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브브걸(BBGIRLS) 멤버 민영과 유정이 '롤린' 역주행 이후 생긴 불안감을 털어놨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브브걸 민영과 유정은 '롤린' 역주행 당시 이야기들과 그동안 쌓인 고민을 토로했다.

브브걸 민영은 "너무 해보고 싶었던 예능, 각종 광고 촬영 등 쉴 새 없는 스케줄을 했었다. 3일 정도는 아예 못 자고 일하기도 했다. 그땐 너무 행복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유정은 "어딜 가나 내 얼굴이 있었다. 활동에 대한 마음을 접었었는데 너무 감사하게 좋은 기회가 온 거다"라면서도 "당시 많은 분이 '행복하시죠?'라고 물어보는데 '이게 한순간에 다 날아가면 어떡하지'라는 겁이 났다"라고 토로했다.

민영은 "하루아침에 주목받다 보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유정은 "우리를 보면서 많은 분이 희망을 얻었다고 하고, 좋은 친구들인 것 같다는 말이 가장 찔렸다. 저는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이고, 이 정도로 괜찮은 애가 아닌데 그런 이미지가 씌워지니까 힘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다는 감정 자체가 죄스러웠다. 응원해 주는 팬들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민영 또한 "버티다 보면 누구에게나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생각해 보니 항상 그럴 수는 없다. 나는 이렇게 보상받았는데, 내가 감히 힘들다고 생각해도 되는지 스스로 채찍질했다"라며 울컥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브브걸은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을 잃은 느낌이 있다. 노력에 비해서 지지부진했다가 꿈에 그리던 인기와 영광을 얻었다. 이 상태에서 느꼈던 팬에 대한 고마움과 기쁨이 유지돼야 성공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활동하다 보면 여러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바뀐 내 마음 때문에 이 성공을 놓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생기신 것 같다"고 말했고, 민영, 유정은 크게 공감했다.

또한 민영, 유정은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유정은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게 무기력함이다. 혹시나 일에 지장을 줄까 봐 평소에는 에너지를 아끼게 된다"고 했고, 민영은 "무기력과 함께 불안감을 느낀다. '내가 무기력해도 되나?'라는 감정이 든다. 원래 잘 자는데 최근에는 자주 꺤다.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취기를 빌려서 잔다. 그렇게 잠들면 금방 깨더라"라고 말했다.

유정은 11살 연상의 배우 이규한과 열애설 때문에 갇혀 지내게 됐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누군가 인사해주고 알아봐 주는 게 싫은 건 아닌데 어딘가에서 오해받고 싶지는 않다. 사실 처음 열애설이 났던 것도 지인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저를 알아본 거다. '이게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근데 그 목격담이 열애설이라는 화살로 돌아왔다. 팀 걱정이 많이 됐고, 이후에 제 행동을 자책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요즘엔 밖을 잘 안 나가고, 집에서 텔레비전 보고, 강아지랑 논다. 친구들도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다. 원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열애설을 기점으로 더 갇혀 지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