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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파워 제대로 통했다..'레드카펫', 성공한 이유 [안윤지의 돋보기]

  • 안윤지 기자
  • 2024-01-12
'올 타임 레전드'라 불리는 이효리가 이번에도 해냈다. 심야 음악프로그램 시간대는 특정 시청층만 소유하고 있기에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런데 이효리가 등장하는 순간 달라졌다. 첫 방송 만에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달성하며 판도를 바꾸었다. 아마 이는 '더 시즌즈' 최고의 시즌이 될 듯싶다.

지난 5일 처음 방송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은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매 시즌마다 MC가 바뀌는 '더 시즌즈'는 가수 박재범을 시작으로 밴드 잔나비 보컬 잔나비, 그룹 악뮤 등이 MC를 맡았으며 이효리가 네 번째 배턴을 받았다.

이효리는 '레드카펫'을 통해 10년만 MC 복귀이자, 첫 단독 MC 타이틀을 가져왔다. 이에 그는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KBS에서 MC를 맡은 거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다. 요새 OTT를 많이 했는데 정통 방송국에 와서 하는 게 감회가 남다르다. 음악 방송이다 보니까 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라며 "MC를 단독으로 해본 적이 별로 없다. 항상 동엽이 오빠가 옆에 있다든지 '유 앤 아이'라는 프로그램할 때는 정재형 오빠가 옆에 있었다. 그런 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혼자 하려니까 약간 떨리기도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이효리는 김태호 PD의 연출작인 '서울체크인' '캐나다체크인' '댄스가수 유랑단' 등 짧은 방송 활동만 있었을 뿐, 별다른 활동을 해오진 않았다. 그런 그가 소속사 안테나와 계약 이후 가요 활동은 물론 프로그램 단독 MC까지 맡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첫 단독 MC 타이틀은 이효리에게도, 그의 주변인에게도 소중한 모양이었다. 평소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신동엽을 필두로 블랙핑크 제니, 이정은, 악뮤 이찬혁, 댄스 크루 베베 등이 총출동했다. 특히 제니는 첫 KBS 출연일뿐만 아니라 당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 후 첫 행보로 '레드카펫'을 택해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이끌었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가 발표한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 첫째 주 '더 시즌즈'의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이 종영한 2023년 12월 넷째 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제 겨우 2회를 앞둔 상황에서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효리가 가진 화제성이 '레드카펫' 성공의 비결이다. 이효리가 복귀를 알린 순간부터 업계에서는 이효리를 섭외하기 위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른바 '이효리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이효리만큼 전 세대에 걸친 관심을 받는 연예인은 드물다. 특유의 솔직함과 트렌디함은 여전히 대중이 이효리를 사랑하는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효리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요소 중 하나는 그녀가 자신의 부족함을 부러 감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드카펫'으로 음악 인맥을 확장하겠다는 이효리의 고백은 그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해석된다. 2002년 '텐미닛' 열풍 이후 2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이효리를 사랑하는 까닭"이라고 전했다.

이효리는 그룹 핑클 활동 시절부터 모든 화제성을 몰고 왔으며 출연 예능 프로그램마다 성공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더 시즌즈'는 제목에 따라 한 시즌마다 MC가 바뀐다. 이에 이효리가 해당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지, 본래대로 한 시즌만 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시작부터 어디에도 없을 역사를 만들어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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