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의 다섯 번째 문을 열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레드카펫'에는 박명수, 이정하, 김민석, (여자)아이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첫 번째 게스트로 "개그계는 물론, 음악에도 진심인 남자. 나에게도 호통을 치는 흔치 않은 남자다"라며 박명수를 소개했다. 그는 여름 히트곡 '바다의 왕자'를 부르며 등장, 본인의 트레이드 댄스인 '쪼쪼 댄스'를 추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박명수의 무대가 끝나자 이효리는 "거성은 다르네요. 거성은 달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박명수는 이효리가 계속해서 자기 소개를 해달라며 말을 끊자 "더러워서 못해먹겠네"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명수는 "나와줘서 너무 좋다"는 이효리의 말에 "이효리 때문에 나온 건 아니다. 이효리의 미래를 본 거다. '레드카펫'이 장안의 화제고 잘하고 있으니까 이효리를 이용하면 충분히 1인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알고 보니 박명수는 '레드카펫' 출연을 이유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할명수'에 이효리를 출연시키려고 한 것.
하지만 이효리는 '할명수' 뿐만 아니라 라디오에도 출연해달라는 박명수의 요청에도 "박명수 씨가 마음이 따뜻한 분이란 건 알고 있었다. 교류가 없었지만, 박명수의 눈빛에서 알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명수는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반가운 건 없다. 그냥 좋다. 좋은 동료를 만나니까 좋다. 곱게 늙어 간다"라며 이효리를 향해 특유의 츤데레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고운 거에서 끝나면 되지 왜 늙어간다고 하냐"라며 발끈했다. 이어 이효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은 박명수의 모습에 "박명수는 그대로다. 머리가 약간 뒤로 이동한 것 같다. 여전하다"라며 박명수의 탈모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박명수는 "라디오만 해도 10년째 하고 있다. 오래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매일 아침에 나와서 애청자, 작가와 얘기하면서 방송하는 거 자체가 행복했다. 죽더라도 라디오 부스에서 죽을 거다. 그러면 산재가 된다. 너도 죽으려면 이런 무대에서 죽어야한다. 무대에서 죽으면 KBS에서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 혹시나 오래 방송을 해서 무대 위에서 쓰러지면 겸사겸사 좋은 일도 있다는 거다"라고 이야기해 이효리를 폭소케 만들었다.
또한 박명수는 "32년 활동하면서 일주일도 쉰 적 없다. 지금까지도 방송이 절실했다. 능력도 없고 욕심만 많은 내가 여기까지 온 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효리는 "가식적인 말 안 하고 솔직한 말 하는 게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라며 박명수와 완벽한 케미를 뽐냈다.
'레드카펫' 두 번째 게스트는 배우 이정하였다. 이효리는 "'무빙'이라는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 안에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소년을 만났는데 그분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다"라며 이정하를 소개했다.
이효리는 이정하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했다. 그는 "초면에 실례인데 너무 귀엽다. 눈웃음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이정하를 향해 폭풍 플러팅을 했다. 또한 이효리는 "나는 눈웃음을 너무 오래 많이 했다. 정하 씨는 싱그럽다. 너무 귀엽다. 홍보할 것도 없어서 이 자리에 꼭 나와야하는 이유가 없없는데 흔쾌히 나와주셨다"라며 이정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이정하는 "(섭외가 왔을 때) 너무 좋았다.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딱 내 나이대에 '유고걸', '텐미닛'을 들었다. '패밀리가 떴다'도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하는 이효리가 "'무빙' 때와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말하자 "살을 많이 감량해서 조금 더 멋있어진 느낌이다. 그때는 30kg를 찌웠었다. 하루에 라면을 8개씩 먹었다. 라면 종류가 많아서 골고루 먹으면서 즐겁게 살을 찌웠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이정하는 현재 MBC에서 음악방송 MC를 맡고 있는 만큼 이효리와 즉흥적으로 MC 상황극을 선보이는가 하면, "난 순발력이 좋은 것 같다.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화자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이정하는 '도전 골든벨'에 세 번이나 출연하면서 KBS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연 등을 고백, "배우 이전에 연예인이 꿈이었다. 이효리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라고 밝혔다.
박명수, 이정하에 이어 멜로망스 김민석도 '레드카펫'을 찾았다. 이효리는 김민석의 무대를 본 후 "목소리가 너무 곱다. 빠져서 들었다. 멜로망스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민석 씨는 처음 본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민석은 "(정동환과) 우리는 9년차다. 내년이면 10년차가 된다. 서로 안쓰럽고 뒷모습만 봐도 짠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김민석에게 롤모델이 누구인지 물었다. 김민석은 "좋아하는 선배님은 나얼이다. '나얼 만큼 노래를 잘하는 성시경이 되자'라고 생각했다. 차분하고 편안한 이미지가 되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민석은 이효리가 앞에 있음에도 핑클 최애 멤버로 다른 사람을 지목했다. 알고 보니 사전 인터뷰에서 핑클에서 옥주현을 좋아했었다고 말했다는 것. 김민석은 "그때 당시 메인보컬을 동경했었다"라며 옥주현을 좋아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김민석은 "내 노랜 어땠나요? 나도 핑클 때는 노래 좀 했었다"라는 이효리의 말에 "너무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력이 너무 중요하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걸 그룹 (여자)아이들은 '레드카펫' 마지막 게스트로 나섰다. 이효리는 "의상이 너무 멋지다. 파워도 장난 아니다. 소연의 작곡 실력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대단하다"라며 소연의 음악 실력을 극찬했다.
이어 이효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새 앨범 선주문량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 소연은 "180만장을 돌파했다. 사실 우리도 너무 놀랐다. 감사하다. 지금까지 낸 앨범 중에 최고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다 해먹는구나?"라며 부러워했고, 소연은 "해먹을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라고 맞받아쳤다.
이효리와 소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효리는 "소연 씨가 나한테 곡을 준 적 있다"라고 말했다. '댄스가수 유랑단' 출연 당시 멤버 한 명씩 솔로곡을 발매하려고 해 소연한테 곡을 받았다는 것. 이효리는 "소연 씨가 노래를 줬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냈다. 노래는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소연은 "내가 이효리에 빙의돼서 곡을 썼었다"라며 이효리를 위해 만든 '유후'라는 곡을 최초 공개했다.
무대를 본 이효리는 "이거 너꺼잖아. 이걸 언니가 어떻게 하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소연은 "선배님을 드리기 위해 무대, 콘셉트를 다 생각하고 작업했다"라며 비화를 소개했고, 이효리는 "다른 곡도 받아봤는데 소연 씨가 나를 생각하며 썼다는 생각을 많이 받았다. 소연 씨보다 잘 할 자신이 있으면 연습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기는 "연습생 때 큐브 이효리가 있었다고 하더라"라는 이효리의 말에 "처음 연습생 때 보컬 선생님이 이효리 선배님 노래를 진짜 많이 추천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효리와 우기의 목소리가 모두 중저음이기 때문. 우기는 "그래서 이효리 선배님의 '블랙'을 추천받았다. 멤버들도 짜증날 정도로 많이 불렀다"라며 '블랙'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레드카펫'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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