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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고문신 너무 무겁게 표현→재촬영..독립군 비하 NO" [인터뷰]

  • 윤성열 기자
  • 2024-01-11
배우 박서준이 '경성크리처'에 처음 등장하는 고문신을 유일하게 재촬영했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박서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 박서준은 극 중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박서준은 "첫 촬영으로 고문당하는 장면을 찍었다"며 "결과적으로 재촬영을 했다. 첫 촬영이라 긴장도 많이 됐지만 무겁게 표현을 했었다. 작가님도 감독님도 '좀 더 태상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찍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었다. 지금 공개된 건 재촬영한 거다. 이 작품 전체에서 유일하게 재촬영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경성크리처' 첫 회에는 장태상(박서준 분)이 일본 경무관 이시카와(김도현 분)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모진 고문에도 능청스러운 장태상의 태도에 일부 시청자들은 참혹했던 일제의 고문 장면을 너무 가볍게 묘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서준은 "고민신을 촬영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쨌든 난 단편적인 걸 봐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흐름을 생각해야 했다. 인물의 변화 폭을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 너무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심각한 상황도 조금 위트있게 해야 뒤로 갔을 때 확실한 인물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완급조절을 했다"고 덧붙였다.

독립군 묘사를 두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주인공인 장태상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려 독립군을 비겁하고 무능하게 묘사했다는 것. 이에 박서준은 장태상에 대해 "태상이 어머니도 독립군이었기 때문에 (독립운동에 대해) 마음이 없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만 내 주변 사람들, 본정 거리 사람들, 내가 지켜야 할 게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내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이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다. 태상이가 모두를 지키지 않았다면, 이 모두가 태상이를 위해 움직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독립군 비하 의혹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건 본정 거리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을) 애써 거부하려고 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촬영하면서 뭔가 독립군을 낮게 표현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작품에서) 빠져나와서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더라"고 털어놨다.

박서준은 극 중 '고문당할 상황에 처하면 괜히 버팅기다 신세 조지지 말고 즉각 불어라'라는 나월댁(김해숙 분)의 충고를 곱씹었다. 그는 "극한의 상황이 생기면 무슨 선택을 하든 누구도 욕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 대사들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면면을 보여주는 대사들이 있던 것 같아 그게 나한텐 좀 더 포인트가 됐다. 독립군을 그렇게 묘사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겠나"고 전했다.

'경성크리처'는 지난달 22일 시즌1 파트1, 지난 5일 파트2가 차례로 공개됐다. 시즌2는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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