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6년간 방송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SBS 측 관계자는 17일 스타뉴스에 "폐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이 MC를 맡고 있다. 지난 1998년 5월 처음 방송한 '세상에 이런 일이'는 26년간 방송을 이어온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16일 '세상에 이런 일이'를 둘러싼 폐지설이 불거져 이목이 집중됐다. SBS 측은 폐지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이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2~3%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SBS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사내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집단 성명을 냈다.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는 작가와 PD들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실력을 쌓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끌어가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