑 받지 못한 아이의 일상과 마음을 많이 참고한 것 같다. 참고한 영화가 많이 있는데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있었다. 드라마 '상속자들'도 참고했다.
-캐릭터 레퍼런스를 찾아보면서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콘텐츠도 많이 찾아봤나.
▶물론 봤다. 참고하려고 봤다가 자기 전에도 찾아볼 정도가 될 만큼 빠져들었다.(웃음)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은?
▶태민이가 사랑 받지 못한 아이여서 공허한 부분을 노는 걸로 채운다고 생각했고 헤어스타일도 이상할만큼 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 인기 실감하나. 기억나는 시청자 반응은?
▶드라마가 한창 방영될 때는 크게 돌아다니지 못해서 인기를 바로 실감하진 못했다. 주변에서 잘봤다고 해줬고 엄마도 엄마 친구들에게 잘봤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고, 이모, 할머니도 재미있다고 하셨다. 초반에 태민이가 되게 많이 미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에게 '쟤는 누구 편이냐'라고 하더라. 결국 우리 편이었던 거다.(웃음)
-태민이가 비뚤어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착한 인물이었다. 태민의 변화를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는지.
▶제가 느꼈을 때 태민이는 아픈 손가락 같았다. 사랑 받지 못한 인물인데 더 미움을 받으려고 했던 친구다. 제가 볼 때 마음이 아팠고 연우를 만나고 사랑이든 관심이든 선한 관심을 처음 받고서 태민이가 많이 성장했다.
-진경과의 연기 호흡은? 워낙 카리스마 있는 선배와의 작업이라 배운 점도 많았겠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고 선배님이 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기서는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라며 도움을 많이 주셨다. 처음에 선배님이 많이 다가와주셨고 '대본 어떻게 봤니', '네가 생각한 태민이는 어떤 아이니'라며 소통을 많이 해주셨다. 카리스마가 있으셨지만 현장에선 따뜻하게 다가와주셨다.
-'열녀박씨' 출연 이유가 배인혁의 출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처음에 대본을 받고 출연자 이름을 검색해 봤는데 이세영 누나랑 배인혁 형이 한다고 하더라. 바로 형에게 연락했는데 '너무 재미있는데 우리 하자'고 했다. 그래서 대본을 읽어보기도 전에 마음이 기울었다. 저 역시 '인혁이 형도 꼭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슈룹'에 이어 '열녀박씨'로 작품을 연속으로 함께 하면서 배인혁에 대해 더 알게 된 부분은?
▶형이랑 '슈룹'에선 신에서 붙지 않았고 리딩 때 잠깐 봤는데 촬영이 끝나고 친해졌다. 형이랑 제가 운동하는 취미가 비슷해서 축구, 볼링을 같이 했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2년 동안 함께 하면서 가까워졌다. 사실 저는 처음에 인혁이 형이 차가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같이 지내니 제 생각 이상으로 너무 따뜻했다. 실제로 인혁이 형 동생이 제 나이여서 인혁이 형이 저를 동생 보듯 해줬고 저도 의지를 많이 했다. 인혁이 형이 밥을 많이 사줘서 저도 밥을 사기로 했다.
-'열녀박씨' 원작 웹툰은 봤는지. 인기 웹툰이라 드라마화 하면서 성공시켜야겠다는 부담이 있진 않았나.
▶캐스팅이 된 후에 원작을 봤다. 요즘엔 원작 기반의 작품이 많아서 원작을 읽어보고 가는 편인데 재미있게 쭉 읽혔다. 부담은 없었고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제 돈 주고 쿠키를 들여서 원작을 봤는데(웃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연우를 두고 태하와 태민 두 형제가 싸웠는데 태하는 어떤 마음으로 연우와 태민 사이에 들어간 건가.
▶연우를 제가 뺏으려고 했다기 보다는 형에게 '연우를 잘 지켜라'라는 경고를 주려는 것이었다.
-이세영의 연기를 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사극여신'이라고 느꼈나.
▶세영 누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옆에서 느꼈고 배운 것도 많다. 세영 누나는 정말 유연한 사람인 것 같다.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를 느끼면서 신기했고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세영 누나가 저에게 '여기서 이렇게 해봐'라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주현영은 현장에서 어떤 느낌이었나.
▶사실 인혁이 형 말고는 거의 처음 뵙는 분들이었다. 현영 누나와 있을 때는 촬영장이 너무 재미있었다. 티키타카가 잘 돼서 같이 있으면 너무 편했다. 현영 누나도 저에게 '너랑 있으면 행복해진다',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좋은 말을 해줘서 저에게 고마운 사람이고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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