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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밝힐 것"..유아인, 대마 인정 후 2차 공판 출석 [스타현장]

  •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 2024-01-23

대마 흡연만 인정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두 번째 재판에 출석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두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첫 재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유아인은 마치 심경 변화가 있는 듯 긴 머리를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에 검은 정장을 입고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혐의 중 어떤 부분을 부인하나',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부인하는 건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법정에서 밝히도록 하겠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법정으로 향했다.


법정에 들어선 유아인은 전과 달리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변호인단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법정을 나서는 순간까지 입을 굳게 닫은 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2차 공판이 끝난 후에도 그는 묵묵부답 속 변호인단과 매니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특히 유아인은 매니저가 오른쪽 문으로 탑승하라는 손짓에도 왼쪽 문으로 향하며 끝까지 마이웨이를 선택했다.


앞서 유아인은 첫 재판 당시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 "정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할 수 있는 소명들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 나로 인해서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는 181회 마약 상습 투약 여부와 공판기일을 한 차례 연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유아인 측은 첫 재판에서 피고인들의 공동범행인 공소사실에서 대마 흡연 혐의를 인정하지만,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등 혐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유아인 측은 프로포폴 외 또 다른 약물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증거 기록을 충분히 검토 후 깊이있게 조사해야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증거 기록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 언에 진술도, 주변 인물들도 많아서 추후 의견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씨에게는 대마흡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협박), 범인도피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앞서 경찰과 검찰은 한 차례씩 유아인의 구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유아인과 최 씨의 3차 공판은 주변인 심문으로 3월 5일 오후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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