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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곡 없는 우즈의 비애..아쉬움만 남은 피날레 콘서트 [스타현장][종합]

  • 잠실실내체육관=이승훈 기자
  • 2024-01-19

가수 우즈(조승연, WOODZ)를 대표하는 이른바 히트곡이 없어서일까. 기억에 남는 무대가 없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WOODZ World Tour 'OO-LI' FINALE'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우즈가 지난해 5월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월드투어, 10월 앙코르 월드투어 개최 이후 3개월 만에 연 피날레 콘서트다. 그 사이에 우즈는 지난해 12월 새 디지털 싱글 'AMNESIA'를 발매했다. 앙코르와 피날레 콘서트 사이에 추가된 트랙이라곤 단 두 곡 뿐인 셈이다.


곡 수가 많은 앨범을 발매했었더라면 피날레 콘서트 개최 이유가 분명했겠지만, 애초에 풍성하지 않은 셋리스트를 보유한 우즈인 터라 '피날레'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공연은 아쉽기만 하다. 우즈는 사흘 뒤인 22일 육군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입대 전 급박하게 팬들을 만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차라리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이었으면 이해가 됐을 법하다. 우즈는 공연 도중 갑자기 팬들과 함께 춤을 추는 코너를 선보였다. 실제로 그는 팬들의 댄스 실력을 확인해보겠다면서 댄서들과 함께 간단한 안무 강의에 나섰다. 우즈는 쉬운 동작들을 가르쳐준 뒤 잘 추는 관객들을 일으켜세워 댄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셋리스트에도 'Event(관객안무)'라고 표기돼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이벤트인 건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120분으로 정해진 총 공연 시간 중 10%인 12분이 할애됐다. 이는 잘 나가던 공연의 흐름을 방해하는 시간에 불과하다. 심지어 우즈는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온 갓세븐 유겸까지 일으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차라리 연예인이 아닌 팬과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즈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면서 1년 동안 점차 커진 공연장 스케일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장충체육관, 10월에는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이번 공연은 잠실실내체육관이다. "1년 동안 공연장이 커지지 않았냐"라는 우즈의 말처럼 실제로 공연장 규모는 커졌다. 그는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약 4100석,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6000석을 채웠다. 전석 매진도 됐다.

그러나 공연장의 수용 가능 인원을 모두 동원한 건 아니다. 잠실실내체육관 좌석수는 약 1만 1000석이다. 물론 공연의 특성상 무대를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1만 1000석을 모두 오픈하지는 않지만, 최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8000명 관객수를 동원한 콘서트가 진행된 걸 감안하면 겉으로 보여지는 공연장 사이즈만 커졌을 뿐, 알맹이는 전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아쉬움만 가득 남긴 우즈는 22일 육군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육군 군악대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잠실실내체육관=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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