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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친형, 검찰 추궁에 "내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 고통 호소

  •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2024-01-10


방송인 박수홍 친형이 검찰 신문 도중 불안정한 자신의 상태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10일 박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 나선 박씨는 라엘의 재정 상태도 알지 않은 채로 부동산 분양권 관련 계약을 한 것에 대해서 "하나님이 도와주신 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고 가족과 모두 함께 밥을 먹었다"라며 "이후 세무 조사에 대해서 다시 물어보고 세무사 방에서 얘기한 다음에 박수홍과 어머니에게도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세무사가 자금 출처에 대해 묻자 법인 자금을 빌릴 거라고 답하지 않았다. 무이자로 하고 '너무 자리가 좋으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말해줘서 대출에 대해 무이자로 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하나은행 목동 지점에서 빌렸다. 중도금 1, 2차 납부가 불가능해서 법인 자금 출처 조사에 문제가 될수 있다고 세무사와 논의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세무사가 연예인이 부동산 매매를 할때 국세청 조사가 많이 나오니 잘 해야 한다고 해서 알아서 해달라고 해서 박수홍 계좌를 줬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검찰의 자세한 여러 질문에 잘 대답을 하지 못하며 "지금도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가슴이 떨린다. 구속된 이후 불안정하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때도 간수치도 높고 우울증도 있고 해서 대질신문 때도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귀가 윙윙 울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다"라며 양해를 부탁하기도 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왔다.

박수홍 가족은 2022년 10월 접수된 이후 1년 2개월 넘게 진행된 이번 재판을 둘러싸고 대중의 입장에서 보기 힘들거나 안타까움을 자아낸 여러 상황들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박수홍 부친은 2022년 10월 친형과 대질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두한 박수홍에게 "팔십 나이 든 부모를 고생시켰다"라고 폭언하며 흉기로 "배XX를 XX겠다"고 위협했고, 박수홍은 2023년 3월과 4월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의 친동생은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며 박수홍의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2023년 10월 13일 8차 공판에선 박수홍 부모가 증인으로 출석, 박수홍 모친은 "화가 나서 머리를 밀어버렸다"라며 "(김다예가) 수홍이 진짜 사랑했으면 자식도 낳아야 하지 않냐. 수홍이 이렇게 해놓고 버릴 거 같다", "우리를 쓰레기로 만들어 놨다"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박수홍 부친은 "우리가 30년 동안 뒷바라지했는데 (박수홍이) 2021년 고소 후 비밀번호를 바꿨더라"라며 "여자 하고 잔 뒤에 콘돔까지 다 치워줬는데 말도 없이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화가 나서 소화기로 문을 내려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9번째 공판에서 친형 부부는 기존의 혐의 중 변호사 비용 관련 횡령 혐의에 더해 부동산 관리비 월 30만원 지출만 추가로 혐의 인정을 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수홍 변호인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의 현 상태에 대해 "부모님 증인신문 이후 마음에 상처가 커서 말을 아끼려고 한다"라고 밝히고 "박수홍 친형의 심문은 2~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라면서 "박수홍 형수는 명의만 빌려줬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부모가 박수홍 카드를 썼다는 주장 역시 당사자가 썼을리 없으며 전체 금액도 몇십억이나 된다. 박수홍의 비자금을 만들어줬다고 하는데, 비자금은 세금을 탈루해서 만든 돈이고 그냥 출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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