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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 염혜란 "중국어 연기 고충 多, '노량' 때문 말도 못 꺼내" [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4-01-17
'시민덕희'의 염혜란이 중국어에 능통한 역할을 맡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17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시민덕희'의 염혜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

염혜란은 '덕희'(라미란 분)의 잃어버린 돈을 되찾기 위해 뭉치는 4인방, 일명 '덕벤져스' 중 '봉림'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봉림'은 '덕희'의 세탁공장 동료이자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이다. 타고난 눈치코치에 중국어 실력까지 갖춘 '봉림'은 '덕희'의 사기당한 돈을 찾기 위해 함께 칭다오행을 결심하며 든든한 통역사 역할로 활약을 펼친다.

조선족으로 중국어에 능통한 캐릭터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는 염혜란은 "'경이로운 소문'의 수중 촬영 때는 '밀수'가 나왔는데 '시민덕희' 때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나와서 엄살 부릴 수 없게 됐다"며 "근데 피할 수가 없었다. 중국어를 좀 배운 수준이 아니고, 주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조금 불만족스럽긴 했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중국어 선생님이 철저하신 분이었다"며 "뜻을 모르고 줄줄 외우는 걸 못 해서 단어의 뜻 하나하나를 알아갔고, 성조를 표시해 가면서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나중에는 달달 외우는 게 나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기초부터 공부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민덕희'의 프로덕션 팀은 극 중 보이스피싱 조직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도시 칭다오를 실감 나게 그리기 위해 직접 세트를 제작했다. 염혜란은 "사실 촬영 도중에 코로나19가 터졌고, '좀 잠잠해지면 중국에 가서 찍자'고 했는데 결국 못 찍게 됐다. 근데 정말 티가 안 나게 손색없이 잘 나왔더라. 미술팀이 크게 고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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