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대마 흡연과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선 일부 인정했지만,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 인멸 교사는 부인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두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아인은 줄곧 유지해오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른 후 짧아진 헤어스타일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에서 밝히도록 하겠다"라는 한마디만 남긴 후 법정으로 향했다.
이후 유아인 변호인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에 대해 "유아인이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오래 전부터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앓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의료 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제에 의존성이 발생한 것은 맞다. 의존성이 있는 상태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시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처방을 받아 투약이 이뤄졌을 뿐, 수면마취제만 따로 처방받은 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아인 측은 최 씨와 대마 흡연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하거나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 공소장에는 유아인이 같은 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유튜버 헤어몬 등과 대마를 흡연했다고 적시됐다.
해당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일행들과 대마를 흡연하던 중 유튜브 브이로그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아온 헤어몬을 향해 "내가 왜 유튜버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되냐"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유아인은 헤어몬이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면 수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평판 등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해 "너도 이제 한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라며 대마 흡연을 요구했다. 심지어 유아인은 헤어몬이 대마 흡연을 계속 거부한 끝에 결국 대마를 피우는 시늉만 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더 깊이 들이마셔라"라며 대마 흡연 방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심지어 유아인은 헤어몬에게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넌 이미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며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아인 변호인은 두 번째 재판에서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면서 증거 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문자 메시지 삭제를 지시한 적 없고, 해당 메시지가 형사 사건의 증거로 볼 수 없다. 증거가 맞더라도 본인의 형사 사건 증거를 삭제한 것이어서 증거 인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유아인 측은 가족의 명의를 이용해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는 혐의도 반박했다. 앞서 유아인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000여정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과정에서 아버지와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범행에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유아인 변호인은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처방전을 제시하고 약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마약류관리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유아인 측은 "피고인은 지지해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여러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모두진술에서 유아인은 "변호인의 의견과 같다"라고 짧게 발언한 후 법정을 빠져나갔다.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3월 5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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