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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통령' (여자)아이들의 빅픽처, 예술일까 외설일까?[★FOCUS]

  • 한해선 기자
  • 2024-01-25

그룹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신곡 'Wife'로 선정성 논란, 방송 불가 판정을 받고 오히려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자)아이들이 빅픽처를 그리느라 '나무'를 보지 못한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 24일 공개된 KBS 가요 심의 결과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의 신곡 'Wife'(와이프)는 가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됐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여자)아이들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와이프' 가사를 일부 수정해 재심의를 신청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와이프'는 (여자)아이들이 오는 29일 오후 6시 발표할 정규 2집 '2'(Two) 선공개곡으로, 지난 22일 공개됐다. '와이프' 뮤직비디오는 다섯 멤버 모두 에메랄드색의 단발 가발을 쓰고 키치한 매력을 보였다.

그러나 영상의 느낌과 달리 '와이프' 가사는 "그게 다가 아냐 위에 체리도 따먹어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냥 촙(chop), 촙(chop), 촙(chop)", "배웠으면 이제 너도 한번 올라타봐" 등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거의 다 채워져 있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여자)아이들은 이 가사에 "I clean your room, it's so twinkle, twinkle", "Want me your wife, but she is mm, mm, mm"이란 내용을 덧붙여 결국 '당신이 원하는 아내의 상에 나는 끼워맞추지 않을 거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럼에도 워낙 가사의 주를 이루는 내용이 선정적인 게 많아 눈살을 찌푸린 반응이 대다수였다.


혹자는 (여자)아이들이 그간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왔던 행보로 봤을 때, 괜히 이 정도로 센 곡을 발표한 게 아닐 거라고도 했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정식 타이틀곡 'Super Lady'(슈퍼 레이디) 제목을 봤을 때 '당당한 여성, 정체성을 찾은 여성'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냔 추측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선공개곡 '와이프'에서 충격을 준 후 '슈퍼 레이디'에서 (여자)아이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반전의 얘길 전하려는 것이겠단 추측이다. 어쩌면 그 '충격'에 '방송 부적격 판정'이 이용돼 (여자)아이들이 대중에 메시지를 전함에 있어서 효과적인 과정이라고까지 해석할 수도 있겠다.

(여자)아이들의 '빅픽처'는 알겠으나, 문제는 (여자)아이들이 앞서 발표했던 'TOMBOY'(톰보이)와 '퀸카 (Queencard)'로 예상밖의 '초통령'이 돼버렸다는 거다. (여자)아이들의 이 곡들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안무로 전국의 수많은 초등학생들, 어린이들이 챌린지 안무 등으로 따라했던 바. (여자)아이들 그룹이 내놓는 노래들은 그 영향력이 저연령층까지 커진 셈이다.

(여자)아이들은 초등학생들,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지만 이번 '와이프' 발표로 해당층의 반감을 제대로 사버렸다. 심지어 (여자)아이들의 도전적인 행보를 응원했던 여성팬들, 2030팬들도 거북하단 반응을 많이 내놓는 상황.

예술과 외설은 한 끗 차이랬던가. (여자)아이들이 어떻게 가사를 수정해 방송 적격 판정을 받을지, 정식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와 수록곡 'Revenge'(리벤지), 'Doll'(돌), 'Vision'(비전), '7Days'(세븐데이즈),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Fate), 'Rollie'(롤리)까지 어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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