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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 300명 앞 노출+14kg 증량..도전의 '모래꽃'[★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2-04
배우 장동윤이 도전을 시도했다. 300명 앞에서 팬티만 입는 건 물론 캐릭터를 위해 14kg 증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가 앞으로는 어떤 도전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장동윤은 최근 서울시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 종영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장동윤은 극 중 씨름 선수 김백두 역을 맡았다. 김백두는 씨름계 전설 김태백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씨름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전국 어린이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곧장 어린이 씨름왕에 등극한 씨름 신동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이 은퇴 위기를 맞다가 오유경(이주명 분)을 만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촬영은 두달 가까이 됐다. 방송이 오늘 끝나지 않나. 뭔가 아직까지 막 끝난 거 같지 않다. 멤버들도 계속 친하게 지내서 연락도 계속하고 지내서 (종영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촬영은 포항, 경주에서 했는데 내겐 익숙한 동네였다. 본가랑도 가까워서 힐링하면서 촬영했고 소중한 작품을 무탈하게 마무리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씨름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데 배려심이 넘쳐서 순수하게 보인다. 마냥 바보 같이 보이는 거에 대한 경계를 많이 했다. 나는 좀 생각 없어 보이고 순수하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이걸 적정하게 잡아줬다"고 전했다.




◆ "14kg 증량, 화면 보니 찌면 안 되겠더라"



장동윤은 앞서 씨름 선수 역할을 위해 14kg를 증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본래 몸무게로 돌아온 상황. 이에 그는 "과거에 비해 살을 찌우고 빼는 게 힘들어졌다. 과거엔 다이어트도 수월하고 식단 관리도 잘했는데 뺄 수 있는 한계치를 넘은 상태에서 빼니 힘들더라. 그래도 빼는 건 성공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원래 김백두에서 5kg 정도 빠지면 데뷔 전 몸무게다. 원래 먹는 걸 좋아하고 그땐 통통하고 근육도 같이 있는 체격이었다. 그러다 인생에서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라며 "난 피자를 많이 먹었다. 치킨, 피자를 먹더라도 치킨은 단백질이다. 근데 피자는 탄수화물 아닌가. 그걸 생각하지 않고 먹었다. 또 고향 친구들을 만나 평소보다 잦은 음주를 했다. 관리를 안 한 거다. 처음에 살만 찌웠고 이후 살짝 운동하면서 빼고 먹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내가 사실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그렇게 먹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마구잡이로 먹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체중을 증량해도 용납되는 캐릭터였다"며 "10kg 정도는 2주 만에 쪘다. 그 위가 힘들었다. 당시 한 76kg 정도였고 80kg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 원래 먹던 양에 두 배를 늘려야 하더라. 안 그러면 유지만 됐다"고 토로했다.

14kg 증량 후 달라진 이미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그는 "난 살찌면 안 되겠더라. 이목구비가 묻혔다. 원래도 볼살이 있는데 그게 너무 두각이 돼 조절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 "300명 앞에서 팬티만 입고..처음엔 민망하더라"



씨름은 어쩔 수 없이 노출 강도와 부상이 뒤따라올 수밖에 없는 소재다. 그는 "훈련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씨름부에서 했다. 거기 씨름부가 유명하고 장사님이 교수님으로 계시기도 한다. 촬영 들어가기 전 두 달 정도 연습했고 김백두가 경기하는 장면도 있어서 계속 훈련했다"며 "처음엔 나도 민망했다. 노출이 너무 적나라하게 거의 팬티만 입은 수준이었는데 익숙해지니까 전혀 그런 거 없더라. 경기 같은 거 촬영하다 보면 보조 출연자 등 3~400명 있다. 그러니 거기서 좀 민망했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기도 했는데 촬영하니까 금방 익숙해졌다"라고 털어놨다. 장동윤은 "데뷔 후 최고 수준 노출이 맞다"라고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100%는 아니지만, 씨름 선수 같은 면모가 보이는 거 같다. 근데 촬영 도중에 살이 좀 빠지기도 했다. 제일 많이 쪘을 때가 보기 좋더라. 힘이 센 아이처럼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생각해도 난 촌스러운 면이 있다. 표현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더분한 거 좋아하고 내가 그냥 대구 사람이라 그런지 경상도 정서에 익숙하다. 그래서 나랑 동떨어진 거보단 닮은 구석이 많다"라며 "나름대로 배우로, 사람으로 고민이 비슷할 때가 있다. 내 삶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청춘이 끝나 버리고 흐지부지 흘러서 아쉽단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캐릭터와 닮은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나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장동윤은 "유경이한테 시원시원하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씨름 좋아하고 정말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남들에게도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난 되게 솔직한 편이라서 엄청나게 숨겨놓고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정확하게 얘기한다. 그런 게 좀 답답했다. 그게 (캐릭터의) 매력이지만"이라고 전했다.

씨름은 몸싸움이 많고 샅바를 쥐고 하는 운동이다 보니 자연스레 부상이 따라온다. 부상이 심하진 않았냐고 묻자, 그는 "부상이 있긴 있었다. 그게 골반과 사타구니 사이에 멍이 들었다. 아무래도 샅바 하나로 사람을 들다 보니 생기는 멍이었다. 처음엔 내가 잘못한 거 같아서 혹시 이게 맞냐고 물어보니까 원래 그런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 "일과 결혼 달라..커리어와 결부 NO"



앞서 장동윤은 유튜브 채널 '문명 특급'에 출연해 결혼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결혼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그는 "결혼이 일생일대 소원이다. 물론 곧 하는 건 아니다. 결혼은 40이 되기 전에 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라며 "(난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니까 일과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해도 되는데 결혼하면 배우들이 커리어에 변화가 있는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나. 그렇게 결부시켜서 생각할 게 있을까 싶다. 잘못된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 친구들 보면 결혼하면서 변곡점이 생기지 않는데 직장인 마인드라서 그런가 결혼해서도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벌써 2024년은 한 달이 흘렀다. 돌이켜 봤을 때, 지난해는 어땠냐고 묻자, 장동윤은 "2022, 2023년 비슷한 데 진짜로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뭔가 목마름이 있었던 거 같다"라며 "2024년이 됐어도 워커홀릭 기질이 있는 건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에 비해서 그렇다. 올해도 일 욕심 많이 가지고 아마 지난 2년간처럼 못하겠다. 왜냐면 진짜 힘들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어찌어찌 소화는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배우로서든 인간으로서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는 거 같고 그게 또 누군가에게는 빠른 성장일 수도 있다"라며 "기준이 다르지만 좋은 배우가 되고 연기 잘하는 거다. 연기를 더 잘하고 매력 있게 해서 대중에게 기쁨을 주는 배우가 되는 거다"라고 희망했다.

또한 그는 "배우들 사이에선 운 좋게 데뷔했고 내가 겉으로 보기엔 낙천적으로 보이지 않나. 그러나 나도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데뷔 초기에도 내가 뭐 하고 있지, 하면서 배우라는 삶을 못 믿기도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지만 매 순간 고민한다"며 "난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단 욕심이 있다. 창피해하고 싶지 않고 배우라는 길을 걷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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