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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도 잘하네..이솜, 'LTNS'로 증명한 말맛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2-04
"이솜이 좋다고 하다니.."

전고운 감독이 배우 이솜에게 "좋다"는 말을 듣자마자 건넨 대답이다. 평소 좋아도 '좋다'고 표현을 잘 못하는 이솜이 'LTNS'를 보자마자 전고운 감독에게 "좋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만큼 작품을 향한 자신감은 물론, 흥행의 성공을 예견한 이솜이다.

그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에서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아내 우진 역을 맡았다. "관계를 하다보면 없던 사랑도 생기는거야"라며 관계가 우선임을 드러내는 우진은 부부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만큼 한없이 삭막하기만 한 현실을 바꿔보기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밀어붙이는 인물이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영화 '윤희에게'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과 영화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 'LTNS' 시즌2 탄생?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아"


'LTNS'는 공개 직후 유쾌한 대사와 촘촘한 스토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 티빙 오리지널 중 주간 시청 UV 1위를 기록, 일주일 간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안재홍은 물론, 이솜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LTNS'가 은퇴작이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LTNS' 시즌2 탄생을 염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솜은 시즌2 론칭 가능성에 대해 "아니요. 우리는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지막에 집에 오는 사무엘의 장면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내가 와인을 따고 '누구세요?'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주는데 내 얼굴은 안 나오고 뒷모습만 나온다. 그때 굉장히 울컥하더라. 문을 열러가는데 너무 슬퍼서 살짝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 신은 어떻게 보면 '우진이의 바람 아닐까', '꿈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굉장히 여운이 많이 남는 장면이었다"라며 본인이 손꼽은 베스트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이솜은 'LTNS' 결과물을 봤을 때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묻자 "나는 정말 좋아야 '좋다'라고 말하고, 진짜 재밌어야 '재밌다'라고 말하는 성격인데 고운 감독님이 6화까지 보여줬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감독님 좋다. 우리 고생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고운 감독님이 '이솜한테 이런 얘길 듣다니. 이솜이 좋다고 하다니'라고 말해주셨다"라며 웃었다.


◆ 이솜 친언니, 'LTNS' 대역 출연.."기념비적인 일"


이솜에게 'LTNS'가 특별한 이유는 감독, 배우, 대본의 힘도 있지만 친언니의 출연도 빼놓을 수 없다. 비연예인인 이솜의 친언니가 'LTNS' 속 이솜의 대역으로 출연한 것. 이솜은 "과거 회상할 때, 현재 우진이가 과거의 우진이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나와 체형이 비슷하고 머리 길이도 비슷해야했다. 촬영 이틀 전에 감독님이 '누구 비슷한 사람 없을까?'라고 물어보셨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은 언니 밖에 없었다"라며 친언니가 'LTNS'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언니가 해외에 살고 있어서 내가 비행기표를 끊어서 와달라고 부탁했다. 굉장히 중요한 감정신이었고, 노출도 있었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었는데 '우리 언니면 편하겠다', '마음이 놓이겠다' 싶어서 부탁했다"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친언니가 자신의 촬영 현장에 온 적은 'LTNS'가 처음이라고. 이솜은 "또 그렇게 중요한 신인지 몰랐던 거다. 굉장히 놀라워했다. '내 동생이 이런 걸 하는구나'라고 애기해줬던,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비연예인인데 나와 머리 길이도 똑같다. 우진이 대역에 언니 이름이 나오는데 뭉클하더라"라며 친언니를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솜은 'LTNS' 대본을 처음 접하게 됐던 순간도 회상했다. 그는 "'소공녀'를 통해 전고운 감독님, 안재홍 배우와 호흡을 맞췄었는데 난 항상 고운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궁금했다.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다음에 어떤 작품을 쓰시는지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나랑 친분이 있다보니까 '시나리오를 봐달라', '리뷰해달라'고 보내주셨다. 그때 말맛이 너무 좋아서 순식간에 읽었다. 소리 내서 잘 안읽는데 'LTNS' 시나리오를 소리내고 웃으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솜은 "감독님께 '이거 너무 재밌어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몇 개월 뒤에 '우진이 역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소공녀'를 같이 했어서 '감독님이 나에게 대본을 주실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나에게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당연히 시나리오도 재밌게 봤고 우진 역도 거침 없었고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고운, 대형 감독님이 공동 연출이라고 하셔서 거기에 매력을 느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이솜, 다음엔 안재홍과 남매 연기 기대.."섬세한 배우"


이솜과 안재홍은 영화 '소공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 이어 'LTNS'를 통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심지어 세 번 모두 연인 연기를 선보여 이제 두 사람은 '믿고 보는 케미'를 완성했다.

이솜은 "아무래도 세 번째 작품이다 보니까 5년차 섹스리스 부부라는 이미지적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있어도 현실 부부 느낌이 들었어야 했다고 생각했는데 재홍 오빠랑 전작을 같이 해서 그런지 편안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스킨십도 우리는 정말 한 팀이었다. 스킨십 신은 거의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동선과 합이 굉장히 중요해서 동선 생각하랴 대사하랴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액션처럼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재홍 오빠여서 다행이었던 순간들은 많았다. 그 중 하나는 우리의 목표가 같았다. 그래서 몸을 사리지 않았고 계속 한계를 넘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다. '나와 똑같은 목표 지점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서로 전투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치열하게 촬영했다"라며 안재홍과의 호흡을 만족해했다.

심지어 이솜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만났던 남자 배우 중 다시 한 번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단번에 안재홍을 지목, "'소공녀' 전부터 굉장히 만나고 싶었던 배우였고 팬이었다. 작품을 하면서 아주 좋은 동료였기 때문에 기회가 될 지 모르겠지만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안재홍과 다시 연기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솜은 "'LTNS'를 통해 안재홍 배우라는 사람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굉장히 섬세한 배우라고 느꼈다. 살아있는 그 느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걸 표현하려고 하는 섬세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같은 한 문장도 재홍 배우가 하면 '어떻게 저렇게 말맛을 살리지?', '이 장르에 정점을 찍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재홍 앞에서 연기를 하면서 배웠던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재홍 오빠랑 늘 커플로 나왔었는데 다음 작품이 나오면 '남매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뭐든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오빠랑 함께 할 수 있고, 재홍 배우님이 연출도 하시니까 연출하시는 작품이 재밌을 것 같으면 출연할 것 같아요."

'LTNS'는 지난달 19일 첫 공개됐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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