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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 은퇴설, 5년 전에도 있었다[★FOCUS]

  • 한해선 기자
  • 2024-02-02

배우 이이경의 은퇴설은 사실 5년 전에도 있었다.

최근 이이경이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서 '막장 불륜남' 역할로 기대 이상의 '명연기'를 펼치며 전성기를 제대로 맞았다. 그에게 최고의 극찬으로 '내남결이 은퇴작 아니냐'란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이경이 분한 박민환 역은 전생에서 아내 강지원(박민영 분)의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암투병 중인 지원의 시한부 목숨을 알고서 보험금을 노리고 수민과 살인까지 저지른다. 지원이 인생 2회차를 살 때도 민환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수민과 아슬아슬한 바람을 피고 연애는 수민과, 결혼은 돈줄이 될 지원과 하려 한다. 지원에겐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돼" 등 막말로 가스라이팅하며 최악의 연애상대의 표본을 보여준다.


그런 민환이 비로소 최근 회차에야 역풍을 제대로 맞기 시작했는데, 지원에게 엎어치기로 내다꽂히는가 하면, 사무실 한복판에서 바람의 흔적인 빨간 팬티가 발각돼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이경은 민환이 천하의 나쁜놈으로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부터 망조에 들어서는 모습까지 다채롭게 망가지며 '내일이 없는' 듯한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실제 배우 이미지를 걱정할 정도라 '은퇴작이 아니냔' 농담조의 극찬이 나온 바.

그런데 이이경은 이미 2018년과 2019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 2(이하 '와이키키')에서 이준기 역으로 몸소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 적잖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때는 이이경이 코믹연기의 정수를 자랑했는데, 그는 '와이키키'의 공동 CEO이자, 생계형 단역 배우 이준기 역을 통해 여러 출연진 중 단연 돋보이는 '웃음 치트키'로 맹활약했다.

그의 '와이키키' 활약상은 '내남결'의 흥행과 함께 재조명되는데, 가장 회자되는 장면으로 이이경이 사극을 촬영하던 중 '소변 소동'을 벌인 모습이 여전히 폭소를 자아냈다. 이이경은 사극 엑스트라로 톱스타 주상욱과 연기를 하지만 주막에서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신 후 액션신을 연기해 NG가 날 때마다 고통스러워했던 것. 하지만 어쩐지 NG는 멈추지 않았고 이이경은 모두가 지켜보는 촬영장에서 그만 소변을 보는 실수를 해 망신을 당했다.


이이경은 소변이 너무 급해 다리가 점점 꼬이는 상황에서도 어렵게 맡은 배역을 놓칠 수 없어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준기의 극한에 다다르는 표정과 몸짓을 실감나게 선보여 명장면을 남겼다. 이때도 이이경은 "'와이키키'가 은퇴작이냐"란 소릴 들었던 바.

'와이키키'에서 이이경의 코믹 캐릭터 활약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터라, 당시 인터뷰에선 그가 코미디 연기에 특화된 배우가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이경은 "'와이키키'가 막 끝났는데 이번달에 개봉하는 영화('뷰티풀 보이스')도 코미디고 제가 받는 대본도 아무래도 그런 것이 많이 온다. 예전에는 '이 분야에서 정형화된 배우가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고민을 많이 내려 놓았다. 오히려 제 열정이 꺼지지 않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오랫동안 자신의 장점을 알고 코미디 장르를 잘 살려왔기에, 이번 '내남결'에서 혈압 상승을 유발하면서도 '유쾌한 사이다' 효과를 주는 활약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이이경의 (가짜) 은퇴작이 늘어날수록, 그의 커리어는 정점에 서고 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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