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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유이, 결국 사표 제출..함정에 빠진 하준[종합]

  • 안윤지 기자
  • 2024-01-21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함정에 제대로 빠졌다. 그의 계략대로 경찰에 체포된 것. 시청률은 전국 21.5%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35회에서 태민(고주원)의 장인이자 TV라이브 사장 최강오를 만난 명희(정영숙)는 "장숙향(이휘향) 말고 나랑 일하세"라며 손을 내밀었다. 태산의 장학금으로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태산에 입사한지 3년만에 기술을 빼돌렸던 그의 과거를 되새기며, TV라이브 출범 당시 불법 승인 사태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TV라이브가 취재한 태산가의 비밀 때문에 아들 태민이 거부했던 정략결혼까지 시킨 숙향에게서 언론의 힘을 빼앗으려는 승부수였다.

하지만 숙향 쪽이 한 발 빨랐다. 염전무(이광기)는 태민에게 장학재단 자금 운용이 심상치 않다고 흘렸다. 회장 자리를 노리는 태호가 해외 컴퍼니로 빼돌린 돈으로 계열사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엄마 숙향이 설계한 판이란 사실을 모르는 태민은 장학재단을 감사했다. 또한, 과격하게 항의하는 태호에겐 "가족간의 정에 기댈 생각말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결국 장학재단에 들이닥친 경찰이 배임,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태호를 체포했다. 수갑을 찬 태호의 눈빛이 황망하게 흔들렸다. 태호가 숙향의 계략대로 옥고를 치르고 태산을 빼앗기게 될지, 긴장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위기 엔딩이었다. 무엇보다 TV라이브와 손잡은 명희가 역으로 당한 손자 태호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궁금증도 폭발했다.

한편, 효심은 '재벌 남친' 태호와의 연애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겪었다. 효심이 만나는 사람이 회사 오너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올케 언니 희주(임지은)는 반찬까지 싸들고 효심의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결혼하면 오빠 좀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효심이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 사장(강신조)은 한술 더 떴다. 효심의 사직 의사를 반려하며, "힘들어서 피트니스 넘길까 하는데, 강태호 회원 설득해서 인수하면 안 되냐"고 얼토당토않은 제안을 건넨 것. "시집이나 가서 잘 살라"는 듯한 주변 사람들의 태도에 효심은 자존심이 상했다.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혼자서 굳건히 서기 위해 편입 시험도 준비하고 있는데, 모두가 이를 응원하기 보단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

그래도 효심에겐 가족이 있었다. 엄마 선순(윤미라)이 카페를 덜컥 인수하는 사고까지 쳤는데, 고행길이 뻔히 보이는 연애를 하고 있는 동생이 걱정된 큰오빠 효성(남성진)은 동생의 진심을 알게됐다. 효심이 "그 사람이랑 있으면 아빠 같다. 아빠가 계셨으면 꼭 이랬겠다 싶다. 그래서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것. 그런 동생이 안쓰러워 "힘든 일, 안 좋은 일 있으면 꼭 오빠랑 상의하라"고 신신당부하는 효성이었다.

그리고 효심을 힘들게 하는 선순이지만, 엄마는 엄마였다. 효심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달려오자, 딸보다 더 화를 내며 효심을 달랜 것. 태민이 효심에게 주려고 샀던 반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자 오해한 수경(임지은)은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가정 파괴범"이라 소리치며, 다짜고짜 효심의 따귀를 때린 것. 이번엔 효심도 참지 않았다. "감히 남의 직장에서 행패냐"며 따귀를 그대로 돌려줬다. 하지만 이래저래 심란했던 효심은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그리고는 엉망이 된 얼굴로 선순을 찾아가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렸다. "내가 더 패줬다"는 효심에게 선순은 "잘했다. 울지 마라. 내가 그 여자 머리털 다 뽑아주겠다"며 힘을 실었다. 다시는 안 볼 듯 싸우다가도, 결국은 다시 만나 서로에게 기대는 모녀의 정이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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