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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까는 거 아냐?" 최민식→김고은 첫 오컬트 '파묘'가 온다 [종합]

  • 종로=김나연 기자
  • 2024-01-17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가 온다. 'K-오컬트 장르'를 이끄는 장재현 감독이 최민식부터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뭉쳐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긋기 위해 나선다.

17일 서울시 종로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최고의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의 협업은 과학과 미신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장재현 감독은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로 당시 한국에서 생소했던 엑소시즘이란 소재로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오컬트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 이어 그는 신흥 종교 비리를 쫓는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로 오컬트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

장 감독은 어렸을 때의 경험을 '파묘'에 녹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놀던 묘가 있다. 고속도로가 생긴다고 해서 묘를 이장하는 걸 구경했다. 오래된 무덤을 사람들이 직접 파고, 오래된 나무 관을 꺼내고 제사를 지내는 걸 봤다. 그때 호기심과 무서움,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며 "'내가 관을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을 대도 관을 찍으면 가슴이 콩닥거린다. 어릴 떄 기억을 영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파묘'에 대해 "종교 영화는 아니다"라고 밝힌 장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파묘'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영화를 만들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당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왜 이렇게 힘들게 영화관에 와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관에 와서 꼭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고, 체험적인 요소를 최대한 담아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작에서는 예쁜 그림을 찍으려고 공들였는데 '파묘'는 안 보이는 걸 담고 싶었다. 어떤 기운이 담겨야 하고, 배우들의 에너지가 담겨야 했다. 그 신들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이상한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 그림보다는 배우들과 공간의 에너지를 찍으려고 애썼는데 현장에서 불확실성에 힘들기도 했다"며 "너무 힘들어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배우들이 제 몫을 80% 정도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파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첫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최민식은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으로 스크린을 압도할 예정이다.

최민식은 "반평생을 풍수사를 해왔던 사람이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땅을 대하는 태도, 땅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했다. 어떤 순간에서는 절대 땅에 대한 가치와 고귀함을 유지하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선배님께서는 시나리오를 보시고, 캐릭터와 하나가 되신다. 최민식 선배님이 세상, 그리고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상덕'이라는 캐릭터가 땅을 대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무속인 캐릭터에 처음 도전한 김고은은 "일단 전문직이기 때문에 직업적 특성과 행동들, 경문을 외우는 모습이 어설퍼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감이 강했다. 젊지만, 능력 있고, 인정받고, 프로페셔널한 무속인이기 때문에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덕분에 출연하게 됐다는 김고은은 "'유미의 세포들'을 찍고 있을 때 전화 와서 '파묘' 대본을 꼭 봐달라고 하더라. 저는 대본을 받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사바하'의 감독님이 너를 원하는데 네가 거절할까 봐 미리 얘기한다'고 하더라. 오랫동안 장재현 감독님의 칭찬을 늘어놨고, 그게 시작점이 되긴 했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무속인으로 변신한 김고은에 대해 "굿 촬영 장면을 보고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니야? 돗자리 까는 거 아니야?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말처럼 그 신을 찍을 때 저와 유해진 배우는 언저리에 얼쩡대기만 했다. 너무 잘하고, 몰입이 되더라. 김고은 배우의 파격적인 모습이 이 영화의 백미다"라고 칭찬했다.

유해진 또한 "(김고은을 보며) '나에게 저 역할을 준다면 저렇게 해낼 수 있을까?' 싶더라.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루종일 찍고, 굿뿐만 아니라 경을 외워야 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공을 들여야 나올 수 있는 배역이다. 감독님도 욕심이 많은 분이라 '다시 한번 가자'라고 했을 때도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더라.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고은은 "배우 생활을 해보고, 안 되면 (투잡에) 도전해 보겠다"고 농담하며 "일단 굿 장면을 앞두고 리허설을 몇 날 며칠을 했다. 신내림을 받을 때 몸짓이나 춤사위를 위해 선생님 집에 자주 찾아갔다. 선생님과 밥을 함께 먹으면서 배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캐릭터로 분한다. 그는 "장르를 떠나서 이야기가 신선했다.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장르의 '장인'이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가편집 영상을 보고 '참 묘하다'라는 생각을 했고, 어디서 보지 못한 미장센이 탄생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과 호흡에 대해 "오랜 시간 작업한 관계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최민식은) 어느 역할이든 그 역할에 녹아있기 때문에 형으로서, 선배로서 너무 편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헀다.

이어 "유골 수습 방법을 배웠다"는 유해진은 "우리나라 최고의 장의사 분에게 필요할 때마다 배웠다. 유골 수습, 장례 진행 방법을 배우기도 했고,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상덕'과의 관계 또한 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파묘'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화림'과 함께 다니는 신예 무속인이자 경문을 외는 '봉길' 역을 맡은 그는 문신을 몸에 새긴 비주얼과 경문을 읽는 모습으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상으로 등장한 이도현은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다 갖춘 'MZ 세대' 무속인이다. 또 '화림'을 보디가드처럼 든든하게 지켜야 했다"며 "'화림' 씨 저 괜찮았나요?"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김고은과 케미를 기대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도현은 "'화림'과 '봉길' 무속인 듀오는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서 악한 기운의 묘를 이장하면서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의 배경은 무엇이고, 실체를 어떻게 밝혀나갈 수 있을지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이전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의 새로운 연기, 새로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파묘'는 오는 2월 개봉한다.
종로=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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