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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꽃' 이주명 "첫 주연, 부담 없다면 허세..서로 이끌어 줘"[인터뷰①]

  • 안윤지 기자
  • 2024-01-26
배우 이주명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주명은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 연출 김진우., 이하 '모래꽃')와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모래꽃'은 당초 지난 25일 최종회가 방영돼야 했으나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기로 인해 결방됐다. 이에 "방송이 일주일 동안 미뤄져서 아쉽긴 하지만 또 기대를 일주일 동안 가진 거다"라며 "내가 재밌게 읽었던 대본이고 배우들과의 합도 너무 좋았다. 많이 기대했고 노력했던 작품이라 애틋하다. 진심을 담아서 연기한 만큼 진지하고 따뜻하고 시청자들이 받아주는 거 같아서 뿌듯하고 벅차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첫 단독 주연이 됐다. 극을 전체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냐고 묻자,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긴장감과 부담은 없었다면 허세다. 좀 떨리고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 싶었다. 근데 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더라"며 "현장에 가선 느끼는 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서로 케미도 좋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잘 이끌고 당겨줬다. 그래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함께 만들어 갔다. 배우들에게 고맙고 많이 오랫동안 기억될 거 같은 작품"이라고 답했다.

또한 "극을 이끄는 큰 역할이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뭔가 애를 쓰면 수렁에 빠지더라. 난 좋아하는 연기도 '툭' 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그게 어려웠다"며 "어떤 역할, 위치든 애를 많이 써도 티는 많이 나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주명은 극 중 오유경 역을 맡았다. 오유경은 어린 시절 이름은 오두식으로, 당시 온 동네 남자아이들을 휘어잡는 골목대장이자 운동부 코치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자신의 롤모델을 따라 이름을 바꾸고 거산으로 돌아온 인물. 그는 이에 "으악스럽지만 사랑스럽다. 내면을 봤을 땐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지켜낼지 아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설명했다.

'모래꽃'은 씨름을 소재로 둔 만큼, 극 중 전개 방식이 씨름으로만 흘러가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씨름 분위기를 담고 있다. 그가 느낀 씨름은 어땠을까. 이주명은 "너무 재밌고 용어를 특별히 알지 못하더라도 누가 이겼다, 졌다가 보이는 운동이라서 관심을 조금만 가진다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씨름 경기 하는 동안 옆에서 쫄깃하게 봤다"고 전했다.

운동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보통 종목에 따라 드라마의 인기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씨름이 아쉽게도 대중적인 운동이 아닌 만큼, 이에 대한 불안감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주명은 "사실 없었다. 배우들끼리는 '이런 소재가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신난다'는 것이었다. 씨름하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다. 감독님이 생동감 있게 찍어줘서 그런 부분을 더한 거 같다"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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